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유산모·신생아 투약말라” 돔페리돈, 지난해 무더기 처방

베이비트리 2016. 10. 07
조회수 2121 추천수 0
심장 부작용으로 미국서 생산판매 금지
식약처, 사실상 ‘투약 금지’ 경고에도
전국 산부인과에서 7만8천여건 처방
전혜숙 의원 “근본적 조처 필요”
미국에서 생산판매가 금지되고, 우리 의약품안전 당국도 “모유 수유 산모가 복용하면 산모와 신생아에게 심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실상 처방 금지를 경고한 약이 경고 후에도 무더기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돔페리돈 함유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해보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5년 1월 이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의 사용에 대해 사실상 사용금지 경고를 내렸는데도, 전국 산부인과에서 2015년 3월에서 12월까지 10개월 동안에만 7만8361건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돔페리돈은 구역질이 나면서도 토하지 못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오심과 구토 증상의 완화에 효과가 있는 일종의 위장관운동촉진제(소화기관용약) 성분이다. 이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은 지난 1989년 국내에서 첫 출시된 이래 2016년 10월 현재 59개 업체의 79개 품목(전문의약품 74품목, 일반의약품 5품목)이 시판되고 있다.

전 의원과 식약처의 말을 종합하면, 식약처는 2015년 당시 돔페리돈(말레산염 단일제)에 대한 기존의 ‘허가변경사항 지시’를 고쳐 “모유 수유를 통한 노출 후에는 부작용 특히 심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장문제란 “심혈관 기능의 저하 등을 뜻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특히 이 지시의 ‘사용상 주의사항’ 항목에서 임신부 및 모유 수유 산모와 관련해 “모유 수유가 아이에게 주는 이익과 산모가 치료를 통해 받는 이익을 고려해 둘 중 하나를 중단하는 조처를 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고, 소아와 관련해서도 “과량 투여는 소아에게 신경계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임산부와 소아에게 사용 금지를 경고한 것이다. 다만 식약처 쪽은 “의료법상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특정 대상에게 사용 금지를 내린 의약품이라도 처방을 내릴 수 있기에 이 약의 처방이 위법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은 미국에선 이미 2004년 6월부터 급성 심장사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생산 및 판매를 아예 금지한 바 있다”며 “식약처는 조속한 재검토를 통해 근본적 조처를 내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의사와 약사가 이용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에 돔페리돈이 임산부와 소아에게 사실상 금지 조처를 내린 것이라는 걸 더 뚜렷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보완조처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사례와 관련해서는 식약처 관계자는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고, 다만 확인된 심각한 피해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베이비트리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 운영자입니다. 꾸벅~ 놀이·교육학자 + 소아과 전문의 + 한방소아과 한의사 + 한겨레 기자 + 유쾌발랄 블로거들이 똘똥 뭉친 베이비트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꼭꼭 싸놓지 마세요. 괜찮은 육아정보도 좋고, 남편과의 갈등도 좋아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풀어놓으세요. ^^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ibabytree       페이스북 : babytree      
홈페이지 : http://babytree.hani.co.kr

최신글




  • 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수포자·영포자들 감긴 눈 뜨게 할수 있을까

    양선아 | 2019. 04. 26

    [뉴스AS] 정부 ‘기초학력 보장 강화’ 정책지난해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결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면서 기초학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과거 일제고사 형태로 성취도 평가를 할 때 초등학생들이 시...

  • 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키는 안 크고 몸무게는 늘고 식습관은 안 좋고…학생들 건강 ‘적신호’

    양선아 | 2019. 03. 28

    국내 초·중·고등학생들의 키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몸무게는 늘어 비만율이 높아지는 ‘적신호’가 켜졌다. 중·고등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가 하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고등학생이 무려 80.54%에 이르는 등...

  • 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1월 출생아 4년 만에 1만명 줄어…범정부 인구정책 TF 구성

    베이비트리 | 2019. 03. 27

    ‘1월 인구동향’ 1월 출생아수 3만3백명 기록2015년 4만1900명 뒤 해마다 역대 최저치인구 1천명당 출생아 6.9명으로 7명대 져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발표 예정에 이어관계부처·연구기관 ‘태스크포스’ 구성하기로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영유아 자기조절력은 부모 양육방식에 좌우

    베이비트리 | 2019. 03. 25

    아이 아빠가 2~3살 아이들에게 자꾸 스마트폰을 보여줘요Q. 3살과 2살 연년생 남매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과 양육관이 달라 고민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문제로 다툴 때가 많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하면 주로 스마트폰을 보여줍니...

  • 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 ‘이덕선의 후예’ 김동렬 단독 출마

    양선아 | 2019. 03. 20

    동반사퇴 제안했다가 철회하고 단독출마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등 강성 기조 개학연기 투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유총의 차기 이사장 선거에 ‘이덕선 현 이사장의 후예’로 꼽히는 김동렬 수석부이사장이 단독 출마하기로 했...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