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륙 이번달 하순 적기
남해안지방은 새달 15~20일

올해 김장은 조금 서둘러 담그는 것이 좋겠다.

기상청은 14일 “올해 김장하기 가장 좋은 때는 서울·경기와 중부 내륙지방은 11월 하순, 남부와 동해안 지방은 12월 전반, 남해안 지방은 12월 15~20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장 적정시기는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로, 평년값과 1개월 전망치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배추·무가 얼고, 너무 높으면 제맛을 내기 어렵고 보관도 수월하지 않아서다.

올해 서울·경기와 영동지방은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김장 적정시기가 평년보다 2~5일 빨라지겠지만, 대구 등 내륙 일부 지역은 하루 정도 늦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도시별로 보면 서울은 11월27일로 평년보다 2일 이르고, 강원 춘천은 평년과 같은 11월17일, 대전 11월30일(평년 대비 -1일), 대구 12월6일(+1일), 광주 12월7일(-4일), 강원 강릉 12월7일(-5일) 등이다.

김장 적정시기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대체로 늦춰지는 경향을 보여, 서울의 경우 평균 시기가 1920년대에는 11월21일께였던 데 비해 2000년대에는 12월3일로 12일가량 늦춰졌다. 지난해에는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 김장 시기가 늦어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4인가족 김장비용 22만9천원…작년보다 22% 올라


김장물가가 지난해보다 22.3% 올랐다.

15일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해 무, 미나리, 고춧가루, 새우젓 등 필수 김장재료 13개를 뽑아 주요 대형마트의 이날 판매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김장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난해(18만7930원)보다 22.3% 비싼 22만975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13가지 품목 가운데 고춧가루, 새우젓, 굵은 소금 등 5개를 제외한 나머지 8가지 품목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20포기)와 무(10개)는 지난해보다 94.7%, 74.4% 오른 3만7000원, 2만18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양념 재료들의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대파(2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오른 6500원에, 쪽파(5단)는 2.6배 오른 1만2400원에 팔리고 있다. 마늘(65.6%↑), 생강(89.3%↑), 미나리(31%↑), 갓(43.2%↑)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가격 하락 품목 가운데는 올해 작황이 좋았던 젓갈류가 그나마 큰 폭으로 값이 내렸다. 멸치젓(1.2㎏)의 경우 지난해보다 21.7% 내린 56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새우젓(19.3%↓)역시 가격이 내렸고 굵은소금(14.9%↓), 고춧가루(7.2%↓), 굴(6.3%↓)도 작년보다 싸다.

일부에선 이달 말에 김장용 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배춧값이 내려가 김장물가를 끌어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쪽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1~2주 뒤 배추 가격이 안정된다 하더라도 이를 제외한 나머지 김장 필수 품목들의 경우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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