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야뇨증 아이 혼내면 되레 증상만 나빠져

장규태 2012. 08. 14
조회수 6129 추천수 0

장규태의 소아보감

 
보통 만 3살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잠을 자면서 더 이상 오줌을 누지 않는다.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진단하는데, 정의는 만 5살이 되어도 1개월에 2회 이상 밤에 소변을 보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만 10살의 경우 약 10명 중에 1명꼴로 야뇨증을 가지고 있고 여아보다 남아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만 5살 전에 이불에 오줌을 싸는 것은 특별한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한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야뇨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부모가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아이에 나타날 확률이 높으며 어떤 경우는 방광이 아직 작아서 오랫동안 소변을 담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깊은 수면에 빠져서 잠을 깨지 못해 야뇨증이 발생된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오랫동안 오줌 조절을 잘해오던 아이가 다시 오줌을 싸기 시작하는 경우에는 정서적인 면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거나 의도적으로 부모의 주의를 끌려고 오줌을 싸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야뇨증은 아이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아이가 오줌을 싸는 것이 실수가 아니라고 설명해 주고,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부모가 어릴 때 오줌을 쌌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오줌 쌌다고 아이에게 꾸중이나 벌을 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아이가 일부러 오줌을 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큰 자책감에 빠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럼 오줌싸개의 치료시기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치료 없이 서서히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만 5~6살에서도 야뇨증이 유지된다면 치료를 조심스럽게 고려해야 한다. 보통 이쯤 되면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야뇨증 때문에 아이 스스로 집 밖에서 자는 것을 회피하게 되거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해 야뇨증의 합병증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6개월 이상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되었다면 기질적인 질환이나 감염이 없는지 확인해 그 원인을 정확히 밝혀 이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야뇨증의 치료방법으로 지압법이 있다. 새끼손가락의 안쪽 첫번째 마디의 가운데 부위를 손톱으로 약간 통증이 있을 정도로 2~3초간 눌렀다가 1초간 떼주는 것을 매일 50회 정도 반복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방광의 기운을 활성화하여 괄약근을 강화하게 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야뇨증의 대표적인 처방으로 ‘계장’(닭의 내장)을 권하고 있는데 신장과 방광 기능이 부족해 야간 소변량이 많고, 낮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이며 대체적으로 소변이 맑은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면이 포함되거나 복합적인 원인인 경우 효과를 보기가 어려우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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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이메일 : gtchang@khu.ac.kr       트위터 : PedOMD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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