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엄마, 왜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거야?

권오진 2012. 10. 08
조회수 10602 추천수 2

퀴즈 하나,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이 힘들까, 아니면 두 명을 키우는 것이 더 힘들까? 또 하나의 퀴즈, 아이 둘을 키울 때 인성형성이 쉬울까, 아니면 한 명을 키울 때 인성형성이 더 쉬울까? 전자의 정답은 물론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이 쉽다. 하지만 인성의 형성에 있어서는 아이 두 명을 키울 때, 더욱 쉽게 다양한 인성형성을 시킬 수가 있다.

 

120930-h.jpg » 권규리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이번 주제는 형제 자매의 사랑쟁탈전 이야기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의 경사이며, 아빠로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기쁘다. 그래서 칼퇴근은 기본이며 아이를 안아주고, 업어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목욕도 시켜준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부모의 입장에선 동생이 태어나면 둘이 사이좋게 놀기를 바라지만 현실을 정반대로 흘러간다. 아들 둘 인 경우, 특히 연년생이나 2~3살 차이가 난다면 매일 전쟁터가 따로 없다. 여기서 가장 일반적인 현상은 첫째가 동생을 자주 때리면서 울리거나 혹은 악을 쓰며 엄마에게 말도 되지 않는 떼를 쓴다. 그러면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엄마의 입장에선 당연히 화가 나기에 첫째를 꾸짖고, 둘째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러면 첫째는 씩씩거리면서 분을 이기지 못하며 또한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쉽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해, 경기도 모처에서 4살짜리가 돌이 된 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아이의 집에 방문했다. 먼저 크리닉을 하기 위하여 사전 조사는 했는데 가정 상황은 다음과 같다. 아빠는 자유업에 종사를 하며, 공무원과 같이 거의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을 한다. 그러나 퇴근 후 저녁을 가족이 함께 먹지만 식사 후, 그저 TV 삼매경에 빠지거나 혼자 게임을 하면서 아이와 거의 놀아주지 않는다. 그러니 양육은 아내의 몫으로 남는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를 해야하지만 아이들을 동시에 돌봐야 함으로 정신이 없다. 특히, 누나가 동생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기에 경계를 늦출 수가 없으며, 애간장이 녹는다. 더구나 첫째는 4살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소변을 거실에다 실례를 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이를 보다 못한 엄마는 첫째에게 기저귀를 다시 채우기에 이르렀다. 또한 한번 떼를 쓰기 시작하면 그 끝이 보이지 않으며, 화가 많이 나면 스스로 머리를 쥐어 뜯는다. 그 집에는 할머니도 함께 살고 있지만 농사를 짓고 있으며 집에서는 그저 소극적으로 돌봐준다.

120930004_b copy.jpg 이런 형제 자매와의 갈등에서 첫째가 자칫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 다음과 같다.


1. 폭력적인 아이

엄마와 아빠가 없는 사이 동생을 수시로 때리기 쉬우며, 때론 자는 아이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혹은 자고 있는 아이의 이불을 끌어당겨서 바닥에 떨어뜨린다.


2. 떼쓰는 아이

엄마의 입장에선 전혀 떼를 쓸 일이 아닌데 떼쟁이가 된다. 또한 별 일도 아닌데 울고 불고하며 난리를 부린다. 엄마의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으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


3. 자해하는 아이

아이 스스로 엄마가 보는 앞에서 머리를 뽑거나 혹은 일자보이(서서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일자로 쓰러진다)행태를 보인다. 엄마는 아이가 다칠까봐 노심초사를 하지만 아이는 전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수시로 넘어진다.


4. 퇴행하는 아이

4~5세라면 기저귀를 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아무곳에서나 소변을 옷에다 본다. 혹은 화장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보는 앞에서 태연히 거실에서 소변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기저귀를 채우며 아이를 야단치지만 아이는 고개만 끄덕거릴 뿐 그런 행동을 반복한다.


5. 변덕이 심한 아이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에서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약속을 번복하고 주장한다. 아이에게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추궁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더욱 자신의 입장을 고수한다. 이로인해 엄마의 스트레스지수는 높아만 간다.


6.반대로 대답하는 아이

청개구리 형으로 늘 좋다는 표현을 싫다라고 하며, 싫다고 해야 할 때는 좋다고 대답을 한다. 엄마는 도대체 그 속을 알 길이 없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과연 위와 같은 상황이 왜 벌어질까? 뾰족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엄마의 해결책이란 그저 잔소리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큰 아이의 행태는 더욱 심해지고 상황은 악순환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그럼 큰 아이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후천적 사랑 결핍증환자’라는 사실이다. 이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왜 그런지 큰 아이의 심리상태를 살펴보자. 우선 태어날 때, 아이는 엄마와 아빠는 물론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 태어났다. 이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뜻이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부터 문제는 시작되었다. 얼핏, 둘째가 태어나면 부모의 사랑이 1/2로 나누어지리라는 수학적인 판단을 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현실은 둘째에게로 사랑의 80~90%가 흘러간다. 이러한 상황은 의외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엄마가 임신을 하고 태어나기 전까지는 큰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지만 둘째가 태어나면서 갑자기 그 사랑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는 첫째에게는 일종의 금단현상처럼 다가오면서 심리적인 공황상태를 맞게 된다. 그러나 엄마는 아이의 이러한 상태를 동생이 태어났으니 네가 무조건 양보를 해야한다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며 비자발적인 언어폭력을 사용하게 되며, 아빠 역시 아이와 놀아주지 않음으로써 첫째 아이의 마음은 휴화산에서 활화산과 같은 분노로 화학적인 변화를 하게 된다. 


