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육아공동체를 위한 아파트

권오진 2016.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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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1.png » 권규리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60년대는 전쟁의 상혼이 아물어가는 시기이며,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하여 보릿고개를 겪었으며, 국민소득이 겨우 100달러에 불과했다. 이 때의 가장이란 자식을 굶기지만 않으면 누구나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70년대 들어서며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되면서 선진국으로 발돋음을 할 토대가 만들어졌다. 유사 이래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전쟁의 역경을 이겨내고 경제대국이 된 변곡점은 무엇일까? 나는 희망이라고 단언한다. 그 희망은 나의 희망이고, 온 국민의 희망이었다. 결국 희망은 간절함이 되었고, 마침내 현실의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 그러면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은 무엇일까?

 

이제 저출산과 고령화가 국가의 화두가 되었다. 10년째 출산율이 1.2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남녀의 초혼 연령이 30살이 넘었다. 이에 인구절벽으로 인하여 미래에는 국가 자체의 존재가 위태롭다고 한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아이는 점점 줄고, 노인들은 점점 많아지면서 노인국가로 변하고 있다. 그러자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10년간 100조원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개선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엉킨 실을 푸는 방법이란 단칼에 잘라버리면 된다는 식의 알렉산더의 지혜는 없을까? 이에 대한 희망이나 마중물이 되는 함수는 없을까

 

이에 정부는 올해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하고 핵심역량으로 교육, 고용, 주거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리고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시안 공청회를 개최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더니, 공공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제공하거나, 여성 고용율을 제고하거나, 일가정양립지원, 돌봄서비스,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학자와 논객들의 백가쟁명식 주장이 잇따른다. 마치 이명방 정권 초기에 저출산 문제의 극복을 위하여 아이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출범시켰는데 지금의 상황은 마치 그 당시의 데자뷰이며, 평행이론과 같이 느껴진다. 과연 저출산을 해결하는 터닝포인트는 없는 것일까? 

 92.jpg통계청의 '사회조사'에서 저출산을 해결할 힌트를 찾아보자. 결혼 규범의 변화를 살펴보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99831.4%인데 2014년 현재 47.7%이다. 무려 16.3% 증가했다. 또한 25~29세의 미혼율은 1995년에는 45.2%인데 2010년에는 76.0%에 이른다. 4명중 3명이 미혼인 셈인데 20대 후반의 미혼율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했다. 청년들은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의 경험을 통하여 결혼이란 희망이 아니라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요행히 맞벌이로 결혼생활을 시작해도 아이를 낳기가 두렵다. 우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려면 아직도 눈치를 봐야 하고, 이로 인하여 경력단절의 위험성이 뒤따른다. 출산을 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원에서는 오후 4시에 데려가길 원하는데 퇴근 시간은 6시가 넘어야 가능하므로 고통의 시간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가 일찍 학교 수업을 끝내고 학교의 돌봄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학원 뺑뺑이를 한다. 정부에서는 일가정양립정책으로 돌보미 선생님을 지원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한달에 200만원 정도를 주고 베이비시터를 구하거나 나이 든 부모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자녀를 돌보기 위하여 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력 단절의 원인이 된다. 지금의 사회 시스템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이 아니라 출산은 곧 불행의 시작이며 양육은 고난의 길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그 여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풍선효과가 발생한다. 기혼자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가족, 친척, 이웃의 청년들은 결혼을 불행하다는 부정적인 관념으로 바뀌고 있으며 악순환은 쓰나미가 되어 전파된다. 그 결과 결혼이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 된다.


