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나는 아이의 모티베이터였다

권오진 2016. 0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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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3동행하라.jpg » 권규리 나는 24살 딸과 21살 아들을 두었다. 그런데 두 아이를 거저 키웠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공부해라’ ‘노력해라’ ‘꿈을 가져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서 스스로 학과를 선택했고, 한 번에 대학에 합격했다. 더구나 딸은 대학교 1학기를 남기고 유명 포털회사에 취업했다. 또한 딸은 1년 전, 인턴 시절에 자취를 시작했다.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그 이면에는 놀이가 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놀이를 하면서 키웠는데 5,000가지의 자료가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모티베이터였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수많은 동기부여의 기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아들은 아마 5단의 바둑 고수가 되었고, 3개월만에 7개의 어항을 소유하고, 300마리의 물고기 이름을 외울 수 있는 물고기 박사가 되었다. 아들이 바둑을 시작할 때는 뜸들이기’ 기법을 사용하여 짧은 시간에 바둑에 미치게 했으며, ‘릴레이 열광형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딸은 그림을 너무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며 미대에 입학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역시 동기부여가 있었다. 딸이 중1 , 문화일보에서 칼럼요청이 왔다. 이 때, 딸에게 인격존중형을 사용하여 딸이 삽화를 그리게 되었고, 그 후 아빠의 저서 5권에 삽화를 그렸다. 딸이 고1 , ‘아빠, 홍대가 어디에 있어요?’라는 한마디에 홍익대 3, 서울대 2번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명, ‘열광형동기부여 방식이 적용되었다


이제 아들은 2학년이며 휴학을 하고 곧 군대에 갈 예정이며, 딸은 작년 여름, 인턴 시절에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소통이 이루어진다. 3달 전, 딸이 할 이야기가 있다며 20분을 통화를 했다. 핵심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야기다. 통화를 마치며 하는 말, “아빠, 엄마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라고 한다. 가족의 의미란 뇌과학에서는 보이지 않는 동아줄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가족이란 곧 소통이다.

 

사람들은 나를 놀이교육전문가라고 하지만 대학 시절, 법을 전공했으며 사범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과도 놀아주면서 수많은 놀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1996년부터 이웃커뮤니티를 시작하여 동네 아빠들과 함께 놀기 시작했다. 그 후, 2005년에는 5,000가족의 이웃커뮤니티가 되기도 했다. 놀이 강의도 많이 다녔다. 최근 10년간 2,000번 이상을 다녔다. 그런데 때론 하루에 1시간 30분짜리 강의를 3회를 하기도 했다. 1회에 참가하는 인원도 200명 이상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신체적인 현상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놀이강의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담당 선생님은 노파심 반, 진심 반으로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과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사실, 나는 아이를 좋아하기에 많이 놀아도 피곤하지 않다. 때론 강의를 마치면 10여명의 아이들이 가지 않고 기다린다. 그 의미를 알기에 일일이 포옹을 해주면 너무 좋아한다. 바로 아이에게 행복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럼 왜 란 존재의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자.

 

의 존재와 퍼스넬러티의 형성과정을 알아보자. 내가 태어날 때,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대가족에서 5남매의 넷째로 태어났으며, 위로는 누이가 3명이 있다. 내가 태어났을 때, 모든 가족이 기뻐했지만 특히 어머니의 기쁨은 그 이상이었다. 소박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정리하면, ‘네가 돌이 될 때까지 방안에서 누워서 있을 때가 없었다고 한다. 누이들이 서로 안아주고 업어주기 바빴으며, 이웃집에서 나를 납치(?)를 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금도 누이들이 가끔 하는 이야기는 떡과 시계 이야기다. 주위에서 떡을 선물로 갖다주면 내가 양다리 사이에 끼고 혼자 먹으려고 한단다. 그러면 누이들이 지금 몇시지?‘라며 시계를 본다. 그 말에 나도 시계를 본다. 그러면 누이들은 그 순간, 떡을 하나씩 뺏았아 먹곤 까르르 함께 웃었다. 자존감이 형성된 시기였다.

 

유아 때는 골목대장이었으며 매일 그 곳에서 놀았다. 골목에는 형, 동생, 누나들이 놀고 있다. 거기서 친구들과 공을 차거나 비석치기, 다방구,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했다. 때론 구슬이 많아서 땅속에 묻어두기도 했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살았고, 겨울이면 논의 얼음판에서 살았다. 그 당시 나의 겨울 외투 안주머니는 항상 4개였다. 추가로 구슬을 넣기 위하여 2개의 주머니를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다. 놀이를 통하여 집중력이 형성된 시기였다.

 

초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100미터가 되는 산의 중턱을 넘어서 등교를 했다. 그래서 하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속에서 놀았다. 칡을 캐거나 머루나 다래를 따서 먹고 가재를 잡아서 구워먹고 서리를 하기도 했다. 여름이 되면 냇가에 가서 3미터 높이의 다리 난간에서 다이빙을 하였고, 30미터가 넘는 냇가를 친구들과 왕복 시합을 하며 놀았다


아버지의 직업은 농부였다. 중학교 1학년 여름에는 공기총을 구입했다. 논에 참새가 하도 많아 정부에서는 수렵을 허가했고, 집집마다 공기총을 구입했다. 나는 공기총으로 참새도 쫓았지만 사실, 들과 산을 다니면서 수렵을 했다. 때론 하루에 참새 10마리를 잡기도 했다. 그런데 어린 나를 완전히 믿어준 분은 아버지였다. 공기총은 주로 산탄을 사용하지만 외알을 사용하면 10미터 앞에 있는 콜라병이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자유정신이 형성된 시기였다.

