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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EQ, 부모 ‘공감’ 받을수록 쑥쑥

베이비트리 2012. 06. 19
조회수 5315 추천수 0
허찬희 영덕제일병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허찬희의 정신건강

수년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시사 잡지 <타임>에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에 대한 특집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과거에는 인간이 타고난 머리가 좋아 지능지수가 높으면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장차 성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기사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지능지수보다 감성지수가 높아야 훌륭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이런 정보가 널리 알려짐에 따라 유치원을 비롯한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저마다 아이들의 감성지수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시 발표를 보면 입학 전 아동들에게 마시멜로라는 과자를 보여주고 금방 먹기를 원하는 아이에게는 1개를 주고, 먹고 싶은 욕구를 얼마라도 참을 수 있으면 2개를 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결과를 조사했다. 이후 얼마 동안이라도 욕구를 참은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수능시험(SAT) 성적과 그 뒤 사회적응능력을 추적 조사했다. 욕구를 참고 과자 2개를 먹은 집단의 아이들이 대학수능시험 성적이 평균 20점 이상 높았으며, 대학 졸업 뒤에는 좀더 조건이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할 수 있었다. 나아가 회사에 잘 적응하고 사회생활도 잘하는 성인으로 자라게 됐다고 한다. 감성지수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고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이런 능력이 바로 정신건강이다.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나 동료 학생들에게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은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며 감성지수가 낮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성폭력이나 학교폭력도 자신의 감정과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돼 거꾸로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된 결과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면 감성지수가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 결과들을 보면 검사 대상 아이들 가운데 어릴 때 부모로부터 공감적인 이해를 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감성지수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특히 태어나서 세살까지 어머니의 공감 능력이 장차 그 아이가 자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 부모의 ‘공감’이라는 요인이 자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국 자녀들의 뇌가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사전에 힘쓰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소홀히 한 경우라도, 사람의 뇌는 환경의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발달하니 그 이후에라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즉 자녀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서두르지 말고 평생 노력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을 알아야 한다.

유교적 전통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가치는 인간의 욕망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는 바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정신건강 상태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처럼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잔소리나 간섭보다도 따뜻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에서 비롯된다.

허찬희 영덕제일병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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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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