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물총서바이벌, 감동의 놀이를 만드는 방법

권오진 2016. 07. 25
조회수 7375 추천수 0

5_1깃발탈취전.jpg » 물총놀이. 깃발탈취전 모습.

지난 7월 9일, 제27차 물총서바이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2년부터 시작하여 한해에 한 두 번씩 하다보니 15년째의 행사가 되었다. 위기도 있었다. 작년에 몸이 좋지 않아서 이 행사를 그만둔다고 알렸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프로그램을 배우겠다는 후계자가 나타나서 올해도 할 수가 있었다.


먼저, 올해 참가한 아빠들의 소감을 들어보자. 


.시원시윤아빠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나는 하루였어요."

.효준아빠 "아빠팀이 패하긴 했지만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저는 물총 엄청 맞았어요."

.주명지성아빠 "아이에게 물총놀이를 가자고 설레임과 기대를 가득 심어주었고 참가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알차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문수나영아빠 "아빠들이 더 신나서 난리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모였는데 득을 본 것은 아빠들이네요. 나영이는 얼음썰매 타겠다는 일념으로 물총놀이를 했답니다."

 

결국 아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빠들이 아이보다 더욱 재미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 사실 필자가 기획하는 프로그램들의 컨셉은 우선 아빠들이 참여해서 행복한 하루를 만드는 일이다. 물총 프로그램 역시, 아빠들이 어린 시절에 물총싸움을 한 추억이 있으며, 군대에 갔다 왔으면 누구나 총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러므로 물총싸움을 시작을 하면 아이보다 아빠들이 더욱 열광하고, 때론 너무 열심히 총싸움을 하다가 에너지가 방전된 경우도 있다.

 

자, 이젠 물총서바이벌이 감동을 주는 비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1. 모자

1모자에크랙가면사망.jpg

물총 전용모자를 만드는데 3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동안 승패의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을 찾지 못했는데 결국 신문지 모자에서 해법을 찾았다. 모자에는 적색과 청색의 비표가 선명하게 붙어있어서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데 용이하다. 물총싸움을 할 때의 중요한 점은 사망 시점이다. 물을 맞았으면 죽었느냐, 살았느냐의 명확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 물총 전용모자는 일반 심문지를 접어서 만들지만 물을 계속 맞으면 모자에 크랙이 생긴다. 그 시점을 사망기준으로 삼고, 모자를 강제로 벗기며 사망을 알린다. 하지만 사망자는 즉시 물총에 물을 넣어주는 보급 담당을 함으로서 원활한 행사진행을 돕는다.

 

2. 잔디밭

 

2잔디밭안전.jpg

물총놀이는 잔디밭이 제격이다. 바닥에 쿠션이 생겨서 오래 뛰어도 무릅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강아지와 같다. 시작을 하면 에너지가 고갈이 될 때까지 뛰어다닌다. 그러므로 당연히 여러 번을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잔디밭이라면 사고가 거의 없다. 기껏해야 약간의 찰과상이 전부다. 이럴 경우, 소독약을 발라주면 종료된다.

 

3. 프롤로그 물총싸움

 

3물총싸움_적응력.jpg

양팀이 각각 2미터의 폭 안에서 상대방에게 물총을 쏘는 일종의 신고식이며, 물총의 위력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 놀이를 통하여 알 수가 있다. 여자 아이들은 이 한 번의 놀이로 도망을 가거나 우는 경우가 있지만 남자 아이들은 오히려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한다.

 

 

4. 메인 물총싸움

 

4메인물총싸움.jpg

규칙이 몇 개 있다. 우선 아빠는 아이에게 물총을 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는 적이라면 누구라도 쏠 수 있다. 또한 노터치 게임이다. 몸과 총이 부딪히게 되면 심리적인 적개심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5. 게임의 종류

 

5이놀이는전멸전형태.jpg » 물총놀이. 전멸전 모습.

