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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일상인 일본, 엄마의 생생 대처법

양선아 2016. 10. 05
조회수 2577 추천수 0
지난달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에 대해서 이웃 나라 일본만큼 경험이 많은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주 베이비트리에서는 16년째 일본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일상생활 속에서 늘 지진을 경험하고 있는 필자 윤영희씨가 ‘아이가 있는 집, 지진 대처법’이라는 글을 써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글은 조회수가 4일 현재 8720이고, <한겨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좋아요 103명을 기록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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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가 전하는 일본의 지진에 대처하는 사회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신속합니다. 또 굉장히 ‘디테일’이 살아 있더군요.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흔들린다”고 느끼기 시작한 10초 이내, 때로는 흔들림을 인식하기도 전에 휴대전화로 지진 경보가 울린다고 합니다. 문자메시지를 먼저 확인한 뒤 텔레비전을 켜면 벌써 자막으로 지진 발생 지역과 상황이 소개되고요. 단, 언론들은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거나 공포감을 주지 않고 차분하게 재난 속보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면 피해자들의 심리적 트라우마까지도 섬세하게 보살피는 노력도 기울인다고 합니다. 지난봄에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뒤에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밤마다 잠들지 못하고 너무 불안해하자, 시 발달장애센터 직원인 의사와 보육교사들이 <역시 집이 좋아>라는 그림책을 만들어 보급했다네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불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지까지 전문가들이 조언했다니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예상치도 못한 사고와 재난을 겪은 사람들에게 배상을 해주고 나면 국가나 지자체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윤씨가 해준 세세한 조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유용한 대처법으로 꼽은 것은 ‘아이 방에 자전거용 헬멧과 운동화 옆에 두고 자기’입니다. 흔들림이 계속돼 대피해야 할 때 아이들 머리를 보호하고 빨리 대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경주 지진 피해를 계기로 우리 모두 사회적 대처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각 가정에서도 만일의 사태 때 어떻게 안전을 확보할지 아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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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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