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특강

[부모특강]“미래는 하이터치 시대, 좌우뇌 통합 인재로 키우자”

양선아 2012.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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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사고 상단 이미지.jpg 

〔⑤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선생님 강의.jpg »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

 

 

“미래학자 다이엘 핑크는 앞으로의 시대는 하이콘셉트(hi-concept)와 하이터치(hi-touch)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수렵시대, 농경시대, 정보화 시대까지는 모두 좌뇌적인 사회였어요. 성실하고 불량품 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정보를 잘 체계화하고 모아놓으면 성공하는 시대였지요. 이제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봤자 소용없게 될 겁니다. 정보를 어떤 개념을 가지고 생산하느냐, 정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해지죠.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려면 정보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나머지 일들은 컴퓨터가 대체하거나 중국이나 인도가 대체하게 될겁니다. 앞으로는 창의력 높은 우뇌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좌뇌와 우뇌 모두 골고루 발달될 수 있도록 양육하고 훈육해야 합니다.”
  
두뇌 발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이 힘찬 어조로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시청각실에서 1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 다섯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는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라는 주제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강의 중간과 마지막에 강연 내용에 대한 퀴즈를 내 정답을 맞춘 참석자에게 김영훈 원장의 저서 <아이의 공부두뇌>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빨라지는 사춘기>를 제공했는데, 참석자들은 적극적으로 손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김 원장은 “영유아 시기의 뇌, 초등학교 시기의 뇌, 사춘기의 뇌의 발달 과정은 모두 다르다”며 “각각의 시기에 맞는 양육법을 부모들이 잘 알고 있어야 양뇌적 인간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영유아 시기의 뇌에 대해 살펴보자. 이 시기 뇌는 한꺼번에 발달한다. 시각, 말, 정서, 논리수학, 사회적 애착 및 기술, 운동, 또래와의 사회적 기술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발달한다. 그래서 오감교육이나 체험교육이 강조된다. 또 이때 모든 영역에서 발달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면 아이 발달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4개월 이전 아이들에겐 스킨쉽을 통해 정서 발달을 도와야하는데 학습을 시킨다고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과잉자극을 한다고 발달이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

 

뇌발달의 단계.jpg
 
 
6살 이전의 뇌는 한 마디로 ‘공사중인 뇌’라고 할 수 있다. 6살 이전의 뇌에 어떤 자극과 교육을 주느냐에 따라서 뇌라는 구조물은 달라진다. 따라서 두뇌발달을 알고 그에 따른 뇌기반 자극과 적기 교육을 해야 한다.
 
0-24개월,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 정서적 안정 중요. 이 시기에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망을 위축시킨다. 부모와의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5-36개월, 이마엽과 변연계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 종합적인 사고와 정서적 안정의 기초를 다지고 관계를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운동 발달을 위한 놀이, 아이의 사회성이나 자아 존중감을 발달시키는 상징놀이, 사회적 놀이가 필요하다. 언어 발달도 급격히 이루어지므로 언어능력을 증진시키는 놀이도 필요하다.
 
37-72개월, 이마엽과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 창의력과 정서발달이 중요한 시기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배우고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익혀야 한다. 창의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므로 부모와의 대화를 늘려서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음악, 미술, 체육 같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본격적인 교육도 가능하다.   
 


 

영유아 시기의 뇌는 한꺼번에 발달하지만, 초등학교 시기는 부분적으로 발달한다. 초등학교 시기의 뇌는 노출되는 시기가 중요하지 않고, 노출되는 시간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스스로 하는 것을 찾아 5천 시간, 1만 시간 노출시켜주면 아이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김 원장은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유치원때부터 피겨를 시작했고, 수영의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초등학교 중간에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이처럼 특정 분야의 영재를 살펴보면 재능보다는 얼마나 그 분야에 시간을 투자했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이가 좋아하고 잠재력이 있는 영역이 생기면 5000시간 이상 노출될 수 있도록 격려하자. 5000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7년간 노출되어야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잠재력을 발견하고 잠재력이 있는 영역에 5000시간 이상 노출하면 영재가 되고 10000시간 이상 노출하면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주장했다. 김 원장은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 관여할 수 있는 시기는 초등학교 시기”라며 “초등학교 시기에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기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부모가 신경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 원장은 “뇌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모른다”며 “오히려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신경전달물질 관리”라고 말했다. 바로 뇌의 전기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을 관리하는 일이다.
 
