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젖병을 끊어야 할 시기입니다

2011. 10. 10
조회수 25705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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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아야 할 
두 살에서 세살까지
자연주의 육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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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되면 이제 슬슬 젖병 끊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정서적인 문제가 없는 한 빠는 욕구도 돌이 되면 거의 사라지지요.

늦어도 18개월 전에는 젖병을 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젖병 떼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기와 승강이를 벌이는 과정이 만만치 않지요.

아기가 서럽게 울어대도 한번 마음먹었으면 젖병을 주지 말고 버텨야 합니다.

약해지는 엄마 마음을 아기는 귀신처럼 알아챕니다.

한 번에 끊는 것이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습니다.

 

젖병을 오래 빨면 밥을 안 먹게 됩니다

젖병을 빠는 아기는 밥을 잘 먹지 않습니다. 이제 끼니마다 챙겨 먹어야 할 밥을 기껏해야 간식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배가 고프면 우선 젖병부터 찾고 말입니다. 아기가 계속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면 씹는 훈련을 할 틈이 없습니다. 돌이 되면 본격적으로 밥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하는데, 씹는 훈련을 못 하니 먹기 쉬운 유동식만 먹으려고 들지요. 아기가 여전히 분유나 유동식에 익숙해 한다면 밥을 먹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밥덩이를 그냥 꿀떡 삼키는 것입니다. 이런 아기는 뇌 발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음식물을 씹는 안면 근육인 저작근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뇌 발달도 원만히 이뤄지는데, 아기가 잘 씹지 않으니 뇌가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결국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밥 잘 먹는 아기가 똑똑하다는 말이 꼭 맞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아기가 밥을 잘 안 먹으면 빈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먹지 않아 생긴 빈혈은 식욕 부진을 가져와 음식을 더 안 먹게 합니다. 결국 안 먹어서 빈혈이 생기고, 빈혈이 생겨 더 안 먹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맙니다. 이러면 신체의 각 부위가 한꺼번에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 영양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성장 발달과 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따르겠지요.

그래도 안 먹느니, 젖병이라도 빠는 게 낫다고요? 만일 그런 마음이 든다면 생각을 고쳐야 합니다. 젖병을 오래 빨면 비단 영양 공급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젖병을 오래 빤 아기는 턱 모양이 바뀌거나 중이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또한 충치가 생길 확률도 훨씬 높고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젖병을 오래 빠는 것은 정서 발달에도 좋지 않은데, 배가 고플 때 젖병을 빨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기는 점점 더 젖병에 집착하게 마련이고, 이 때문에 점점 더 고집이 세질 수도 있습니다.

 

젖병을 쉽게 떼려면 이유식부터 잘 먹어야

모진 마음을 먹고 젖병을 떼려고 마음먹어도 어느 날 갑자기 아기한테서 젖병을 뺏을 수는 없습니다. 아기에게도 젖병과 완전히 헤어질 때까지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아기가 젖병 없이 다른 음식을 잘 먹으려면 일정 시간 연습이 필요합니다. 기본 목표는 숟가락을 쓰는 데 익숙해지게 하는 것입니다. 숟가락을 쓰다 보면 눈과 손의 협응력이 생기고 손의 소근육이 발달하며, 제 스스로 적당량의 음식을 떠 입에 넣으면서 바른 식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유식을 먹일 때에는 반드시 숟가락을 사용해야 합니다. 아기가 쉽게 잘 먹는다고 시판용 이유식을 젖병이 넣어 먹이는 엄마들이 있는데, 모든 이유식은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을 먹일 때에도 젖병 대신 컵을 쓰세요. 컵으로 마셔버릇하면 젖병을 한결 쉽게 뗄 수 있습니다. 아직 분유를 떼지 못했다고 해서 컵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즉 분유도 젖병 대신 컵에 담아 마시면 됩니다.

만일 그래도 아기가 젖병을 고집한다면 분유나 생우유는 계속 컵에 담아 먹이되, 아무 맛이 안 나는 맹물을 젖병에 담아 먹이도록 합니다. 맛있는 우유나 분유는 컵을 쓸 때만 먹을 수 있고, 평소 좋아하던 젖병에는 아무 맛도 안 나는 맹물만 들어 있다면 아기는 점차 젖병을 싫어하게 됩니다. 이렇게 젖병을 떼는 훈련을 하는 한편 고형식을 먹는 연습도 병행해야 합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젖병만 떼면 곤란합니다. 젖병을 끊고서도 영양을 잘 공급받으려면 이유식 과정을 원만하게 거쳐 고형식까지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진밥 정도는 오물거리며 씹어 삼킬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밥을 잘 먹는 아기는 세상에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젖병을 떼는 노력을 하면서 이유식 과정을 찬찬히 잘 밟아야 궁극적으로 밥 잘 먹는 버릇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아기가 밥보다 우유를 더 좋아한다면