더구나 엄마의 경우, 실수도 많다. 첫째와 잠시 놀아주다가도 둘째가 잠이 깨는 상황이 되면 금방 첫째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동생에게로 가거나 혹은 동생을 재우고 난 후에 놀아준다고 약속을 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려서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첫째는 엄마와의 신뢰관계가 현저하게 훼손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반복되면 엄마와 첫째 아이와의 신뢰는 깨지고, 이는 아이에게 폭력적이거나, 자해를 하는 아이로 변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그야말로 집에서 애물단지로 여겨지기 쉽다.

120930005_b copy.jpg 그럼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선 엄마와 아빠가 첫째 아이에게 나름의 역할이 필요하다. 먼저 아빠는 첫째 아이를 위한 전담맨이 되어야 한다. 친한 친구사이가 되어야 한다. 친구의 개념은 무엇인가? 서로의 속마음을 알 수가 있고, 또한 바디랭귀지만 봐도 상대방의 의사표시를 읽을 수 있으며 또한 둘 사이에 비밀약속도 있다. 그렇다. 우선 아빠가 바뀌어야 한다. 쉬운 예로 일요일 아침에 첫째 아이와 귓속말로 “오늘 아빠와 둘이서 점심에 자장면 먹으러갈까?”라는 식의 비밀약속을 하면 아이는 그야말로 아빠가 자신의 차지가 된 것임을 알고 흥분하면서 좋아한다. 놀이에 관해서도 매주 일요일에 아이와 함께 다음 주에 아빠와 놀 수 있는 놀이의 종류를 아이와 함께 적어놓고 실천하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있고, 또한 함께 놀면서 그 분노는 서서히 사랑으로 바뀌게 된다. 놀이라고 그저 어렵게만 볼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와 매일 집에서 함께 목욕만 할 수 있어도 커다란 놀이라는 사실이다.


엄마는 아이와 신뢰회복을 회복해야 한다. 늘, 동생 때문에 첫째를 챙겨주지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과의 관계는 사소한 일로 감정을 상하기 쉽다. 때문에 쉬운 행동으로 “엄마가 점심 때 네가 좋아하는 **을 만들어줄게”라고 하거나 혹은 매일 규칙적으로 첫째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놀이라고 굳이 엄마가 신체놀이를 할 필요는 없다. 책을 천천히 읽어주거나 혹은 아이가 블록놀이를 할 때, 곁에서 지켜봐주거나 혹은 인형놀이를 할 때 역할을 맡아서 하면 된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이와의 신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따라서 아이의 유별난 행동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이가 둘인 경우, 엄마와 아빠가 첫째 아이와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면 보너스가 있다. 첫째가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우선 동생을 때리는 폭력적인 행동이 없어지며 오히려 동생을 보살펴주거나 혹은 함께 놀아주려고 한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의 물건을 동생이 만지거나 혹은 가지고 놀 때도 이를 허용하고, 책을 읽어주기도 하면서 가정의 평화가 서서히 깃들기 시작한다.

120930006_b copy.jpg 형제 자매간의 돈독한 우애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비무환이 필요하다. 바로 아내가 임신을 할 때부터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 먼저 엄마의 뱃속에서 동생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음을 스킨쉽을 통하여 알게 한다. 또한 동생이 태어나면 사랑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놀 수 있는 아이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하며, 어떤 놀이를 동생과 함께 놀 것인가에 대하여 아이가 상상하도록 유도를 하자. 사실, 형제와 자매는 싸우면서 큰다. 또한 싸우면서 다양한 인성이 형성된다. 그리고 동생은 대부분 따라쟁이다. 첫째가 하는 것을 보고 늘 따라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첫째보다 우월적 지위를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첫째는 더욱 앞서기에 그 간극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법을 알게 되며 또한 질서를 지키는 법과 자존감, 사회성, 언어발달이 현저하게 향상된다. 그러나 아이를 한 명만 키울 경우, 언어발달도 늦을뿐더러 특히 사회성과 자존감의 형성은 매우 늦어지므로 관계의 형성이 매우 취약하며 이는 아이가 성장해서 왕따나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아빠가 아이와 놀이를 하는 것은 일종의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우매한 판단이다. 바로 아빠의 놀이참여는 아이에게 올바른 인성을 형성시키며 형제자매간에 우애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이다. 그럼으로 놀이란 곧 아빠의 사랑을 아이에게 전해주는 일이다.

아빠의 놀이참여는 가정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랑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아빠는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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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좋은아빠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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