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감기 예방에 가습기가 도움이 될까요

2011. 0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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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아야 할 
태어나서  백일까지 
자연주의 육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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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나고 코가 막히는데 도대체 감기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할 때가 잦습니다.

감기라면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집 환경이나

영양 관리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사실 아기가 감기인지 아닌지는 증상만으로 판단 내리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감기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 해결해볼까요?


 

감기로 허약해져서인지 식은땀을 흘려요

식은땀을 흘린다고 다 허약한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신생아는 어른보다 체온이 높고, 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땀도 많이 흘리거든요. 방안 공기가 조금만 높거나 옷을 많이 입어도 쉽게 땀을 흘립니다. 하지만 질환이 있을 때도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선천성 심장 질환, 혹은 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아기가 땀을 흘리는 것은 대개 진단을 받아보면 원인이 나옵니다. 한의학에서는 크게 원기가 부족하거나 속열이 많은 경우에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아 특별한 원인이 없이 정상일 때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엄마들은 아기가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며 걱정을 합니다.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질 거라고 말해줘도 잘 듣지 않지요.

땀을 흘린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특히 신생아일수록 땀을 많이 흘리고, 평소 괜찮다가도 갑자기 막 땀을 흘립니다. 땀이 많아서 베개가 젖기도 하지요.

특히 땀샘이 많이 있는 뒷머리나 손바닥은 젖을 먹이고 난 뒤에 항상 땀이 고여있을 정도이지요. 아기는 원래 땀이 많은 법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은땀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생후 6개월이후로도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면 진찰 후 한약을 처방받아 체질개선을 해줄 수 있습니다.

 

호흡이 빠르고 체온이 높아요

신생아는 기본적으로 호흡이 빠릅니다. 특히 출생한 후 2주간은 호흡이 약간 불안정한 편인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신생아의 호흡을 보면 대개 1분에 35~40회 정도인데 잘 때 측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울거나 아프거나 놀 때에는 호흡수가 빨라져서 1분에 50번 이상 호흡을 하기도 합니다. 아기가 잘 때에도 이처럼 숨을 많이 쉰다면 감기 등 다른 질환이 의심되지만, 깨어있을 때 숨을 많이 쉬는 것은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생아는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바깥의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더운 방에 아기를 싸두고 있으면 체온이 올라가 열이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정확한 체온을 알려면 항문 체온계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으로 체온을 잴 때에는 체온계 끝에 기름을 발라서 1cm 정도 넣어 재면 되는데, 절대 억지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됩니다. 측정 결과 아기의 체온 36.5~37.5℃를 유지한다면 정상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36.5℃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37℃를 넘어섰다면 열이 있다고 봐야 옳겠지요. 평소 아기의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시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체온을 재봐야 합니다. 체온을 미리 알아둔다면 감기 때문에 열이 있는 건지 아닌지 판단 내리기가 쉽습니다.

 

따뜻하게 키워야 감기를 막을 수 있지 않나요

아기를 따뜻하게 키우는 것은 전통적인 육아 방식입니다. 아기에게 두꺼운 옷을 입히고 그것도 모자라 이불에 꽁꽁 싸두지요. 엄마가 산후조리 중이라면 더합니다. 방안 온도를 최대한 높여두고 바람이 들라 문도 꼭 닫아두지요.

하지만 아기를 덥게 키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아기는 체온 조절 기능이미숙한데, 특히 신생아는 조금만 싸두어도 금방 열이 오릅니다. 실제로 보면 신생아가 열이 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이 너무 덥게 키워서입니다. 신생아는 조심스럽게 키워야 한다고 옷도 여러 겹 입히곤 하는데, 배내옷 위에 얇은 옷을 하나 더 입히고 이불을 덮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적당히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덥게 키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건강에 더 좋지 않습니다. 방안 온도는 25도를 넘지 않아야 하고, 옷은 어른보다 한 겹 정도 더 입힌다고 생각하세요. 따뜻하게 키우는 것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아기가 코가 막혀서 힘들어해요

감기 때문에 아기 코가 막혔을 때는 제일 먼저 물을 충분히 먹여야 합니다. 젖은 물수건을 아기 방에 널어두어 습도를 높여줄 필요도 있지요. 물을 충분히 먹이면서 높은 습도를 유지해주면 막힌 코가 뚫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간혹 코가 막혔다고 면봉으로 아기 코를 후비는 엄마들이 있는데, 웬만하면 콧속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코가 눌어붙어 코딱지가 생겼다면 식염수를 한두 방울 넣어주세요. 식염수를 넣고 약간 기다리면 코딱지가 녹습니다.

콧물은 무조건 나쁜 거로 생각한 엄마들이 흡입기로 콧물을 억지로 뽑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콧물을 뽑아낸다고 감기가 낫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코를 함부로 뽑아내다가 점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콧물 속에 들어 있는 항균 성분이 함께 없어져서 감기가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흡입기는 코가 너무 심하게 막혀 숨쉬기 곤란한 경우에만 쓰도록 하세요.

 

감기 예방에 가습기가 도움이 될까요

가습기가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방 안이 건조하면 가래가 말라 끈끈해지면서 아기가 힘들어하는데, 이때 가습기로 습도를 높여주면 가래 끓는 증상이 한결 좋아집니다. 또한 가래가 묽어져서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도 한결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습기를 제대로 잘 썼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가습기는 하루만 청소를 해주지 않아도 세균이 자랍니다. 가습기 속에 물이 남았으면 바로 잡균이 생기지요. 그 물로 가습기를 틀면 공기 중에 세균이 들끓게 되고 그 세균이 아기 코를 통해 바로 폐에 진입합니다. 세균의 번식을 막으려면 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할뿐더러, 물도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방안을 환기시켜줘야 합니다.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지요.

가습기는 물을 매일 갈아주고 청소도 꼬박꼬박 해주고, 집안 환기를 자주 시킬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안 쓰느니만 못합니다. 가습기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가습기를 쓸지 밀지보다는, 역효과가 나지 않게 잘 쓸 수 있을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출처 : 자연주의육아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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