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우리 아기 잘 자라고 있는 걸까요

베이비트리 2011. 09. 06
조회수 2285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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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아야 할 
첫돌까지 
자연주의 육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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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 아기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발달이 빠른 다른 아기를 보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기들은 모두 자신만의 리듬으로 성장합니다.

몇 달 늦게 말을 하거나, 몇 달 늦게 걷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성장발달이 빠르다고 해서 기뼈할 일도 아닙니다.

아기를 키워본 어른들은 “때가 되면 다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아기의 성장을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낯선 사람을 보면 울어요

아기는 엄마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낯선 사람을 보고 불안해합니다. 어떤 아기는 집앞의 가게 아저씨만 보면 울음을 터뜨리고, 또 어떤 아기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들기도 합니다. 아기가 낯선 사람을 보고 울거나 경계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오히려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을 보고 울고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기도 첫돌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줄어듭니다. 이것을 외인불안이라고 합니다.

다만 안 그러던 아기가 그러거나 심해지면 신체적 이상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아기의 신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아픈 아기가 예민하고 엄마를 더 찾듯, 몸이 불편하면 신경이 예민해져서 더 신경질적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몸과 마음이 함께 유기적으로 성장합니다. 정서상의 문제가 곧 신체 문제에 기인할 수 있으니 아기의 건강이 어떤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신체상에 별문제가 없다면 이런 증상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엄마와 한시도 안 떨어지려고 해요

분리불안은 엄마와 잠시 떨어져야 하는 순간에, 혹은 엄마 없이 있어야 할 때 생기는 불안증을 말합니다. 분리불안은 생후 8~10개월쯤에 처음 나타나는데, 엄마가 화장실만 가도 울면서 불안해하는 증상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어떤 엄마들은 화장실 문을 열어둔 채 아기가 보는 데서 볼일을 보기도 합니다. 이런 분리불안은 자라면서 서서히 없어지는데, 그 시기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3~4세까지는 분리불안 증상이 어느 정도 남아 있습니다.

육아 방식도 워낙 서구화되다 보니 아기가 이런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때 냉정하게 버릇을 잡으려는 엄마들이 꽤 있습니다. 아기를 잘 어르고 달래기보다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아기 스스로 버릇을 잡기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전통적 육아 방식에서는 절대 안 될 말이고, 저 역시도 이 시기의 아기에게 버릇들이기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육아 방식을 무조건 고수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아기를 잘 키우는 것은 옛 할머니들의 지혜에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엄마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기는 세상에 대해 불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기는 정서 발달이 곧 신체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불신감이 성장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약 한 첩을 먹이더라도 엄마가 품에 안고 잘 다독이면서 먹여야 효과가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억지로 먹이면서 아기를 혼낼 바에는 차라리 보약 대신 아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 먹이라고 충고하지요. 야제증이나 야뇨증 등 소아기에 발생하는 많은 질환의 원인이 정서 불안에 있다는 것을 한방에서도 이미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것을 칠정소상(七情所傷)이라고 하지요. 신체적인 건강만 챙길 게 아니라 아기의 정서 안정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이런 데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원칙을 지키더라도 아기가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맞춰주면서 아기 눈높이에서 훈육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합니다.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어요

생후 6~8개월에 생기는 낯가림이나 분리불안증이 보이지 않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와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면 ‘영아 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영아 자폐증은 1만 명당 4~5명에서 나타나는데 남아가 여아보다 3~4배 많습니다. 영아 자폐증인 아기는 불러도 대답이나 반응이 없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듯 행동하며 언어 능력이 발달하지 않고, 괴성을 잘 지르며, 말을 하더라도 무의미한 단어만 되풀이합니다. 한 가지 물건(자동차 바퀴 등 특정한 장난감)에 집착하거나, 한 가지 행동을 되풀이하며, 작은 변화도 몹시 싫어합니다. 흔히 발뒤꿈치를 들고 걷거나 손가락을 특이하게 놀리고, 껑충껑충 뛰는 등 아기마다 특정한 한두 가지 행위를 반복합니다. 커가면서 대변을 늦게 가린다거나, 자해를 하고, 지능 발달이 늦기도 하지요.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지만 부모 상담과 교육을 통하여 아기와 최대한 정서적 애착 관계를 만들고, 특수교육을 통해 전체적인 발달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기가 나이 든 할머니의 손에 자라면서 호전되는 예를 종종 보아왔습니다. 아기가 앓는 모든 질환, 특히 정서 발달과 관련한 질병만큼은 전통적인 방식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합니다. 전통적 방식은 특별한 비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와 사랑, 조건 없는 베풂이 그 답입니다. 그 어떤 명약도 따뜻한 할머니 손길만 한 것이 없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최신 육아 정보나 건강 상식이 아닙니다. 더욱 근본적인 가치관과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건강하고 밝은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입니다.

 

6개월인데 눈을 못 맞춰요

백일이 지나면서 아기 대부분은 눈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백일이 지났는데도 아기가 눈을 못 맞추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아기는 기분 좋으면 눈을 맞추는 것 같기도 하다가,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눈동자가 초점도 없고 응시하는 곳도 잘 파악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아기가 소리 나는 방향을 완벽하게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리려면 적어도 생후 6개월은 되어야 합니다. 아기마다 발달 과정이 다르므로 최소한 6개월까지는 기다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에 6개월 이후에도 엄마와 눈을 못 맞춘다면, 인지나 청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돌인데도 아기가 서지 못 해요

정상적인 아기라면 대개 9~10개월이면 벽을 붙잡고 서고 12개월이면 기댈 것 없이 혼자서도 잘 섭니다. 물로 이보다 훨씬 빠른 아기도 있고, 때로 조금 늦은 아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후 15개월이 넘어서도 혼자 서서 몇 발자국 떼지 못한다면 발달 장애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아기 팔다리의 좌우 운동을 살피면서 양쪽이 힘이 비슷하고 부자연스럽지는 않은지를 점검해보세요. 아기의 발달이 조금 늦더라도 목을 가누고 뒤집고 혼자 앉아 있는 데 문제가 없다면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참고로 운동발달 장애를 진단하는 데 있어 두 돌까지 혼자 앉을 수 있다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4세 이후에도 앉지 못하면 보행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너무 심하게 용을 써요

분유나 모유를 먹거나 응가를 할 때, 혹은 잠을 잘 때 아기가 용을 쓰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어떤 아기는 아무 이유 없이 웃으며 잘 놀다가도 심각하게 용을 쓰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혹시 똥을 싸나 싶어 기저귀를 살펴봐도 기저귀는 깨끗하지요. 아기가 자주 용을 써도 사실 심각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기 얼굴이 벌게지면서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걸 보고 엄마들이 괜히 놀라는 거지요. 아기는 신경 활동이나 오장육부가 아직 미숙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용을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심하고 길게 용을 쓰면서 운동 발육이 너무 늦다면(예를 들어 6개월 정도가 되어도 뒤집기를 못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신경근육계 등에 이상이 없는지 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아기를 위해 발달을 촉진하는 보약 처방과 아울러 추나요법이나 경락 마사지 등의 방법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출처 : 자연주의육아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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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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