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ESC] 플라스틱·유리·스테인리스스틸·도자기 등 밀폐용기 소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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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 받던 플라스틱

경호르몬 공포 없앤

트라이탄 소재 인기


회사원 김윤지(3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는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통에 뱃살은 두툼해지고 허벅지는 코끼리다리처럼 굵어졌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의 처방은 다이어트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는 것. 먼저 적당한 도시락통을 구입하기로 하고 가까운 대형마트를 찾았다. 플라스틱부터 도자기와 유리, 스테인리스스틸까지, 밀폐용기는 크기와 모양이 다양했다. 밀폐용기는 도시락 용기, 김치 통, 각종 음식물 보관 통 등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밀폐용기라고는 사 본 적이 없는 윤지씨는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 고민에 싸였다. 2006년 한 방송사에서 방송한 환경호르몬 관련 다큐멘터리도 기억이 났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플라스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궁금증이 커진 김윤지씨는 에 밀폐용기에 대한 정보를 부탁했다.


Q. 플라스틱 밀폐용기부터 알려주세요.

밀폐용기는 재질에 따라 플라스틱, 유리, 스테인리스스틸, 도자기 등으로 나뉩니다. 플라스틱은 종류만도 수십 종입니다. 주방 용기부터 가공식품 용기, 포장재, 건축자재 등 다양하게 쓰이죠. 주방 용기나 밀폐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PP)이라는 소재입니다. 연한 회색의 반투명 용기입니다. 약 3년 전부터는 트라이탄(Tritan)이란 소재가 개발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우리나라 제조회사들도 질세라 트라이탄 소재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출시했어요. 일반 플라스틱처럼 단단하면서도 투명하고 잘 깨지지 않아 인기죠.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가 없는 신소재라고 합니다. 트라이탄 소재 밀폐용기로 ‘비스프리’, ‘옥소 원터치’, ‘클로켄’ 등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래 사용하면 음식물의 색이나 냄새가 배거나 흠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크기가 다양하다는 점은 장점. 최근에는 2인 가족이나 독신들이 늘면서 300㎖ 이하 용량이 인기라고 합니다. 


Q.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과 관계가 있나요? 

환경호르몬은 몸의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을 말합니다. 정식 명칭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죠. ‘환경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07년 이전에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카보네이트(PC)로 주방 용기를 만든 회사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폴리카보네이트에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가 들어 있어요.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현재 주방 용기 제조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이나 트라이탄은 환경호르몬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요즘 뜨는 스테인리스스틸

반영구적으로 긴 수명

중국산 광택 없고 얇아


Q. 유리제품도 많네요. 플라스틱보다 무엇이 좋은 거죠? 
유리 밀폐용기라고 해서 다 같지 않아요. 일반유리제품이 있고, 내열유리제품과 강화유리제품이 있습니다. 일반유리제품은 그야말로 유리죠. 판유리나 병유리 등에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밀폐용기 중에는 거의 없어요.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는 밀폐용기는 주로 내열유리나 강화유리로 만든 제품이 많네요. 내열유리는 열에 강한 붕규산염이 들어갑니다. 열팽창률(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유리가 팽창하는 비율)이 낮죠. 열에는 잘 견디는 장점이 있습니다. 강화유리는 일반유리처럼 주성분이 소다석회유리지만 제조과정이 별나네요. 온도를 600~700도 올렸다가 급랭시켜 표면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네요.


유리 밀폐용기는 오래 사용해도 음식물의 색과 냄새가 밸 염려는 없지만 대신 무겁고 조심스럽다는 불편이 있습니다. 깨지면 다칠 위험도 있어요. 


Q. 스테인리스스틸과 도자기 용기가 궁금해요.

요즘 스테인리스스틸 주방기구가 인기죠. ‘반영구적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명이 깁니다. 밀폐용기도 스테인리스스틸 재질로 만든 것들이 있어요. 스테인리스스틸은 크롬과 니켈의 함량비율이 중요합니다. 니켈이 비싸죠. 그래서 니켈의 함량이 적을수록 좋지 않은 제품이죠. 이런 제품은 녹이 쉽게 생겨요. 주로 중국산들이죠. 중국산과 국내산을 어떻게 구별하느냐고요? 국내산은 광택이 살아있습니다. 중국산은 소재가 나빠 아무리 닦아도 광택이 잘 나지 않고 두께가 얇습니다. 


단단하고 수명이 길다는 것이 강점이죠. 하지만 금속 수세미로 강하게 세척하면 흠집이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뚜껑은 대부분 플라스틱이라 오래 사용하면 스테인리스스틸 통과 맞지 않는 경우도 생겨요.


도자기는 굽는 온도와 흙의 종류에 따라 질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1200도 이상에서 구우면 자기, 그보다 낮은 온도로 구우면 도기라고 하죠. 식품용기로 도기는 잘 안 씁니다. 도자기는 젓가락으로 치면 통통 소리가 납니다. 소리가 맑을수록 고온에서 구운 것이라고 합니다. 음식물의 색이나 냄새가 잘 배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오븐에도 사용이 가능하지요.




cooking tip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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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된 음식은 유리에, 장류는 도자기에


각종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요리연구가 홍신애씨는 음식을 담아 촬영지까지 옮기는 것이 일 중의 하나다. 가족건강 챙기기에도 달인인 그는 음식물 보관도 철저하다. 홍신애씨가 보관용기 활용법을 조언했다.


플라스틱제품 홍씨는 유리나 도자기 제품을 주로 사용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중에서는 주로 트라이탄 소재의, 용량이 작은 제품을 쓴다. 잘 깨지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마늘, 생강, 양파 등의 식재료를 통으로 넣어두기도 하고, “2~3일 안에 다 쓸 다진 마늘과 양파”도 넣어 보관한다. “도시락통으로 적당하죠.” 가볍고 이동이 편리하며 음식보관 시간이 한나절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리제품 나물, 샐러드, 장아찌, 따스한 음식, 기름기 있는 음식, 깎은 과일 보관. 그의 경험상 발효가 더디게 진행되어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큰 유리용기에 쌀을 넣어 냉장보관”하기도 한다. 이때 숯도 같이 넣어 두는데,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견과류도 유리제품에 보관하는데 식탁 위 등 눈에 잘 띄는 데 두고 수시로 먹는다. 


도자기제품 뚜껑만 열면 바로 반찬통이나 접시, 그릇처럼 활용할 수 있어 바로 상에 올릴 수 있는 음식들을 보관한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음식들도 도자기 차지다. 된장, 고추장, 초고추장 등 장류도 보관. “도자기도 도시락통으로 쓰기 좋은데, 이유는 온도 유지가 잘돼요.”




   글·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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