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줄넘기 습관이 기초체력을 키운다

김영훈 2016. 10. 07
조회수 9116 추천수 0

skipping-rope-1634745_960_720.jpg » 줄넘기. 사진 pixabay.com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줄넘기 급수인증시험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줄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줄넘기는 체력과 협응력이 발달되어야 가능한 운동이다. 그럼에도 부모들의 조급증으로 줄넘기도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꽤 되는 모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저학년 때 이런 것들은 끝마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아지는 각종 수행평가에 당황하지 않으려고 줄넘기도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다. 줄넘기 역시 정해진 진도가 있고 성취 목표가 있다보니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기대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친구들과 경쟁도 할 겸 학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배우는 경우가 많다. 태권도 학원같은 곳에서 줄넘기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운동감각의 발달


인공지능에게는 글을 쓰는 것보다 걷는 것이 더 어려운 숙제였다. 로봇이 말하게 하는 것은 쉬웠지만 걷고 균형 잡게 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인간은 대뇌보다 20배나 정밀한 소뇌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인간에게 걷고 뛰는 것이 중요하며 진화론상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초등학교 1학년 체육은 줄넘기나 훌라후프 등 기초적인 운동을 배운다. 따라서 취학 전에 줄넘기나 훌라후프를 익혀두면 아이의 기초체력이 좋아진다


수영, 발레, 태권도 등도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며, 또래 아이들과 함께 배우면서 사회성도 키울 수 있다. 아이들은 걷기, 달리기, 미끄러지기, 점프하기 등의 이동운동과 구부리기, 뻗기, 구르기, 흔들기 등의 제자리운동으로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는 매일 규칙적으로 바깥에서 신체 활동하기를 습관화하여야 한다. 부모는 하루 60분 이상 바깥놀이를 확보해주어야 하며, 바깥에서 놀이하기, 나들이하기, 산책하기 등에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초체력을 키우게 된다. 체육관에서는 리본, , 훌라후프, 자전거, 평균대, 뜀틀, 유니바 등의 다양한 기구를 활용하여 기초체력을 키울 수도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기구들을 활용하여 거리, 높이, 길이, 빠르기에 대한 감각을 경험하면서 신체조절력을 기를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줄넘기가 좋다. 줄넘기는 심폐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다. 유치원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려면 자신감을 먼저 키워야 한다. 처음에는 부모가 직접 줄을 돌려주며 넘기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한 다음, 큰줄넘기, 음악줄넘기 같은 놀이와 재미를 가미한 운동으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운동은 면역력을 키워준다. 평소 잠을 푹 자고, 햇볕을 쬐며 뛰어놀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진다. 운동감각은 일찍 시작하면 시간이 덜 걸리고 효과적으로 좋아지므로 두뇌가 유연한 시기에 전체체험을 하도록 하자.

 

줄넘기 습관


초등학교에 줄넘기가 체력향상에 도움이 되려면 습관화되어야 한다. 저학년까지는 엄마 손을 붙잡고 가겠지만, 습관을 만들고 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매번 뇌와 끝없는 싸움을 벌이는 대신 매일 자동적으로 줄넘기를 할 수 있다. 습관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 뇌 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그게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1년 전에 배운 줄넘기를 수행평가를 위하여 다시 배워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습관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아침에 줄넘기 100번 하기를 결심한 아이는 두달은 걸려야 한다. 반면에 하루에 다섯 번 하기는 30일이면 습관이 붙는다. 작은 습관은 매우 적은 양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줄넘기 다섯 번은 아주 쉬운 일로서 하기만 하면 된다. 이때 목표했던 쉬운 일 이상으로 해낼 수 있는 양은 그때마다 다르다. , 어떤 날을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이는 아이가 쉽게 지치거나 질려서 포기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 줄넘기를 하루에 다섯 번 하는 습관이, 어쩌다 30번씩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로지 습관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강하게, 더 높이 쌓일 수 있다. 작은 목표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매일 운동을 하게 되면 구체적인 운동이 점점 더 쉬워진다. 매일 운동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유능감이 생겨난다. 매일 줄넘기를 하다 보면 자신이 줄넘기를 하루에 최소 한번 이상 할 수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믿게 된다.


신체운동지능을 키우려면


신체운동지능은 기본적으로 신체를 통한 활동에 능한 것을 말한다. 몸의 유연성, 근력, 순발력, 균형 감각 등이 포함된다. 아이는 신체적 활동을 즐기며, 자신이 하는 신체적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신체운동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실제 행동을 통해서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지능이 제대로 발달하기 위한 기초적인 힘인 셈이다.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움직임이 민첩하다. 가위질이나 조립하기, 만들기를 좋아하며, 모방 능력이 뛰어나 TV에 나오는 것을 한두 번만 보고도 잘 따라한다.


