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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환자 5년새 36% 급증…손발 점 커지면 의심을

2013. 0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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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이 환자의 77% 차지
유전에 자외선 노출 주원인으로
백인에 주로 생기는 악성흑색종
동양인은 손발 끝부위 검게 변해
“야외활동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보통 백인종에게 흔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황인종이나 흑인종에게는 드문 암인 피부암으로 진료받는 사람이 국내에서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36%나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인의 경우 백인과 달리 발바닥이나 손톱 밑 등 신체의 끝부분에 잘 생기는 편이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자외선 노출이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다가오는 봄철부터 자외선 차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피부암은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2011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피부암의 한 종류인 악성흑색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11년 이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모두 2576명으로 2007년 1894명에 견줘 700명 가까이 늘어났다. 5년 동안 36%가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52~55%를 차지해 남성보다 다소 많았다.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2011년 기준 70대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3.5%, 60대 22.3%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7.1%를 차지했으며, 30대 이하는 환자가 거의 없고 전체 환자의 12.9%를 차지하는 40대부터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악성흑색종은 주로 자외선에 취약한 서양의 백인들에게 생기는 질병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음이 건강보험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 잘 보이지 않는 손톱 밑, 발바닥에 주로 발생 악성흑색종은 피부의 아래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이 세포가 있는 곳에서는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다. 또 피부에 생기는 암 가운데에는 악성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피부에 이 종양이 생기더라도 가렵거나 통증 같은 증상은 없다. 초기에는 보통 피부에 흔한 점처럼 검거나 검푸른 색의 반점으로 보일 뿐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게는 이 흑색종이 주로 발바닥, 손톱 밑, 손바닥 등 몸의 끝부분에 생긴다는 점이다. 평소 주의 깊게 보지 않는 부위에 생기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법은 대부분 외과적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흑색종은 진행되면 혈관이나 림프관을 따라 뼈, 간, 폐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흑색종의 20~50%는 피부에 있는 점에서 생기는데,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이미 있던 점의 색이나 크기 등이 변하면 의심해봐야 한다. 점이 가렵거나 통증이 생겨도 마찬가지다. 또 궤양, 딱지 등도 흑색종의 증상이므로 역시 악성화를 의심해야 한다. 점의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점의 경계가 불규칙해도 악성 가능성이 있다.

■ 햇빛 아예 쬐지 않아도 안 되고, 자외선 차단만 흑색종의 위험 요인은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다. 즉 햇빛이 강할 때 이를 쬐면 발생 위험은 조금씩이라도 높아진다. 하지만 햇빛을 아예 쬐지 않으면 몸속에서 비타민디(D)가 생성되는 과정이 작동되지 않아 칼슘 섭취에 지장이 생기고 뼈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아울러 햇빛 노출은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하루 20분가량은 햇빛을 쬐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결국 흑색종이 무섭다고 햇빛을 아예 쬐지 않는 것보다는 햇빛이 약한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에 야외활동을 하도록 하고, 자외선 지수가 특히 높은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피해야 한다. 피치 못할 상황이라면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모자, 햇빛이 잘 투과되지 않는 긴소매 옷 등을 활용해 햇빛을 가려야 한다. 가까운 가족 가운데 피부암을 앓은 이가 있다면 자외선 차단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잘 보이지 않는 등이나 손톱 밑, 발바닥 등도 잘 살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문기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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