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뽀뇨는 눈치 구단.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어떻게 엄마아빠를 움직여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빠가 싫어하는 것(아빠 컴퓨터 책상에 올라가 키보드 두드리기),
좋아하는 것(애교떨며 뽀뽀하기)을 적절히 섞어가며 결국에는 목표를 달성하고 마는 뽀뇨.
처음엔 본능인줄 알았지. 정말 가뭄에 콩나듯 보게 되는 TV.
아빠가 간만에 TV 좀 볼려고 왕관의자(왕관처럼 생긴 수유의자로 1인용이다)에 앉자마자
뽀뇨는 우유를 찾는다.
냉장고에 우유를 꺼내 컵에 따른 다음 뽀뇨에게 줄려고 뒤돌아보면
어느새 뽀뇨는 왕관의자를 독차지하고선 우유는 본채 만채한다.
아내와 이런 상황을 하도 여러 번 겪다보니
TV 볼때 뽀뇨가 ‘우유’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아이는 부모속을 긁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했던가?
커서는 ‘나, 밥 안먹을래’라고 한다는데 요즘 뽀뇨는 울며 때를 쓴다.
매일 컴퓨터로 ‘코코몽’이나 ‘구름빵’을 보려 하고,
계속 ‘사탕’을 달라고 고집을 피우며 이를 제지하려 하면
‘눈물’로 데모하여 결국 원하는 것을 얻고 만다.
한두번 오케이 하다 보니 이제 분하거나 슬프지 않음에도
‘눈물’없는 울음연기로 엄마아빠의 리액션을 얻으려하는데
이 또한 웃음이 나기는 매한가지.
결국 아빠는 정신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원하는 것을 주고 말지만 마음은 늘 찜찜하다.
보나마나 그대로 둔다면 이빨이 썩을 것이고,
눈이 나빠질 것이며,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
그대로 있다가는 책임방기라는 생각이 들고,
나중에 “아빠, 내 이빨은 왜이래”라는 곤란한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어떤 특단의 조치가 있을까를 아내와 상의를 해보고 곰곰이 혼자 생각도 해보았다.
(1) 아내와 함께 가이드라인(때에 따라선 뽀뇨도 참여할 수 있는) 정하고 일관되게 행동하기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멘스라는 말이 있듯이
아내가 스스럼없이 만화를 보여줄 때는 ‘저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신없이 일을 해야 할 때는 나또한 동일한 처방을 내릴때가 많다.
엄마아빠가 비슷한 가이드라인으로 만화를 보여주거나, 사탕을 준다면 뽀뇨도 덜 헷갈리지 않을까.
무엇보다 규율은 일관성이 있어야 항의가 적은 법.
(2) 혼낼 때는 감정을 배제하기 위해 존댓말을 쓰고 표정으로 분명한 경고메시지 보내기.
우리 부부는 늘 존댓말을 쓰다보니 크게 의견대립하여 감정상하는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뽀뇨에게도 존댓말을 쓰게 되는데
혼낼 때도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려면 말을 높여주는게 효과가 있다.
“뽀뇨, 그러면 안되요. 아빠가 혼내줄 거에요.”라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속으로 절로 웃음이 나는데 얼굴을 찌푸리며 하게되면 은근히 효과가 있다.
하지만 뽀뇨가 똑같이 아빠엄마를 다그치며 따라하는 부작용도 있다. ㅠㅠ
(3) 댓글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는 것.
경험에서 우러나는 선배들 의견이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댓글로 조언구합니다. ^^
<원하는 아이스크림에 지나가던 할머니가 준 네잎크로바까지.. 신이 난 뽀뇨>
->사진을 클릭하시면 '엄마와 음~모~ 놀이하는 뽀뇨'의 영상을 보실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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