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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많은 20대 환각·망상 ‘조현병’일 수도

2013.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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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정신분열병서 병명 바뀌어
발병률 1% 이를 정도로 흔한 병
감정표현 부족·무감동 등도 증상
초기 치료 잘하면 사회생활 가능

3월을 맞아 대학에 입학하거나 새 직장에 취업하게 된 대다수 젊은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가짐에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런 스트레스로 젊은이들에게 조현병(정신분열병)이 생기기도 한다. 관련 전문의들은 초기에 발견해 집중적으로 치료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 만큼 초기 증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 100명 가운데 1명 조현병 걸려 

조현병은 2011년 현재 이름으로 개정되기 전까지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다. 병명 자체가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부정적 이미지를 줬기 때문에 이름까지 바꾸게 됐다. 조현병의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말이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현병은 세계적으로 지역, 인종, 문화적 특성에 관계없이 평생에 한번 걸리는 비율이 1%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발병 시기는 대부분 20대 전후로 남성은 15~25살, 여성은 25~35살이다. 다만 여성은 중년에 다시 한번 발병이 늘어나, 3~10% 환자는 40대에 발병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10살 이전이나 60살 이후에는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

이 조현병의 증상은 정신병적 증상과 사회생활의 기본적 기능 감소 증상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정신병 증상은 망상이나 환각, 환청이며, 기본 기능 감소는 감정표현의 부족, 언어의 빈곤, 무감동, 주의력 손상, 실어증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한달 중 상당기간 있고, 최소 6달 이상 지속되면 조현병을 의심할 수 있다. 망상이나 환청 등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은 주로 초기에 나타나고, 이후 재발과 안정을 반복하면서 사회생활의 기본 기능 감소가 남게 된다.

■ 20대 전후 심한 스트레스가 발병 부추겨 

조현병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과 함께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나, 쌍둥이 연구 등에서 밝혀진 것은 유전적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조현병은 생물학적으로 취약성이 있는 사람이 극복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대 전후에 발생이 많은 것도 입시 압박, 구직 및 업무 스트레스 , 실연, 군 입대 등을 한창 겪을 때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나 구직에 실패한 사람은 물론 새로운 직장에서 새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대학에 입학한 뒤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좌절을 느끼는 이들도 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가족의 품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경우 이런 증상이 생겨도 늦게 발견돼 치료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 초기 치료가 사회적응 좌우해 

조현병에 걸린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활동성이 높은 시기에 여러 증상을 겪기 때문에 불안이나 좌절을 심하게 겪는다. 초기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화돼 장기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56%가 조현병 환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현병은 지능이나 인격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은 아니므로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찾는 정신상담과 약물 치료 등 초기 치료를 잘 하면 얼마든지 정상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달에 한번 투여하는 약도 나와 있는 만큼 꾸준한 치료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조현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모두 읽거나 도청을 당한다는 망상이 들거나, 남들이나 국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자신을 위협하거나 경멸하는 소리가 귀에서 들린다고 말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텔레비전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거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인 무감동이나 감정표현의 부족 등은 더 알아차리기 힘들다. 정서장애로 말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거나, 감정표현이 단조로우며 표정이 없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논리적이지 못한 동문서답도 조현병의 증상일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김창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병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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