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엔 기다림이 약

2010. 06. 07
조회수 8840 추천수 0

268fa924dabf0c6abffcd0fd1fc1621d.



"30개월 된 여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낯가림이 심합니다. 엄마와 같이 있을 때는 말을 잘 하면서도 밖에 나가서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가만히 있어서 사람을 무안하게 합니다.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 분이 안아주려고 하는데도 안 가려고 하더니 기어이 울어버려서 민망했습니다. 아이의 낯가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낯가림이 심한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이의 특징 역시 있는 그대로 존중하겠다는 부모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로 자존감이 낮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들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보면 이 아이들 대부분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스스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줍어하는 아이들은 생각이 많고 신중하며 상황 변화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이러한 성격은 부정적인 면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 차분하고, 세심하며,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길 피한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평소 모습이 행복하며 다른 사람에게 정중하고 눈맞춤을 할 수 있다면 그 아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아예 피하고 눈맞춤을 회피하며 다른 문제 행동도 같이 가지는 경우라면 수줍음 뒤에 숨은 더 큰 문제를 염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걱정이 많거나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무언가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경우가 적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정말로 내적인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로 자신감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더 자신감을 갖고 활동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행복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노력으로 아이가 가만히 있을 때 가끔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를 꼭 안아주도록 하십시오. 아이는 부모가 체온을 전해줄 때 세상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자꾸 먼저 다가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타인을 알아가고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으면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밥을 먹는 속도가 늦은 아이에게 일부러 빨리 먹이려고 한다면 아이는 밥을 먹는 것을 피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두고 아이의 자신감이 커지도록 옆에서 지켜보면서 조금씩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마는 외향적이고 아이는 내향적일 경우 엄마는 늘 아이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을 먼저 가로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기보다는 엄마가 대신 해주게 됩니다. 이러한 아이가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어떤 완벽한 것을 은연중에 아이에게 기대할 경우에도 아이는 자신만의 고치 내로 숨어버릴 수 있습니다.



상담을 한 아이 역시 비록 오랜만에 만난 친척을 당황하게 하였으나 그 친척 분이 갑자기 안으려 하는 것을 피하려다 울었다면 크게 걱정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아이는 단지 자신이 안전하게 관계를 맺어도 좋은 사람일지 판단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자기의 불쾌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모든 아이가 다 어른들의 손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이 아이는 이 아이 나름의 기질이 있고 그것은 부모가 원하는 것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한 인정이 있어야만 아이와 부모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아이 역시 자신감 있고 안정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 2011. 05. 17

    [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들과 논다는 것은 어느덧 비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말았다. 예전의 부모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힘든 노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일상에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놀이가 있었다. 들에 나가 풀피리를 ...

  •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 2011. 05. 03

    [서천석의 행복육아] 만 5살이 되기 전의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인 경우엔 좀더 흔하다. 존 버밍햄의 그림책<알도>에서 외로운 주인공에겐 알도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 알도는 주인공의 좋은 친구가 되...

  • 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

    | 2011. 04. 19

    [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

  • ‘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

    | 2011. 04. 05

    [서천석 행복육아] 즐거운 거절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요구를 하는 사람은 분명 필요해서 요구를 한 것이겠지만 부탁을 받은 사람은 또 나름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 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 2011. 03. 22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