전멸전과 깃발탈취전이 있다. 전멸전은 일정한 공간에서 전투를 하게 되며, 적의 모자가 모두 찢어지면 승패가 갈린다. 깃발탈취전은 각각의 진지를 만들고, 그 안에 깃발을 걸어놓는다. 그리고 물총으로 신문지로 만든 깃발을 제가하면 이기는 방식이다.

 

6. 못박기

 

9못박기_성취감향상놀이.jpg

행사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하는 놀이가 못박기다. 그저 못을 들고 통나무에 망치로 박으면 된다. 그런데 한 번 못을 박은 아이는 다시 박는다. 때론 5살짜리가 50개를 박기도 한다. 이 놀이에는 성취감이 다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7. 아빠 엉덩이에 풍선폭탄 터트리기

 

7풍선폭탄엉덩이맞추기.jpg

미취학 아이들이 아빠의 엉덩이에 풍선폭탄을 던지는 놀이다. 풍선폭탄이란 풍선에 물을 가득 넣은 것으로서 아이 주먹만하다. 아이는 1미터 앞에서 아빠의 엉덩이에 풍선폭탄을 던진다. 그리고 아빠는 맞는 순간, ‘아이쿠’ 하면서 쓰러진다. 바로 아빠의 헐리우드 액션이 아이를 더욱 감동하게 한다.

 

8. 줄다리기

 

8줄다리기행복한놀이.jpg

일반 줄다리기와 다르다. 처음에는 아이 30명과 아빠 3명이 시합을 한다. 당연히 아빠가 진다. 다음은 아빠 5명이 참여한다. 그래서 진다. 이제 아빠 7명이 참여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이긴다. 이기면 만세 삼창을 하게 하고, 지면 박수를 쳐준다. 아이와 엄마의 경우, 엄마가 5명부터 시작해서 11명이 되면 아이가 겨우 이긴다. 아이들은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거인과 같은 아빠들을 이겼다는 성취감에 만세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9. 얼음위 오래참기

 

9얼음위오래참기.jpg

아이들은 얼음위에 올라가면 아빠가 카운트를 한다. 그리고 참지 못하면 내려오면 된다. 단지, 얼음이 발에 미치는 영향과 아이가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참을 수 있는가를 테스트 할 뿐이다. 그리고 아빠들이 할 때는 시합으로 한다. 그런데 30명이 시작을 하면 5분이 되어서 요지부동이다. 10분이 지나면 몇 명은 포기를 하지만 절반 이상이 남는다. 15분이 지나면 30%가 남는다. 이 때 종료한다. 아마, 더 오래 했다면 사고의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은 아빠들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1등을 가린다. 간단한 선물을 준다.

 

10. 엉덩이 얼음썰매타기

 

10엉덩이로얼음썰매타기.jpg

겨울에 얼음썰매를 타는 것은 상식이지만 여름에 얼음썰매를 타는 것은 이색적이다. 먼저 30x40x10센티의 얼음 30장을 일렬로 늘어놓는다. 얼음의 높이가 일정해야 사고를 예방한다. 우선 아이는 비닐봉지 양 밑을 뚫어서 바지와 같이 입는다. 물론 그 속에는 골판지를 넣어서 쿠션을 만든다. 그런 다음 두명의 아빠가 아이의 손과 발을 하나씩 잡는다. 그리고 ‘출발’을 외치면서 속보로 걷는다. 그 순간, 아이는 마치 달리는 오픈카에서 머리가 휘날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5초에 한명씩 출발할 수 있기에 스피드하다.


11. 얼음썰매타기

 

11얼음썰매타기이경용.jpg » 얼음 썰매타기. 사진 이경용.

