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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영양학 (2) - 고기 많이 먹으면 세균 감염 확률 높입니다!!

이정희 2012. 01. 28
조회수 13671 추천수 0

 

04168825_P_0.jpg 다양한 학문의 연구와 더불어 영양학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우리가 식생활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신체 발달은 건강한 먹거리에서 출발하고, 그것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부모나 교육자는 더욱 민감하고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량아 선발대회가 세간의 주목을 받던 70-80년대, 우유로 키운 아기는 통통하기 때문에 무조건 건강한 것으로 간주하던 사고방식은 이제 거의 사라졌습니다. 당시 자연이 내린 완벽한 모유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사실을 두고 현재 시점에서 잘못된 것임을 우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유식을 포함해 유아에게는 고단백질 음식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소고기나 닭고기 또는 생선과 달걀을 아주 선호합니다. 더욱이 고기는 단백질 뿐 아니라 철분과 지방산 때문에 어린 아이에게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확고하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아 음식으로써 고기나 생선 그리고 달걀은 수백 년 동안 그다지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서구화된 식생활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 유아에게 동물성 단백질이 실제로 얼마나 필요한지, 독일의 영양학자 M. 카스너 (Michael Kassner)의 논문 “신체와 내면을 위한 생명-수단: 유아기의 영양” (출처: 《Waldorfkindergarten Heute(발도르프 유아교육)》, Freies Geistesleben(2011))에서 제공하는 기본 정보를 통해 알아봅시다.

유럽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직후 궁핍의 시대를 겪으며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오랫동안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대 영양학의 관점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세기 초엽 성인 기준 단백질 1일 권장량은 140g이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 (1861-1925) 박사는 그 당시 이미, 그렇게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세균 감염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만 6세까지 위장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므로 성장하는 아이에게 적합한 식생활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동물성 단백질의 소화효소 및 분해효소가 아직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위액뿐 아니라 소장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에 의해 단백질은 대개 완전 분해되지만, 동물성 단백질이 과다 섭취로 인해 불완전연소로 남아있으면 창자벽의 점막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오늘날 의학과 영양학에서는 성인 체중 70㎏ 기준으로 하루 단백질 60g 정도 섭취를 권장합니다. (그런데 서구의 통계에 따르면, 성인이 보통 하루에 100g 단백질을 섭취합니다.) 만 4-6세의 경우 단백질 권장량은 0.9g/㎏이므로 체중 15㎏ 유아의 경우 하루 13.5g만 섭취하면 충분합니다. 이 정도의 단백질 분량은 사실상 어른이 고기를 먹는데서 조금 떼어주면 충분합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단백질 제공을 위해 육고기를 선호하는 것 역시 고정관념입니다. 건강한 양질의 단백질은 곡식류, 콩제품이나 유제품을 통해서도 효과적으로 충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 두유 또는 우유, 요구르트, 생크림, 버터, 치즈 등) 그 밖에 유아에게 견과류를 추천합니다. 호두는 전형적인 겨울 식품이며, 아몬드는 모유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 권장합니다. 땅콩 또한 식물성 단백질이 아주 풍부합니다. 주의할 사항은 땅콩 껍질 안에 자주 곰팡이 균이 생기므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큰 아이가 5세(만 3.3세)입니다.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좀 마른 편입니다. 아이가 육류를 잘 안 먹습니다. 그냥 그대로 두어도 되나요? 소아과에서는 철분 부족일 수 있으니, 고기를 꼭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A. 철분 섭취를 위해 아이에게 꼭 육류만 고집하지 마십시오. 아이의 식성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고기 먹으라고 너무 권하면,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하여, 커서도 육류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철분과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 대신 견과류나 콩제품을 당근과 함께 아이가 잘 먹도록 조리해 보세요. 엄마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음식을 정성들여 만드는 것을 보면, 대부분 아이는 그 음식을 잘 먹습니다.

아동기가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고기를 안 먹으려하면, 아이 고유의 식성으로 받아들이고, 조금 더 성장할 때를 기다려 보십시오. 곡식이나 견과류, 치즈 등 유제품 속에도 고기만큼 양질의 지방산, 철분 및 단백질을 담고 있습니다.

 

Q. 소아과 의사는 둘째 아이(10개월)가 마른 편이라고 이유식에 달걀, 또는 고기나 생선을 충분히 첨가할 것을 추천합니다. 큰 아이(만 4세)와 마찬가지로 둘째도 역시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고기와 생선은 얼마나 자주 먹어야하나요?

 

A. 섭취한 음식물은 결국 소화과정을 통해 체내에서 흡수되어야 우리 몸에 유익한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식물성 음식과 동물성 음식을 소화 흡수까지 다양한 소화액과 소화 효소가 필요합니다. 소화 효소의 종류는 아직도 현대 과학의 연구 대상입니다.

그런데 만 6세가 되어야 비로소 우리 몸 안에 다양한 소화액과 소화 효소들이 모두 갖추어집니다. 소화액 분비와 다양한 소화효소의 발달이 아직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육류를 소화시키는데 부담이 되어 본능적으로 안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만 4세 아이가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면 그대로 존중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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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귀국, 이때부터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창의력, 상상력, 자질 발현을 중요시 여기는 교육학자. 사회변화는 교육문화의 개선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으로 슈타이너의 발도르프 교육 서적을 번역하고 강의하다가, 뒤늦게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도르프 사범대학에서 슈타이너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학을 전공했다. 2000년부터 (사)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를 이끌며 번역서로 <아이들은 머리로 배우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등이 있다.
이메일 : charirang123@hanmail.net       트위터 : steinercenter      
홈페이지 : http://steiner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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