
기분 좋은 시달림, 유치한 놀이도 좋다


자연 놀이 :: 풀과 꽃으로 놀기
▲ 준비물 : 풀과 꽃
아이들과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다보면 수많은 풀과 꽃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 아이들이 이 무한한 장난감으로 부디 자연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풀과 꽃을 이용해 아이와 교감할 수도 있다. 장미 가시로 코뿔소를 만들고 강아지풀로 개구리를 잡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캠핑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과 친해지는 법을 터득해간다. 풀과 꽃, 나무, 바람……, 자연의 선물들로 아이들의 요구는 좀 더 다양해진다. 토끼풀을 뜯어와 손목에 감아 시계를 만들자고 하고, 애기똥풀로는 “아빠, 내가 매니큐어 발라줄게!” 한다. 기분 좋은 시달림이다. 주문사항이 많아질수록 나의 휴식 시간은 줄어들지만 말이다.
엄마의 코에 뿔을 붙이고 머리에 풀 핀을 꽂아 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만 하다. 별 것 아닌데도 아이와 부모를 이토록 가깝게 만들어주는 자연이 고마울 뿐이다.

어릴 적 우리가 놀던 것을 아이들과 나누어보자. 예를 들어, 아카시나무의 잎으로는 꽃을 만들 수 있다. 밑에서부터 손으로 잡고 쭉 밀어 올리면 꽃모양이 된다. 처음 보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하니 선물로 하나 만들어주자. 유치한 놀이도 캠핑에서는 통하는 법! 나뭇가지에 붙은 잎을 하나씩 떼며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점쳐본다. 식사 준비나 설거지 당번을 정할 때도 아주 요긴하다.
큰 잎은 우산도 되었다가 가면도 되었다가 아이들의 생각대로 변신한다. 정말 모든 자연이 장난감이다. 이 소중한 경험을 또 어디에서 해보겠는가. 아이들끼리 놀도록 내버려두면 한 번도 본 적 없던 풀과 나뭇잎, 열매 등 을 찾아온다. 보물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숲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채집해온 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자기들끼리 품평회를 연다. 숲에서의 하루만으로 캠핑의 의미는 충분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숲을 우리의 아이들도 느끼리라 믿는다.
▲ 이렇게 놀아요누가 더 많은 종류의 나뭇잎을 주워오나 / 누가 제일 큰(또는 작은) 나뭇잎을 주워오나 / 누가 나뭇잎이 제일 많이 붙어 있는 가지를 가져오나 / 누구 나뭇잎 색깔이 얼룩덜룩 특이한지 등의 내기를 하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주의할 것 !풀이나 꽃 중에는 몸에 해로운 독초도 있다. 아이들이 무심코 만질 수 있으니 항상 주의를 주도록 하자. 처음 보는 풀이나 꽃은 되도록 만지지 않도록 하고 특히 입이나 눈에 가까이 대지 않도록 한다. 피부가 예민한 아이가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출처 : 아이가 즐거운 가족 캠핑의 모든 것 <아빠, 캠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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