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봄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운동하세요

장규태 2013.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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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의 소아보감

잔뜩 웅크렸던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기운이 만들어지고 만물이 싹트는 계절인 봄이 찾아왔다. 차가운 대지를 뚫고 새싹이 나는가 하면 메마른 가지 끝에 푸른 잎이 조만간 돋아날 분위기다. 우리 몸도 체내의 기혈 순환과 신진대사 기능이 전체적으로 활발해지면서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게 되고 특히 겨울 동안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따사로운 봄볕을 따라 밖으로 나가 노는 것을 즐기게 된다.

동양학에서 봄은 세상을 구성하는 다섯가지의 기운인 오행 중 목(나무)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로 식물의 싹이 땅을 뚫고 나오듯 솟아오르는 기운이 강한 때로 설명한다. 영어에서도 봄을 스프링(Spring)이라고 하는데 흔히 보는 스프링이 움츠려 있다가 펼쳐지면서 기운이 솟아오르는 시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다르게, 봄의 단골손님은 춘곤증과 무력감이다. 겨울 동안 움츠리고 숨어 있던 기운이 아직 풀리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으로, 봄의 기운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사물의 활동이 많아지고 인체도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몸이 그 속도를 맞추어야 하는데 아직 몸은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뒤처진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봄이라는 계절에 마음은 맞추어 가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봄이 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어 심리적인 부담이 생기고 야외 활동이 더 많아져서 기운을 많이 소모하게 되어 의욕은 앞서지만 따라갈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여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무기력한 상태가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의욕저하, 식욕부진, 복통,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30312_02.jpg » 봄나물. 한겨레 자료 사진.


우리 몸은 봄이 되면 전반적인 기 순환이 빨라지면서 심장과 간장이 바빠지게 된다. 심장은 신체 중심에서 사지말단까지 원활한 혈액순환을 맡고 있고 간장은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아울러 자극에 대한 반응, 즉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체내 노폐물도 급격히 쌓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위하여 특히 필요한 것은 산과 들에서 나는 봄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봄채소에는 나른하고 졸리며 자꾸 지치는 아이에게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활발히 움직이는 심장과 간장에 기운을 주기 위해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무엇보다도 봄채소의 새순은 양기를 함유하고 있어서 자연치유력, 저항력, 면역력을 높여준다. 예를 들면 씀바귀, 달래 등은 심장을 강하게 해주는 음식이고, 냉이, 미나리, 시금치 등은 간장의 기운을 북돋는다. 하지만 겨울 동안 위축된 신체 리듬을 고려하지 않고 적당한 운동이 병행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고단백 위주의 음식을 먹게 된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는 법칙을 섭생법, 양생법이라 정의한다. 이를 자세히 서술한 대표적인 서적인 <황제내경>에는 다음과 같이 봄에 적응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는데 항상 염두에 둘 것을 권한다.

‘봄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을 큰 걸음으로 걸어 가볍게 운동을 하라. 싹이 움트는 기운을 몸 안에서 느끼도록 움직여라.’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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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이메일 : gtchang@khu.ac.kr       트위터 : PedOMDchang      
블로그 : http://cafe.naver.com/hanbangs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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