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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써도 운동·식습관 개선 없인 ‘도루묵’

2012. 12. 04
조회수 3517 추천수 0

명승권의 건강강좌

최근 10여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삶의 질 개선제’ 가운데 대표적인 약물로 꼽히는 약이 바로 비만 치료제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식욕을 억제하는 약이 가장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리덕틸은 뇌에서 식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을 조절해 식욕을 떨어뜨려 몸무게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1997년 미국 식약청에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뒤 전 세계적으로 3천만명 이상이 먹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출시된 뒤 비만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됐던 약이다.

하지만 리덕틸은 2010년 10월 국내 판매가 중단돼 사실상 퇴출됐다. 기존에 심장 및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약 1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은 이 약을 먹이고 나머지 반은 가짜 약을 먹인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 약을 먹은 집단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가짜약을 먹은 집단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 결과에 따라 유럽,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사용을 중단한 것이다. 당시 심장 및 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은 없었다는 등 몇몇 다른 견해가 나왔지만 환자의 안전을 위해 사용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리덕틸 외에 현재 비만 치료에 쓸 수 있는 약은 그 작용 원리에 따라 식욕억제제, 열생성촉진제, 대사항진제, 흡수억제제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식욕억제제는 앞서 설명했듯이 뇌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하는 약이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마진돌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이들은 1960~70년대에 승인된 약이다. 이 약물은 남용 우려나 의존성이 있기 때문에 3달 이내로 짧은 기간만 쓴다.

다음으로 열 생성을 촉진해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는 약에는 에페드린과 카페인이 있다. 대사항진제는 에너지 소비를 늘려 몸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간질 치료제로 쓰이는 토피라메이트라는 약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는 흡수억제제가 있는데 위나 장에서 지방분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지방의 흡수를 막을 수 있다. 이 약은 주로 지방섭취가 많은 서양인들에게 효과적이다. 부작용으로 잦은 방귀나 지방변, 그리고 변을 참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런 비만 치료제들은 삶의 질을 개선해 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 즉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요법이다. 이를 충실히 하면서 비만 치료제는 생활습관 개선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먹는 양을 20%가량 줄이고, 걷거나 뛰는 운동을 숨이 약간 차거나 땀이 약간 날 정도로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정도 해야 한다. 가능하면 간식을 먹지 않고 야식은 절대 먹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을 많이 섭취해도 우리 몸에 과도한 열량이 들어오게 돼 나중에 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약을 써 비만을 치료하는 경우 3~5㎏ 빠질 수는 있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몸무게가 늘어난다. 가장 확실하며 영구적인 비만치료법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명승권.JPG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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