이에 필자는 이를 해결하고자 2015년에 모든 부모들이 만족하는 아파트 원스톱 양육 케어센터를 구상했다. 엄마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을 수 있는 행복 시스템이다. 여기에 맡기면 내 아이의 양육과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엄마들은 나의 아파트 단지 안에서 내 아이가 놀고 돌봐줄 이웃이 있기에 안정감이 있다. 한 마디로 양육에 대한 걱정을 종식시킬 수 있다. 필자는 저출산, 고령화의 대책으로 2008년에 원스톱아파트 단지를 설계했고 이론을 정립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놀이와 육아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런데 작년에 이것을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핵심은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 단지의 1층 바닥은 모두 양육과 놀이를 위한 공간이며, 그 중앙에 2층 건물을 짓는다. 그리고 2층은 단지내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과 유치원과 주민 전용 식당과 미팅룸을 운영하고, 1층은 돌봄과 양육과 놀이를 위한 공간이다. 단지내 주민들을 위한 전용 건물이다. 우선 2층 식당도 유익하다. 맞벌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아침 식사준비를 하느라 엄마들은 더욱 힘이 든다.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주민 전용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면 된다. 엄마들의 아침시간이 한결 여유롭다. 물론 주민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임으로 믿을 수가 있다

 

건물 주변에는 가구당 0.5~1평짜리 텃밭을 만들어 이웃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영아와 유아와 어린이와 중고생, 어른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설계한다. 그리고 이곳의 관리자는 정부 산하기관인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거나 혹은 단지내 주민이 체계적인 관리를 하면 된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1층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유아방과 영아방, 어린이 방이 있어서 아이들끼리 놀 수 있으며,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서 늘 책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때론 주말에 아이들끼리 함께 잠을 잘 수도 있게 응용할 수도 있다. 밖에 나가면 역시 유아, 어린이, 중고생과 대학생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단지 내의 주민인 전업주부, 경력 단절주부, 퇴직자, 혹은 대학생 등으로 한다.

 

이들을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에 돌봄이나 육아에 참여하게 함으로서 수십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그러면 맞벌이 엄마들은 드디어 양육의 스트레스에서 해방을 맞는다. 더 이상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 주거나, 데려올 필요가 없고 친정에 맡길 필요도 없다. 늦게 퇴근하거나 야근을 해도 걱정이 없다. 내 아이는 아파트 안의 이웃이 돌보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식사의 걱정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엄마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봉사를 함으로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럼 드디어 엄마들이 육아의 부담에서 해방되고, 육아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하며 행복의 파랑새를 보기 시작한다. 바로 육아에 대한 희망은 행복을 알리는 봉화의 연기가 되어 전국으로 알려진다. 바로 출산과 양육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93.jpg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보너스도 있다. 주거공간이 작아도 된다. 따라서 주택 구입 비용도 절감된다. 만일, 32평을 원한다면 24평이면 충분하고, 24평이면 17평도 충분하다. 한 세대 전의 주거공간을 살펴보면 한 칸, 두 칸으로 매우 좁았다. 또한 거기서 한 가족이 주방과 침실의 역할을 했다. 방 하나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좁은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이유는 아이들의 놀이는 늘 밖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거실에서 형제와 자매끼리 놀이를 하면 엄마가 밖에서 나가 놀아라라며 혼을 냈다. 이제 집의 기능은 주로 잠을 자는 역할이면 충분하다. 만일, 손님들이 찾아와도 걱정이 없다. 2층 미팅룸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므로 굳이 넓은 집이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관리비도 줄일 수가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저출산 원인은 주택, 취업, 경력단절, 일가정양립, 임신과 출산의 지원, 돌봄지원체계 등 다양하다.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복지 예산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제시한 내용의 예산만 크게 증액한다면 저출산이 저절로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 또는 일부 논객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났지만 출산율은 백년하청이다. 위에서 말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란 특정한 사안에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먼저 인과관계나 역사적 고찰, 한국적인 특성을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의 돌봄을 100% 지원한다고 해도 엄마가 100%를 만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특정한 선생님이 몇 시간을 아이와 놀이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시간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그 나머지 시간은 역시 부모의 몫이다. 일가정양립을 위하여 돌봄 선생님이 집에 찾아와서 지원을 해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낮선 선생님이 내 아이를 돌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일가정양립, 돌봄, 맞춤형 보육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아이를 더 낳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기보다, 울며 겨자먹기식의 차선책일 뿐이란 점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2가지 강점이 있는데 여기에 주목하자. 첫째는 훌륭한 전통인 골목길 놀이다. 한 세대 전에는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지 않아도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었다. 이른바 아빠의 전성시대였다. 모든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모여서 놀았다. 골목길의 특성을 알아보자. 이 곳에서는 부모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저 형, 누나, 언니, 오빠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수많은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더구나 놀이선생님이 없어도 누구나 놀 수 있었다. 바로 형, 누나, 언니에게 놀이의 전통을 저절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하여 창의성, 사회성, 배려, 자존감 등의 다양한 인성이 형성되었는데 이른바 골몰길 인성세대이다. 그러나 그 골목길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리고 놀이의 짐은 모든 부모가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무거운 짐이 되어 원죄와 같이 따라다닌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행복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혹을 떼려다 혹을 더 붙인 꼴이다. 이에 많은 부모들은 소리없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고, 결혼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 여파는 결혼 5년 이내의 이혼율의 증가를 불러왔고, 한부모 가족의 증가로 인하여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한다


