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의 머리글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20대에 전혀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도 어둡게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1장 <역사의 내전, 뉴라이트와 건국절 논란>을 읽기 시작하자 책의 내용에 쏙 빠져들어갔다. 강의 노트를 편집해 놓아서 인지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편했다. 내가 예전에 그냥 수박 겉핧기 식으로 어렴풋이 알았던 사실들을 해설과 함께 알게되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무렵 이 책을 많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접했다면 좀 더 다른 세상이 되어 있을까 싶기도 했고...지난 선거 결과로 크게 낙심했던 남편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되었다.

 

2008년 6월. 촛불 집회를 여러 번 나갔던 남자친구(지금의 남편)가 '시국미사'를 같이 참여하자며 나를 꼬드겼을 때, 전경들이 우르르 대기하고 있던 모습에 솔직히 겁도 나기도 했고, 남자친구의 열정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싶기도 했었다. 함께 촛불을 들며, 국민들의 뜻을 정부가 알아듣기를 간절히 바랐던 일이 벌써 5년이 다되어 간다니...책을 읽다보니 결혼과 육아로 잊고 있었던 추억이 슬그머니 고개를 쳐드는 느낌이다.  내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는 그 때 뭐했어?' 묻는다면, 과연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니들 키우느라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상황 파악은 하고 있었다고, 엄마 나름대로 소신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시작으로 한국 현대사에 눈을 뜨게 되어 반갑기도 하고, 또 늦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 알고,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민주주의는 절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미래의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한국 민주주의가 지금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인물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정책과 원칙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나한테 뭘 해달라는 요구 없이, 나느 내가 바라는 원칙과 정책이 실현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입장하에 우리가 지지할 만한 사람을 만들어내고 찾아내야 합니다. (p389-390)

민주주의는 절대로 거저 얻어지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비슷한 심정일 테고요. 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 스스로 해야 할 일들과 원칙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십시오.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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