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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육아를 부탁해] 하루 1개씩 224가지 아이와 함께 놀이를!

양선아 2012. 12. 11
조회수 819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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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빠와 함께 하는 하루 10분 생활놀이
l9788996924005.jpg 권오진 지음Ⅰ 경향BP 펴냄

권오진 아빠놀이학교장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건강면 커버 기사로 아빠의 몸놀이가 아이의 두뇌발달이나 정서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권 선생님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권 선생님은 ‘아빠놀이학교’라는 까페를 개설해 아빠와 자녀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많은 아빠들과 나누고 있었고, 아빠놀이 관련 저서를 많이 낸 상태였다. 그래서 권 선생님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도 소개받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아빠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등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피알(PR) 관련 일을 오랫동안 했던 그는 매우 전략적이고 친절하고 성실하고 적극적인 분이었다. 그는 또 아빠들이 달라져야 아이도 가정도 이 사회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굳건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나도 그런 그의 생각과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사를 쓴 뒤에도 드문드문 연락을 하며 지냈다. 회사 노조에서 여성부 차장으로 있을 때는 권 선생님께 부탁해 ‘아빠 육아의 중요성’대한 사내 강연을 부탁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인연을 이어가던 중, 베이비트리 2차 개편을 하면서 놀이과 교육 카테고리가 생겼다. 권 선생님께 원고를 부탁드렸고, 권 선생님은 선뜻 응해주셨다. 권 선생님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2주에 한번 베이비트리에 의미있고 정성어린 글들을 보내오고 계신다. 그런데 이 글들과 이 글들에 함께 실린 권 선생님의 딸 권규리양이 직접 그린 삽화를 보면서 또 한 번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단국대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 학생인 규리양의 삽화는 글의 내용을 너무 잘 반영하며, 자기만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이 있었다. 권 선생님의 글에 규리양의 삽화가 없다면 아마도 ‘앙꼬 없는 찐빵’이 되리라. 그만큼 규리양의 삽화는 아빠의 글을 빛나게 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한겨레>에서 편집자 생활 20년을 넘게 하시고 부국장을 지낸 바 있는 문병권 디지털콘텐츠 부장께서도 “권오진 선생 딸 규리양 삽화 참 잘 그려요. 고거, 물건입니다. 물건. 탐날 정도로 잘 그립니다.”라고 칭찬하실 정도니 말이다.
 
이런 얘기를 권 선생님께 전하니 권 선생님 흡족해하시며 이렇게 말했다.
“규리는요... 미술학원도 다니지 않았어요. 그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지요. 3살 때 엄마와 아빠의 결혼 상상도를 그렸지요.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고 앉아 있어도 지겨워하지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 알았지요. 그래서 규리가 좋아하는 것을 그대로 할 수 있도록 놔뒀을 뿐이예요. 그리고 제가 글에서 쓴 것처럼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 많이 놀게 했어요. 정말 신이 나게 많이 놀았지요. 미꾸라지도 잡고, 꽃시장도 가고, 이불놀이도 하고... 그리고 중1때 아빠가 쓰는 문화일보 칼럼에 삽화를 10개월간 그리도록 했어요. 또 아빠가 쓰는 책에도 그림을 그리도록 했지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실력이 된거예요. 자연에서 잘 놀고 아빠가 끊임없이 원격 전화놀이를 하거나 취침놀이를 하면서 사랑을 전달했더니 저렇게 의젓한 딸이 되었다니까요. 저도 제 딸이 참 자랑스러워요.”
 
정말 보기좋은 아빠와 딸의 관계였다. 책이나 글에 쓰신 것들이 꾸며진 말들이 아니라 실제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권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저 정도로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이들 재능 키워주면 좋은 부모가 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20121207_4.jpg » 책을 읽고 난 뒤 책에서 소개한 이불터널 놀이. 딸이 즐거워한다. 그런 권 선생님이 최근 <아빠와 함께하는 하루 10분 생활놀이>라는 놀이 책을 내셨다. 이 책 역시 규리양이 삽화를 그렸다.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하루 10분 아빠랑 거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생활놀이들이다. 책은‘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자신감 향상놀이’ ‘미래의 에디슨 창의성과 관찰력 향상놀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사회성과 교감 향상놀이’ ‘밝고 따뜻하고 활기차게! 자존감과 배려심 향상놀이’ ‘스스로 움직이는 아이, 질서의식과 책임감 향상놀이’‘재잘재잘 내 아이는 화술의 달인, 언어표현 발달놀이’ 등 6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총 224가지의 놀이가 수록돼 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말타기 놀이나 이불놀이 등도 있지만, 3단 박스 격파나 페트병 인간 볼링, 긴 빨대로 물 마시기 등 의외의 놀이들도 있다. 책을 쭉 보다보면 종이컵이나 뻥튀기 과자, 줄넘기, 신문지, 탁구공 같은 주변에 널브러진 물건들이 좋은 놀이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다시 깨달을 수 있다. 놀이는 특별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주변에 있는 사물이나 몸을 이용해 즐겁게 놀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쁜 아빠라도 책에 나오는 놀이 중에 한 가지만이라도 골라 아이와 즐겁게 신나게 10분만 제대로 놀아줘도 아이에게 웃음꽃이 필 것이다. 다양한 놀이들이 어렵지 않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서 실용성이 있는 책이다. 나도 이 책에서 나온 ‘이불터널 만들기’를 당장 실행해보았는데, 두 아이들이 그 터널 속에 쏙 들어가 ‘자기 집’이라고 좋아하며 책도 읽고 키득키득 웃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았는지 모른다.
 
3~10살 영유아 아이들 부모들 중 나는 도대체 어떻게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아이와 노는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모든 놀이를 한 뒤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 란이 책에 있는데 신나게 놀고 아이와 함께 스탬프를 찍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 같다. 하루 1가지씩 224가지 놀이를 일 년 안에 해보기를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세워보면 어떨까.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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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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