   


도파민
도파민은 새롭고 도전할 만하고 재미있는 자극이 주어지면 뇌의 배쪽덮개영역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그것이 측좌핵으로 전달되고, 측좌핵에서 만족하면 뇌의 이마엽 부위로 넘어간다. 이마엽으로 가면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되고, 반복해서 그 자극을 준 행동을 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도파민 활성화를 도우려면,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게 중요하다. 또 단계가 높은 걸 제시하면 도전정신때문에 도파민이 활성화돼 자꾸 그 일을 하려한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 뭔가 성취를 이루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다. 칭찬, 격려가 중요하고, 스스로 해야 한다. 아이가 자율적으로 그 일을 해서 성공·성취 경험이 있어야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어떤 엄마들은 영유아 시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학습의 엑기스만 가르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레고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엄마가 생각하기에 성이라고 치자. 그러면 어떤 부모는 담을 쭉 만들어놓고, 아이에게 성을 만들도록 한다. 또 그림은 인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물 그림만 그리게 한다. 과연 학습의 엑기스만 교육받은 그 사람이 성공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봐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도파민 형성이 안 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아이가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아이에게 엑기스만 주면 또 어떤 문제가 생길까? 만족지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떤 그림을 그릴 때 배경색칠을 하면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다고 알면 지루해도 끝까지 하게 되는데, 엑기스만 하게 되면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세로토닌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물질이다. 긍정심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세로토닌과 관련이 깊다. “선생님 공부해”혼내면 어떤 아이는 하루종일 기분나쁘고, 어떤 아이는 금방 기분을 회복해 공부하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모두 세로토닌과 연관이 깊다.
 
세로토닌은 음식이 중요하다. 바나나, 콩 같은 트립토판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음식들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높아진다. 칼슘이 높은 치즈나 우유도 도움이 된다. 또 아이들에게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면 산만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생후 6개월 철분이 부족해지는 시기나 한참 성장하는 사춘기때 철 결핍성 빈혈은 없는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또 잠을 충분히 자고, 햇빛을 충분히 쐬면 세로토닌 형성에 도움이 된다.
 
노르에피네프린
긴장할 때 생기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물질은 집중력과 연관이 있다. 긴장을 하면 노르에피네프린이 활성화돼 높은 성취를 해낼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기주도학습을 시킨다고 아이를 방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좌뇌우세형 아이가 혼자 공부를 하는데 집중력 조사해보면 20분 정도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20분 정도 지나면 엄마가 방에 들어가 등을 탁탁 한번 두드려주는 관심을 보여주면 아이의 집중력은 다시 살아난다. 또 다시 20분 정도 지난 후에 엄마가 사과를 하나 깎아 들고 들어가 관심을 보여주면 집주이 유지된다. 이렇듯 아이에게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훈 박사 강의.JPG 


사춘기의 뇌는 초등학교 시기의 뇌랑 또 다르다. 이 시기엔 뇌의 뒤통수엽이 발달한다. 이마엽에 과부하가 되고, 변연계가 활성화된다. 또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저하되고, 멜라토닌 대처능력도 저하된다. 또 보상중추 기능도 떨어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칭찬을 해주면 뇌가 반응이 온다. 오히려 체벌은 효과가 없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칭찬을 해봐야 효과가 없고, 벌을 주면 효과가 있다. 사춘기때 아이들은 칭찬도 벌도 효과가 없다. 그만큼 내적 동기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친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모가 옳은 얘기를 해도 부모 얘기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영유아, 초등학교, 사춘기마다 모두 뇌가 발달하는 모습은 다릅니다. 부모들이 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보다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 역시 우뇌를 이용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아이의 감정을 말로 자꾸 표현해주고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두뇌 활동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들이 잘 활성화돼 두뇌발달이 촉진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다고 무조건 사교육을 많이 시키고, 아이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학습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행동입니다. 아이의 정서가 두뇌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부모들이 꼭 알아둬야 합니다.”

 

김 원장은 다시 한번 정서와 양뇌 발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리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김영훈 원장님 강연 자료








한겨레 베이비트리와 마포구청이 함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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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페이스북 : anmadang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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