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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부모 자식 간 믿음 파괴하는 도구

베이비트리 2015. 11. 16
조회수 1433 추천수 0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논어>에는 공자의 제자 자공이 나온다. 어느 제자보다 논리적이다. 자공은 스승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지 않는다. 날카로운 질문도 많다. 공자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중요한 세 가지 ‘경제’, ‘안보’, ‘신뢰’ 중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믿음이 깨지면 공동체는 존립이 어렵다.

비단 나라만은 아니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믿음이 없는 가정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디지털 문명 발달로 집 안에서 믿음이 적어지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최근 만난 한 중학생은 엄마의 메신저 확인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특히 버스 타고 학원을 갈 때면 늘 메신저로 이를 확인하는 엄마의 문자가 온다. 엄마는 ‘읽음’이 뜨면 안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바로 ‘어디냐’고 확인전화를 한다. 버스 도착 안내 앱까지 한몫한다. 엄마가 그 앱으로 언제까지 학원에 도착할지 계산을 하고 있다가 그 시간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짓을 했다고 아이를 몰아붙인다. 디지털 기기와 앱이 부모 자식 간 믿음을 무너뜨리는 훼방꾼인 셈이다.

한 초등학생은 부모를 의심한다. 자신이 평소 즐기던 앱을 실행하면 이상하게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며 부모가 그런 앱을 자기 휴대전화에 깔아놓은 것 같다고 투덜댄다. 자녀 감시용 앱을 깔아놓는 것을 본 뒤 생긴 의심이라고 한다. 도처에 디지털로 인한 불신이 쌓여 간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왜 그럴까? 디지털의 진보로 인해 아이의 사소한 행동이나 잘못에 대해 사사건건 과민반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이의 자존감>에서 저자 정지은과 김민태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면 건강한 발달과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디지털을 통한 과도한 간섭은 아이를 낮은 자존감으로 이끌고, 이것은 거짓 변명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부모의 의심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아이와의 소통 창구이자 미래를 보는 창으로서 부모는 디지털을 사용하는 게 낫다. 믿음이 없으면 나라도 없고, 가정도 없음을 떠올려보자.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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