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침이 무서울땐 ‘어린이 추나요법’

장규태 201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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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의 소아보감

한의원을 찾는 어린이의 경우 보통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침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어린이들은 침을 맞는 것을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해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긴장을 하거나 지레 겁을 먹고 응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치료효과를 생각하면 이러한 불편은 감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통증 앞에 의연한 어린이는 드물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침 치료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통증이 없이 친근하게 접근하기 쉬운 치료방법인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하여 밀고 당기고, 누르고 꼬집어 올리며 원형 마찰 등의 방법을 통해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방법이다. 기원전에 저술된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기백안마십권>에서 언급되어 이론적 체계가 확립되었고 이후 현재까지 한의학의 치료분야로 그 효과를 입증한 자료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어린이에게 적용하는 추나요법은 관절이나 척추의 이상을 바로잡는 성인의 경우와 다르게 마사지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성장과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빠른 시기에 시술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바깥쪽 체표에서부터 안쪽 장부까지 미치게 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인체의 기를 왕성하게 하여 면역력을 증강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추나요법은 우리 몸의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을 사용하여 시술하는데 기가 집중된 경혈에 직접 자극을 주는 방법과 기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치료를 위한 추나요법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의해 선택된 방법을 통하여 효과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 허약한 증상이 나타나고 예방적인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보호자의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

가정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추나요법으로 날척요법이 있다.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해 폭넓게 사용되며 소화기가 약해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주 체하는 경우와 호흡기가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에 효과가 좋다. 시술방법은 어린이를 엎드리게 한 뒤 방광경(등에 위치하는데 가운데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1.5㎝ 떨어진 부위로 목 아래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진다. 을 엄지, 검지, 중지로 가볍게 꼬집듯이 누르면서 엉덩이 부위에서 목 부위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자극을 주게 되는데, 보통 1일 20회 이상, 매일 시행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들과의 스킨십을 통한 유대 강화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추나요법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어린이의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너무 강한 자극은 피해야 한다. 특히 시술해주는 사람이 화가 났거나 속이 많이 상했을 때는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시술자의 마음이 촉촉한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싫어하면 잠시 여유를 가진 뒤 다시 시도해 보고, 그래도 거부한다면 억지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며 역효과가 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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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이메일 : gtchang@khu.ac.kr       트위터 : PedOMD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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