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기질별 육아(7)] 까다로운 아이 계속 까다로울까

박진균 2012. 03. 16
조회수 9419 추천수 0


 

오늘은 아동 기질의 두 번째 요소인 ‘활동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누누이 반복해서 말하지만, 기질이란 타고난 생물학적 반응성이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그 특징과 차이가 드러난다. 최근에 출간된 책 <까다로운 내 아이 육아백과>에 보면 까다로운 아이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까다로운 아이는 다시 말해 필요가 많은 아이며, 그 필요를 채워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아이입니다. 아기 때부터 너무나 섬세하고 예민할 뿐만 아니라 지각력도 뛰어나 변화에 민감하고, 작은 불편이라도 참지 않고 즉시 해결해 달라며 격렬한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정말 이상하리만큼 잠이 없고, 호기심도 무척 강하며, 감정 변화가 심해 부모에게 몇 배의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위의 표현 중에서 섬세하고 예민하다는 말은 ‘감각적 민감성’이 높다고 볼 수 있고, 작은 불편에도 즉시 격렬한 울음으로 반응한다는 점은 ‘부정적 반응성’이 높다고 봐야 하며, 에너지가 넘치고 잠이 없고 호기심이 많다는 점은 ‘활동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일단 유아기 때에는 이와 같이 세 가지 요소, ‘감각적 민감성’, ‘부정적 반응성’, ‘활동성’이 모두 높은 아이들이 키우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03640901_P_0.jpg그렇다면 까다로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아이는 계속 문제가 되는 것인가, 또한 자라서도 성격이 이상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대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까다로운 아이가 영유아기에는 손이 많이 가고 키우기 어렵지만, 잘 키우면 품성 좋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에 대해서 세세한 사항은 차차 이야기하고, 오늘은 ‘활동성’ 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논해보자.

 

활동성이 높은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 다음 질문들에 대부분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면 아이는 ‘활동성’이 높은 아이이다.

 
• 집을 나서거나 집에 들어갈 때, 아이는 뛰곤 한다.
•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 아이는 뛰거나 점프하곤 한다.
• 아이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활동성이 높은 아이는 어려서부터 대근육, 소근육 운동이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열심히 탐색하고 쫓아다니며, 크게 웃고 크게 울며, 다소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활동성’ 요소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기질 요인으로써, 동양에서는 ‘양의 기운이 높다’, ‘태양인’, ‘소양인’ 등의 말로 표현되고, 서양에서는 ‘다혈질(sanguine)’이라고 기술되었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스위스 정신과의사인 융이 처음으로 써서 널리 알려진 ‘외향성(extraversion)’이 아동의 활동성 높은 기질과 맥을 같이 한다.

 

‘활동성’이 낮은 아이들은 행동이 다소 느리고, 활기가 없어 보일 수 있다. 부산하지 않으며 조용하다. 키우기 편할 수 있으나, 부모로서는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반면에 활동성이 높은 아이는 손이 많이 가야 한다. 말이 조금 익숙해지면서부터 아이의 많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 주느라 힘들고, 행여 다칠까 위험한 물건도 치우고 가지 말라고 제재도 많이 해야 한다. 늦게 잔다고 야단도 많이 쳐야 하고, 혹여 주의력장애(ADHD)가 아닌가 지레 걱정도 된다. 부모님들은 어떤 아이를 더 원하는가?

 

물론 아이를 내가 원한다고 고를 수는 없다. 타고난 기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키워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기질별 육아’를 해야 한다! ‘활동성’ 요인이 높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는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써보겠다. 마무리하면서 활동적인 아동 양육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려 한다.

 

기질 연구에 의하면, 유아기의 ‘활동성’은 양육 환경에 따라서 어른이 되면서 두 가지의 경로로 나뉘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경로는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향(surgent sociability)’으로의 발전이고, 두 번째 경로는 ‘부정적 정서의 외재화(externalizing negative affect)’로의 발전이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부모나 사회가 잘 조절하고 사회화시키면, 아이는 사교적이며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외향적인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활동적인 아이를 부모가 적절히 사회화시키지 못하고 그 정서를 잘 조절해 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불평불만이 많고 과격한 비행청소년, 폭력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활동성’ 요인 이외에도 다른 기질 요인들, 즉 ‘집중력’이나 ‘부정적 반응성’ 등의 요인들도 사회화 및 양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기질별 양육이 어려운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활동적이고 부산한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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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균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기질별 육아혁명>의 저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의료원에서 정신과 전공의 과정과 소아정초년정신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전임강사 및 조교수 등을 역임하며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만났고,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아동의 기질’ 택하게 되면서 책을 집필하는 등 ‘기질’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기질이 너무나도 다른 두 딸의 아버지로서, ‘기질에 적합한 양육’, ‘기질별 육아’를 줄기차게 부르짖고 있다. 2008년부터 소아청소년 상담클리닉에서 마음이 아픈 아이들과 엄마들을 만나고 있다.
이메일 : jinjin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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