첫째, 기본자세를 만들어라.


아직 뼈가 굳지 않은 유아기에는 운동을 통해 신체 교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허리를 바로 세우고 척추를 반듯하게 하여 바른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짐 볼이나 트램펄린 등을 이용한 놀이도 유연성을 발달시켜줄 뿐 아니라 자세교정에도 좋다. 스트레칭도 유연성과 자세교정의 효과가 있는데 키가 크는데도 도움을 준다.


둘째, 연령별 발달단계를 고려하라.


연령별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고른 성장을 도와주어야 한다. 대근육 발달과 균형 감각이 중요한 7~15개월에는 앉기, 기기, 서기, 걷기를 통하여 기본자세와 유연성을 익히고, 유희 등의 활동을, 소근육 발달과 정밀한 대근육 운동이 발달하는 16~24개월에는 미끄럼틀과 터널, 공 등을 이용한 활동으로 신체협응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25개월 이후에는 또래 아이들과 점프하기 구르기 등 협동놀이를 하고 경쟁을 하면서 사회성까지 길러줄 수 있다.


셋째, 바깥놀이를 하라.


지속적으로 운동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은 밖에서 신나게 노는 가운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더 좋다. 바깥놀이는 운동도 하고 사회성도 기르며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는 놀이터나 공원 등의 야외장소나 실내놀이터를 자주 이용하자. 또 주말에 아빠와 함께하는 야외놀이는 신체와 운동발달뿐 아니라 정서에도 좋으니 적극 권장하자.


넷째, 실생활에서 운동을 증가시키자.


유치원에 갈 때 가능하면 걸어가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차 대신 자전거타기 등 실생활 속에서도 운동이 가능하다. 가끔 계단을 두 계단씩 오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줄넘기 챔피언이 되기 위해 매일 10분씩 줄넘기한다와 같이 목표와 방법을 연결한 문구를 만들어 수시로 확인하다보면 동기부여도 된다.


다섯째, 생각한 것을 몸으로 표현하자.


몸동작을 통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무용이나 연극에서 신체로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먼저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몸으로 표현하면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이 늘어난다.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몸으로 표현해서 그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토끼는 깡충깡충”, “나비는 팔랑팔랑등 움직임을 직접 몸으로 표현해 보자. 아이들이 친숙하게 여기는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나름의 방법대로 표현하다 보면, 관찰력도 높아진다.


여섯째, 친구들과 신체놀이를 하라.


신체놀이는 아이의 운동감각을 높여주고, 스킨십을 통해 아이의 정서를 안정화시킨다. 내성적인 아이의 경우 특히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적극적인 성격이 발달할 수 있다. 특히 남아의 경우에는 신체활동을 통해 적절하게 에너지와 감정을 표출해주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최신글




  • [3세 그림책] 책 읽기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라[3세 그림책] 책 읽기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라

    김영훈 | 2019. 04. 26

    두 돌만 지나도 아이마다 책을 읽는 취향이 다르다. 소재에서도, 책 문장에서도 그렇고, 구성에서도 그렇다. ‘똥’이나 ‘동물’, ‘공주’가 나오는 이야기만&n...

  • [13~24개월 그림책] 일상생활 그림책이 좋아요[13~24개월 그림책] 일상생활 그림책이 좋아요

    김영훈 | 2019. 04. 18

    주도적인 독서습관의 시작 ‘일상생활 그림책’생후 12개월이 되면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고 시간개념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단순한 사물 그림책은 심심해한다....

  • [7~12개월 그림책] 사물그림책 고르기와 읽어주기[7~12개월 그림책] 사물그림책 고르기와 읽어주기

    김영훈 | 2019. 03. 27

    사물에 대한 이해와 어휘를 늘리는 ‘사물그림책’ 사물그림책은 동물, 사물 등의 이름과 개념을 가르쳐주는 책을 말한다. 가르쳐주려는 사물이나 동물이 주가 되어서...

  • [7~12개월 그림책] 사물 이름 알기가 기본[7~12개월 그림책] 사물 이름 알기가 기본

    | 2019. 03. 09

    사물 이름을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다 하버드 대학의 수잔 캐리(Susan Carey)에 따르면 아이들은 매일 2~4개의 새로운 단어를 배운다고 말한다. 생후 24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아마 하루에 받아들이는 단어가 그 이상이 된다. 이 ...

  • [0-6개월 그림책 고르기] 시각발달 위한 초점 그림책[0-6개월 그림책 고르기] 시각발달 위한 초점 그림책

    김영훈 | 2019. 02. 22

    0~3개월 시각발달 환경을 제공하는 ‘초점 그림책’ 그림책이 좋다고 하지만, 아직 시각이나 청각이 별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20페이지도 넘는 이야기책을 보여줄 수는 없다. 아기의 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