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 걱정없는 현미당근 머핀
신생아 시기의 항생제 사용과 산모들의 모유수유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젖먹이나 어린이들에게 알러지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젖먹이나 어린이의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체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알러지 질환의 발생을 억제하는 TH-1세포가 만들어지지만, 이러한 자연스런 면역반응을 방해할 경우 오히려 알러지를 유발하는 TH-2세포가 생성된다는 보고도 있다. 게다가 공장식 축산방식으로 사육되는 대부분의 소들에게서 얻은 우유는 빨리 키우기 위해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고, 밀집사육 환경 속에서 잦은 병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남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유의 성분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과연 좋을 것인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른 나이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는 경우, 감기에 걸린 어린이들이 많아 거의 한달 내내 감기증상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어린이들의 항생제 내성률은 올라가고 있다.
항생제에 자주 노출되는 어린이들이 4~5세가 되면 아토피나 비염, 천식과 같은 알러지성 질환이 시작된다. 감기에 걸려도 더 이상 항생제가 효과가 별로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성장도 더뎌지는 만성질환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아토피 발진이나 코의 염증을 완화시키고자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겐 검사를 해보면 특정 음식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식은 가리지 않으면서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보다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제공되는 급식의 메뉴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육류와 육가공식품이 많고, 간식으로는 밀글루텐 빵과 정제탄수화물, 우유와 유제품, 계란 등 알러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식품들을 영양성분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반복 제공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몇 년 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과일채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식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알러지 환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특히 우유를 소화시키기 적절하지 못한 소화기능을 가진 어린이들조차 우유를 먹어야 하는 우유급식은 정말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현미초코머핀
[기린의 채식레시피]
아토피 걱정없는 현미당근머핀
<재료>
현미가루, 콩가루, 아몬드가루, 사과1개, 홍시3개, 당근 중간크기 1개, 베이킹파우더 1ts , 아마씨 오일 1Ts, 레몬즙 1Ts, 천일염 조금, 생강가루, 계피가루
장식용으로 크랜베리나 건포도 조금
* 아토피 환자라면 모든 재료를 유기농이나 무농약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만드는 법>
1) 현미가루 3: 콩가루 1 정도 분량으로 섞어 준다다. 여기에 아몬드가루를 적당히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2) 사과 반개는 잘게 깍뚝 썰어서 오일을 살짝 두른 냄비에 생강가루, 계피가루를 넣고 사과가 뭉근해질 때까지 은근히 졸여준다.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달다.
3) 홍시 3개, 당근 1개, 사과 남은 반개를 넣고 믹서에 간다.
4) 1,2,3을 고루 섞어준다. 이때 아마씨 오일과 레몬즙, 천일염, 베이킹 파우더 넣고 잘 반죽해주면 끝.
*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낸다.
* 반죽 시 두유를 넣어도 좋다. 내 경우에는 물도 넣지 않았다.
* 사과 알러지가 있는 경우라면 대신 감귤을 넣어도 좋다.
* 콩알러지가 있다면 대신 미숫가루나 오트밀가루를 넣는다.
* 무설탕 유기농코코아가루를 섞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머핀이 된다.
* 반죽할 때 견과류 양을 늘려 쿠키로 구워도 맛있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제안하는 식이요법은 우선, 우유와 유제품, 계란과 밀가루로 만든 가공식품과 탄산음료,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식품, 그리고 동물성 성분을 제한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토피가 단백질에 반응하는 것이라 하여 식물성 단백질도 모두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극히 일부의 콩 알러지 환자를 제외하고는 유전자조작이나 화학적으로 가공처리되지 않은 콩은 밀 글루텐과는 달리 오히려 아토피 환자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될 때가 많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들은 모두 알러지 유발식품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식이요법이 알러지 치료에 중요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워 약물요법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본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안전한 재료로 만들어 맛있게 먹게 해주는 식이요법이라면 어떨까? 현미와 콩, 해조류와 견과류, 그리고 오색채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면 세포재생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재발을 방지하기 때문에 건강한 체질로 바뀌게 된다. 엄마들의 손이 조금 더 바빠지겠지만, 아토피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애정을 표현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치료기간이 오히려 소통의 선물을 안겨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