여기서 아이의 놀이를 정의해보자. 아이들의 놀이가 재미있으려면 아이들끼리 놀아야 한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수평적인 관계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아이 3명이 있으면 저절로 재미있게 놀 수 있고, 5명이 넘으면 매우 창의적인 놀이를 한다. 그런데 아파트의 특징을 보자. 주거와 주차, 보안을 모토로 한 아파트 단지에는 놀이터 다운 놀이터가 없다. 7,8,9세의 남자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공차기도 할 수 없다. 골목길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는, 그저 허접하고 허울뿐인 법정놀이터에 불과하다. 결국, 골목길의 실종이 저출산을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되었다. 그렇게 하찮은 골목길이 우리 사회를 저출산 국가로 만드는 핵심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저출산 관련예산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골목길이 담당했던 그 기능과 역할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꾸 외부에서 그 원인과 해법을 찾으려고 한다. 또한 많은 복지투자를 하면 개선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깨진 독에 물을 붇는 격이다. 우리는 성찰이 부족했고, 방향이 틀렸기 때문에 지금과의 방법으론 결코 해결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미 해답은 갖고 있다. 단지, 아직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둘째는 인구밀도이다. 한국의 인구밀도는 503명이다. 프랑스117, 독일229, 스웨덴23, 호주2.3, 미국34명 등이다. 한국은 좁은 땅덩어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땅이 좁다보니 아파트가 많다. 서울은 더욱 비좁다. 그런데 이러한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으며 저출산 해결을 위한 미다스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의 아파트 단지에서의 삶을 보자. 이웃 사촌들이 별로 없이 그저 남남으로 산다. 심지어 위, 아래,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층간 소음이 민감하고, 이로 인해 분쟁도 잦다. 그런데 인구밀도가 높으면 동일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산다

 

아파트 단지는 더욱 인구밀도가 높다. 이를 잘 살펴보면 사람들이 많기에 이웃과 쉽게 관계를 맺고, 이웃사촌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단지, 그 심리적인 교집합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관념을 알아보자. 모두 내 아이만을 잘 키우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여러 학원에 보내면서 사교육에 투자한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친구가 없어서 학원에 보낸다고 말한다. 또는 맞벌이로 인하여 아이가 갈 곳이 없어서 학원에 보낸다. 그런데 한 세대 전에는 이런 아이들이 어디에서 놀았을까? 바로 골목길이 놀이의 해방구였다. 그렇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원스톱 양육 케어센터의 역할이다

 