  

누이들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결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카를 낳기 시작했는데 3명의 누이가 총 6명의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명절이 되면 조카들이 떼로 몰려왔다. 그러면 내가 모두 집합시켜서 통솔을 했다. 골목길에서 공도 차고 들과 산으로 데리고 다니며 연을 날리거나 혹은 칡을 캐러가기도 했다. 하지만 6명의 남자 아이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결론적으로 침대가 망가지고, 소파가 2번이나 망실되어 교체를 했고, TV가 엎어지기도 했다. 아마 놀이강사로서 교생 실습을 한 듯 하다.

 

그럼 동기부여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자. 나는 지금도 한문을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누가 하라고 말한 적이 없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공부했다. 겨우 50일만에 1,800자를 마스터를 했다. 텍스트는 겨우, 비닐 책받침 양면에 적힌 1,800자였다.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들은 중학교 1학년,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더니 3개월만에 준 전문가가 되었고, 사진학과에 입학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내는 결혼 2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프라이드 치킨을 먹지 않는다. 그 연유를 들어보니 7~8살 쯤, 단독 주택에서 할머니와 삼촌과 살았고 옥상에 5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마리가 매일 알을 낳았고, 꺼내오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그 닭을 잡았고, 뱃속의 알들이 그라데이션과 같이 있음을 보고 충격을 받아 트아우마가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옆집 형은 중학생이었다. 재산은 많기에 대학생을 불러서 과외를 받았다. 그런데 3개월이 되면 선생이 늘 바뀌었다. 그래도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아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피아노 연주회도 다녀오곤 했다. 이제 대학교 2학년인데 한달 전, ‘아빠, 나 피아노를 꼭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피아노를 배우러 찾아가지는 않았다. 아직 때가 되지 않는 탓이다.

 

그럼 인문 교양서적에서 인생의 성공이나 꿈을 이루는 법에 관한 공통의 내용을 살펴보자. 거기에는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되는데 다음과 같다


1) 누구나 저마다의 소질이 있다

2)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 

3목표를 가져라

4) 강력하게 추진하라

5) 멘토를 만들어라.  

6) 열정을 가져라

7) 비젼을 가져라

8) 확신을 가져라

9) 꾸준히 하라

10) 인생은 한 번 뿐이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고 변화의 중심에 서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왜 머리는 이해를 하는데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까? , 열정이 생기지 않는 것일까? 목적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당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실천을 하지 않을까? 그 원인은 인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 후천적 인성의 부재라고 생각하며 특히, 집중력과 자존감과 자유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집중력이란 집중을 하는 힘인데 이는 놀이에서 다량 생성되고 발달한다. 놀이란 곧 집중력 트레이닝 시간과 같다. 자존감은 내가 주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는 곧 인간 관계의 정상화를 뜻하며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비결이다. 자유정신은 일종의 멍때리기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뇌가 완전한 휴식을 취하며 오감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이는 놀이에서 수시로 발생하며, 바닷가에 도착해서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거나 혹은 산을 올라가기 시작해서 정상에 도착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이는 선가에서 말하길, ‘비어있음은 곧 채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몸에 밴 친절은 숨길 수가 없듯이, 체득된 인성의 유무가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아이들의 동기부여 능력은 놀이 속에 있었다. 아이가 놀이를 즐기게 되면 저절로 집중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설레이며 또한 희망, 자신감, 자유, 도전정신은 물론 몰입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놀이를 통하여 오감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가 있고, 가슴이 벅차거나 뜨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일종의 감성놀이학교의 역할이다

140511.jpg » 권규리

나의 경우, 아이와 즐거운 놀이를 하다보면 아이가 아빠, 이런 놀이를 하면 어때요?”라고 묻곤 했으며 필자의 저서 아빠놀이학교500개 이상의 놀이를 만들어서 싣기도 했다. 또한 5~6세 때, 냇가에 가면 아이는 하루에 100개 이상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세상이란 온통 호기심 천국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꾸어 말한다면 동기부여를 하기에 최고의 좋은 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관념이 고착화가 되고, 몸이 귀찮고, 눈이 침침하기에 동기부여는 점점 약해진다. 그리고 그 필요충분조건으로 자존감, 자유정신, 성취감이 약방의 감초와 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모티베이터였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일상놀이를 즐겼다. 그러자 거인이 되어 낮은 곳에서 움직이는 개미들의 움직임을 보듯이 즐거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였다. 아들이 중2 , ‘아들아, 이제 하산하라. 더 이상 가르쳐줄 것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자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생성되면서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기주도 놀이법과 공부법과 인생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결과적으로 목적을 행해서 달려간 것이 아니라 목적이 아이들에게 서서히 다가왔다. 보람도 있었다. 아들이 고3이 되던 3, 친척집에 다녀 오는 길에 "아빠가 저의 멘토예요"라고 말했다


결국, 놀이는 동기부여의 매개체이며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바꾸어 말하면 행복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행복했다.

이 정도 인생이라면 아빠로서 살만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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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동기부여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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