돌이 되어 이제부터는 밥을 주식으로 먹고 우유는 보충식 정도로만 먹어야 하는 데도, 여전히 우유 없이는 못 사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밥을 먹이면 그대로 입에 물고 있다가 뱉어버리기도 하고, 아예 처음부터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하지요. 결국 엄마는 아기가 배가 고플까 봐 한숨을 쉬며 우유를 먹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기가 밥 대신 우유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고형식을 먹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입니다. 이유식 과정을 잘 밟지 못하고, 고형식을 접할 기회가 적다 보니 덩어리진 음식을 아예 못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더 들 수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비위 기능이 체질적으로 약할 때입니다. 비위 기능이 약하면 밥보다 소화가 쉬운 우유를 더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씹어 삼키기도 귀찮을 뿐 아니라, 밥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져 자꾸 먹다 말게 되니, 빈속을 우유로 채우는 것입니다. 만일 아기가 비위가 허약하여 밥 대신 우유만 고집한다면 소화력을 돕고 비위를 튼튼하게 만드는 한약을 복용하면 됩니다. 이와 함께 평소에 늘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찬 음식,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은 안 먹여야 합니다.

아기가 좀 크다면 우유를 먹일 때마다 말로 잘 타일러보세요. 아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18개월이 넘으면 말귀를 제법 알아듣습니다. 다만 말문이 틔지 않아 제대로 반응을 못 할 따름이지요. “우유 대신 밥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말로 아기의 관심을 밥에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가 화목하게 밥을 함께 먹는 것을 보여주세요. 식사 시간에 아기를 무릎 위에 앉혀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좋습니다.


젖병 떼는 과정에서 엄마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젖병을 떼는 과정에서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첫째, 밤중 수유를 끊지 못하는 것과, 둘째 젖병을 끊겠다고 호언장담하고서도 아기가 우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다시 젖병을 물리는 것입니다.

돌이 지나서도 밤중 수유를 하는 아기는 젖병 없이는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한밤중에 자다 깨어 젖을 먹는 것이 습관이기도 합니다. 이러면 젖병을 떼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런 아기를 보면 대게 밤낮없이 젖병을 찾고, 젖병이 없으면 공갈 젖꼭지라도 물고 있어야 합니다. 아기가 젖병을 빨리 떼려면 먼저 밤중 수유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즉 밤중 수유를 완전히 끊어야만 젖병을 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아기가 생후 8개월이 넘었는데도 밤에 젖병을 찾는다면 젖병을 떼지 못할 확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충치가 생길 가능성도 큽니다. 또한 수면 중에 나오는 성장 호르몬이 밤에 젖을 먹는 동안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신체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밤중 수유를 중단하면 아기가 잠을 못 잘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밤중 수유를 중단하면 깨야 할 이유가 없어져, 아침까지 푹 잘 자게 됩니다. 만일 아기가 두 돌이 되어서도 밤에 우유를 찾는다면, 낮 동안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정서적인 불안도 밤중 수유를 끊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젖병을 끊기로 했다면 아기가 아무리 울고 떼를 써도 다시 젖병을 물려선 안 됩니다. 만일 보채는 게 안쓰럽다고 다시 젖병을 물리면, 아기는 울면 젖병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번에는 더 심하게 떼를 쓸 것입니다. 젖병 떼기가 요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젖병을 뗄 때는 아무리 아기가 안쓰러워도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젖병을 갖고 승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다시 젖병을 물리는 것은 아기를 더 괴롭히는 일입니다. 활동과 성장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평생 자리 잡을 식습관이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잠시 마음이 아플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적응할 것입니다. 단호한 말투로 이제 더는 젖병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세요. 아직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해도 엄마의 단호한 마음을 파악하는 것만으로 효과는 충분합니다.

밤중 수유 끊는 법

 

1. 분유를 묽게 타 양을 줄인다.

2. 밤중에 분유를 줄 때는 불을 켜지 말고 어두운 상태에서 먹인다.

3. 분유의 양을 차차 줄이다가 나중에는 보라차를 그냥 준다.

4. 아기가 밤에 자다 깨어 울어도 젖병을 바로 주지 말고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밤중 수유를 끊겠다고 잠자는 아기에게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엄마도 있는데 이는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밤중 수유를 끊는 것은 수월할지 몰라도 또 다른 집착이 생길 수 있다. 



출처 : 자연주의육아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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