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의 세계, 우리 아이는 언제 알게 되는 걸까?
» 신생아들. 한겨레 자료 사진.
시각은 신생아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는 지각입니다. 빛을 감지하고 뇌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망막은 생후 수개월이 지나야 성숙하며, 또한 시각 신경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른 경로와 시각 중추도 생후 몇 년 동안은 성인만큼 발달하지 못합니다. 또한 거리 변화를 조정해서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의 근육도 약합니다. 그래서 성인은 200m 범위내의 물체를 구분하지만 신생아는 단지 5~6m 내의 물체를 흐리게 볼 수 있으며, 색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생후 2개월이 되면 성인만큼 초점을 맞추게 되고 색도 구분 하게 되며, 6개월이 되면 눈부신 발달을 보입니다.
그러면 물체가 가까이 있다는 깊이를 인지하는 것은 언제일까요?
3~4주 된 신생아는 물체가 얼굴을 칠 것처럼 가까이 다가오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눈을 깜박입니다. 어른들이 아기를 데리고 다닐 때 사람이나 물건이 눈앞에서 회전하거나 움직일 때 아기들은 깊이에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아기들은 약 3개월이 되면 사물이 평면이 아니라 3차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아기들은 일상에서 3차원을 경험합니다. 침대 끝, 의자의 모서리 등을 감지하여 깊이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는 거지요. 기어다니기를 많이 하여 익숙한 아기들은 숨겨진 물건을 잘 찾아내고 잘 기억합니다. 이 나이에 기어다기를 많이 하는 것은 뇌를 활성화하고 발달을 자극시키며, 독립된 움직임과 공간의 개념을 알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운동입니다.
오늘부터 아기를 멋진 유모차에 태워 자랑하기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서 대뇌 발달을 증진시키고, 보너스로 우리 아이 시각도 발달시키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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