부모들은 얼핏,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생각하지만 모든 부모는 욕심쟁이다. 공부는 물론 인성발달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요즘 외동아이가 점점 늘어나고, 오직 부모는 내 아이만을 잘 키우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가 아이의 인성을 제대로 형성시켜주기가 매우 어려우며 외동아이는 더욱 어렵다. 아이들이란 또래들과의 놀이를 통해서 관계를 맺고, 세상을 배우고, 인성이 형성되고 발달한다. 바로 원스톱 양육 케어센터는 현대판 골목길의 역할을 한다. 그러면 아파트 단지 안에 사는 아이들은 모두 이 곳에서 논다. 자주 어울려서 놀다보면 저절로 형, 누나, 동생의 관계가 형성된다. 자동으로 아이들간의 이웃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놀이를 할 수 있으며 놀이를 배운다. 실내에서는 언제나 많은 아이들이 있고, 쉽게 신체놀이나 도구놀이를 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춥거나,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 실내에서 놀면 된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역시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쉽게 팀을 만들어서 공도 찰 수 있고, ‘숨박꼭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등의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중고생들도 신이 났다. 그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언제나 할 수 있다. 청소년에 대한 스트레스가 해결되며 다양한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아빠들의 로망인 족구를 할 수 있기에 자발적으로 이웃 사촌이 만들어진다. 바로 동일한 공간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다양한 놀이를 한다. 저절로 아이, 엄마, 아빠들은 이웃 사촌을 만들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가 자라면 이득이 많다. , 누나, 오빠, 아저씨, 아줌마들이 하는 놀이를 보면서 성장한다. 바로 놀이의 전통이 이루어지고, 계승이 저절로 이어진다. 놀이란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배워진다. 바로 인구밀도의 조밀함이 오히려 이웃을 만들고, 희망이 되고, 행복을 만드는 기회가 된다. 

 

 91.jpg마지막으로 놀이를 통한 자존감의 형성이다. 필자는 두 아이를 놀이로 키웠다. 그래서 5,000가지의 놀이 자료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아들과는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전국에 200번 이상의 체험여행놀이를 했다. 두 아이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면 전화가 온다. 그리고 아빠, 여기 몇 번이나 왔던 곳이예요라고 말했다. 그 결과 딸은 대학교 1학년이 되면서 하는 말,“아빠, 저 일찍 결혼해도 되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애꾸눈을 가진 남자를 데리고 와도 허락한다. , 너의 인생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들은 한 술 떠 더 떠서 고3 , 일찍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두 아이가 왜 일찍 결혼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아빠에게 말하는 것일까? 바로 자존감의 형성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자존감이란 내가 주위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한 마디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랄 때, 자존감의 형성이 잘 이루어진다. 그래서 자존감이 강한 아이들은 배려, 자신감, 리더쉽, 창의성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떨어진다. 부모들은 자식의 사교육이 최고의 투자이며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부모들이 양육이 아니라 사육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빠들이 아이와 놀아주고, 체험여행을 다니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라 내 아이의 자존감을 강하게 해주는 일이며, 자기주도 인생법을 알게 해주는 일이며, 또한 적정한 연령에 결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러므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키워드는 아이 낳고 기르기가 행복해야 한다’. 투자에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문제이듯이, 저출산에서의 집중이란 엄마들의 행복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미 우리에게는 훌륭한 골목길의 전통, 또한 밀집한 인구밀도가 오히려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만일, 그런 세상이 온다면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해도 결혼을 하려고 하고,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해도 더 낳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구조는 10대와 20대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결혼이란 행복하다, 또는 결혼은 해볼만 한 것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면 경력단절로 아파하는 엄마들도 없어질 것이며, 국가의 부족한 여성인력을 충분히 공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감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인성이 형성된다. 인성이란 원어민 영어를 잘한다고 형성되지 않는다. 바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이루어진다. 아이들이란 강아지와 비슷하다.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 하루종일 뛰어놀아야 한다. 365일을 뛰어놀아야 한다. 그러면 밥도 잘 먹고, 소화도 잘되고, 건강하며, 팔과 다리, 온 몸을 사용하는 법도 알게 되면서 저절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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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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