은근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다. 먼저 물총으로 얼음에 구멍을 뚫은 다음, 줄을 넣어서 묶는다. 동시에 골판지를 줄과 함께 묶으면 방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잔디밭 위에서 이동해서 마찰력이 적으므로 속도를 낼 수가 있다. 물론 아이들의 경우, 아빠가 천천히 끌고만 다녀도 좋아한다. 때론 남편이 아내를 태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12. 얼음에 구멍뚫기

 

12얼음에구멍뚫기.png

‘과학이 별거더냐. 나는 물총으로 얼음을 뚫는다’ 아이들이 물총으로 얼음에 구멍을 뚫을 때의 속마음이다. 물리적인 이치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물총을 쏘면 금방 구멍이 뚫린다. 그 신기함에 어른들도 합세를 하곤 한다.

 

13. 인간볼링

 

13인간볼링.jpg

펫트병으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대략 200가지가 되는데 하이라이트 놀이가 바로 인간볼링이다. 정확한 이름은 원자탄 인간볼링이다. 이 놀이의 방법은 5미터 전방에 펫트병20개를 볼링의 핀과 같이 촘촘하게 세워놓는다. 그리고 아이가 바닥에 누우면 두 명의 아빠가 양 발목과 양 손목을 잡으며 동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출발을 외치고, 가는 도중에 비행기 소리와 같이 ‘부~웅’소리를 크게 낸다. 그 다음 페트병에 도달했을 때, 앞과 뒤로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아이의 옆 골만으로 볼링공이 핀을 쓰러트리듯이 모든 펫트병을 쓰러트린다. 이 때, ‘스트라익’을 크게 외친다. 그러면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이 생기듯이, 20여개의 펫트병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런 물리적인 변화에 아이들은 감동 받고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

 

14. 젓가락총 사격대회

 

14젓가락총사격대회.jpg

대부분의 놀이가 집중력 향상놀이다. ADHD(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의 원인도 결국 놀이의 부족에서 발생한다. 모든 놀이중에서 집중을 넘어서 몰입의 경지로 이끌 수 있는 놀이가 젓가락총 사격대회이다. 이 놀이의 방식은 간단하다. 2~3미터 전방에 펫트병위에 탁구공을 올려놓고, 총을 쏴서 맞추는 놀이다. 그런데 고무밴드의 경우, 날아갈 때 바람의 저항을 받으므로 똑바로 가는 경우가 없다. 그 결과, 탁구공을 옆으로 날아가거나 혹은 스치면서 가는 경우가 더욱 많다. 또한 이러한 광경을 쏘는 사람이 모두 볼 수가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아이나 어른이나 애간장을 타게 만들면서 몰입으로 유도한다.

 

15. 상장

 

15상장수여식.jpg

상장은 아이들만 받는다.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오면 엄마들이 가장 먼저 상장 제목을 적으러 온다. 그 제목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이다. 그러므로 제목이 모두 다르며, 유머스럽거나 위트가 있는 제목이 많다. ‘동생을 잘 돌보는 상’ ‘태권도를 잘하는 상’ ‘엄마에게 뽀뽀를 잘해주는 상’ ‘밥을 잘 먹는 상’ ‘동생에게 양보를 잘하는 상’ 등 헤아릴 수가 없다.

 

16. 아나바다

 

16아나바다.png » 아나바다. 사진 문수나영아빠.

올해 처음 진행했다. 몇 달 전, 아나바다가 있음을 알리고, 무슨 물품이 좋은지를 조사를 해서 옷으로 결정를 했다. 당일, 10여 가족이 옷을 가지고 왔다. 나누려는 집은 아이가 단상에 나와서 가져온 옷의 내력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 옷을 원하는 사람이 여럿이 있다면 나누려는 아이가 옷을 주거나 혹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결정을 하기도 했다. 어째든, 서로 아는 아이들끼리 옷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부모들이 보내는 따뜻한 미소가 행사를 더욱 보람있게 만들었다.

  

<물총서바이벌 행사 후기>

*문수나영아빠 : http://cafe.naver.com/swdad/43162

*그린사랑: http://poetcs.blog.me/220759928006

*소율이아빠: http://prmy.blog.me/220758996265


글 권오진 아빠학교장

사진 권기범 서울예술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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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물총, 놀이.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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