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맘들과 고민 나눌 커뮤니티 있나요?
» 한겨레 자료 사진.
Q.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가볼 만한 가까운 곳도 알고 싶고, 직장에서는 물론 남편도 잘 알아주지 않는 고달픈 직장맘 생활도 하소연하고 싶어요. 자녀 교육에 대한 지혜와 지식도 얻고 싶고요. 이왕이면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직장맘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직장맘 커뮤티니 참여해보세요
우리 사회에서 마을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지만, 최근에 서울시에서는 마을공동체, 부모커뮤니티와 같이 지역에서 소통하는 프로그램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직장맘들이 함께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워낙 시간 내기도 쉽지 않은 빠듯한 생활이지만, 평일 낮 시간에 활동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지원받기 위한 심사 절차도 평일에 이뤄지고요.
그래서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에서는 직장맘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인 ‘직장부모 커뮤니티’(이하 커뮤니티)를 따로 공모해 지원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고민을 나누고,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엮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지난해에는 7개, 올해는 8개의 커뮤니티가 선정돼 보조금,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습니다. 강서, 구로, 동작, 마포, 서초, 용산, 종로, 중구의 커뮤니티입니다.
이 커뮤니티들은 직장맘들이 평일 낮에는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직장맘 특성에 맞게 주로 토요일 같은 주말에 활동이 이뤄집니다. 전업맘들도 참여해 지역 정보를 나누고, 이웃을 맺기도 합니다. 평일 저녁에는 번개 모임도 합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네 직장맘들과 수다를 떨다가 의기투합해 ‘자녀와의 대화법’ ‘부모 인문학’ 공부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아빠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아이와 아빠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놀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자녀 교육에 아빠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주로 자녀 교육, 자녀와 아빠도 함께 하는 체험놀이, 직장맘 당사자의 힐링, 지역정보 교류 등입니다.
그 외에도 자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구 직장맘(워킹맘)’ 카페 또는 ‘○○구 엄마들 모임’ 카페에서 ‘직장맘 수다방’ ‘○○(지역) 맘 모여라’ 등을 이용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원받는 직장 부모 커뮤니티들도 이런 온라인에서 소통을 시작해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발전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직장맘들은 아직도 돌봄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 일과 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운 직장 환경 등으로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할 만큼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직장에 다니면서 살고 있는 지역에서 관계를 맺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직은 모든 지역에 직장 커뮤니티가 마련돼 있지 않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직장맘지원센터에 문의하시면 지역별 커뮤니티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여성신문 2015년 6월 5일자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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