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형제간의 다툼 그치게 하는 방법

조선미 2012. 07. 20
조회수 10876 추천수 0

첫째 둘째 싸움.jpg » 한겨레 자료사진

 

형제간의 다툼 때문에 속상한 아이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해주는 것은 문제해결의 시작이다. 마음을 알아준다고 해서 싸움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전히 내 것이어야 하는 것을 뺏어가는 존재, 제한된 자원을 나눠가져야 하는 라이벌, 형제야말로 생애 최초로 만나는 좌절의 대상이라는 것을 부모 외에 알아줄 사람은 없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과 더불어 부모가 받아들여야 할 점은 이것이다. 민수 엄마 다툼이 그치지 않는다는데 조금은 실망하는 듯했지만 민수 마음을 좀 더 가깝게 느끼는 것 같았다.

형제간의 다툼이 단순한 다툼을 넘어서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그 상황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한 말들 때문이다.

너는 무슨 애가 생각하는 게 동생만도 못하니?”

형은 저렇게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너도 형한테 지면 안 되잖아.”

이런 말을 들은 아이들은 내가 동생과 싸웠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는 인정받지 못하는 못난 아이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이런 자화상은 내 안으로 깊이 들어온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교하면서 야단치지 마라.

비교하면서 칭찬하지 마라.

각각의 장단점을 인정해준다.

 

지난 번 이후로 두 아이를 똑같이 대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너무 어려워요. 큰 애는 큰 애대로 원하는 게 있고, 동생은 동생대로 어려서 손이 많이 가는데 어떻게 해야 똑같이 해줄 수 있을까요?”

많은 부모들은 형제를 똑같이 대해주면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형제는 성격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나고, 필요로 하는 것도 다르다. 큰 애가 아이스크림을 원할 때 둘째는 과자를 먹고 싶을 수 있다. 한 아이는 공 던지기를 하고 싶어하고, 다른 아이는 그네를 타고 싶을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두 아이를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는 한 명씩 별도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공정함의 덫에서 벗어나라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공정할 수 없다.

아이가 바라는 것은 각자 다르다.

각 아이가 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핍감을 해소시키지 못한다.

1:1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한다.

 

부모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아이들은 싸운다. 자는 아이들을 들여다보며 잘 해줘야지, 마음을 알아줘야지 해도 막상 두 아이가 들러붙어 싸우면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이 때 몇 가지 기본적인 수칙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눈 깜박할 때 싸운다고 하지만 옆에서 잘 지켜보면 싸우기 전에 두어 번의 투닥거림이 있다. 이 때 두 아이를 떼어놓고 잠시 따로 놀도록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늘 아이들 곁을 지킬 수는 없다. 식사준비도 해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한다. 바쁘게 움직이는데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 이 때 대부분의 부모는 맞은 아이보다 때린 아이에게 먼저 화를 낸다. 그런데 이 방법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때린 아이에게 격하게 화를 내는 것은 부모-자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지어 아이에 따라서는 이런 부정적인 반응도 관심이라고 받아들여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격하게 부딪혔을 때는 괴롭힘을 당한 아이에게 먼저 관심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서로 다투고 다치게 하면

때리거나 괴롭힌 아이에게는 관심을 덜 보인다.

다친 아이에게 관심을 주고 위로해준다.

괴롭힌 아이에게 늘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도록 한다.

기분이 좋을 때 엄마가 바라는 것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어떤 때는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치고 박기도 해요. 저러다 다치지 싶을 정도로 부딪힐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럴 때 민수한테 가장 험하게 말이 나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나이가 어려 감정조절능력이 약하다. 싸우다 보면 감정이 격해지고, 감정이 격해지면 행동도 과격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서로를 다치게 하기 전에 강하게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 하는 훈육은 부모나 아이들 모두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하는 게 좋다. 아이에게 불필요한 말로 상처주거나 의기소침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반복되는 형제간의 다툼, 부모 입장에서는 힘들기만 하지만 이 싸움을 통해 아이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만큼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없을 것이다.

 

위험할 정도로 싸울 때는?

아이들에게 상황을 알려 준다: "지금 물건을 던지려고 하는 거야"

단호하게 제재한다: "이제 그만 해!

둘을 분리시킨다: "너는 네 방으로 들어가고 너도 네 방에 들어가서 엄마가 괜찮다고 할 때 까지 나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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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남성모병원 임상심리실, 성안드레아 병원 임상심리실을 거쳐 아주대 의대 정신과학 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EBS <60분 부모> 전문가 패널로 출연 중이며, <부모마음 아프지 않게, 아이마음 다치지 않게>, <조선미 박사의 자녀교육 특강> 등을 펴냈다.
이메일 : smc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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