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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놀이와 가짜 놀이의 구분법

양선아 2016. 05. 03
조회수 8166 추천수 0
[아이에게 놀 권리를]

보육 전문가, 교육학자, 놀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어른들의 놀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진짜 놀이‘와 `가짜 놀이’를 구분하고, 놀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또다른 사교육을 시키거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뺏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진짜 놀이‘란 무엇일까?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는 3가지는 없고 4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없어야 하는 3가지는 계획성(계획하지 않는다), 목적성(마무리하지 않는다), 강제성(강제하지 않는다)이다. 많은 엄마들은 `엄마표 놀이’로 놀이를 주도하려 한다. 아이는 인형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데, 엄마가 다른 놀이 계획을 세워 아이의 놀이를 중단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놀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행위다. 또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는 목적이 없어야 한다. 아이가 체험전에서 종이로 멋진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하자. 아이는 멋지게 만든 자동차를 부수면서 놀고 싶어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애써서 만든 자동차를 아이가 부수며 놀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이것 또한 `가짜 놀이‘다. 

그렇다면 ‘진짜 놀이’에 있어야 하는 4가지는 무엇일까? 즐거움, 자유로움, 도전성, 자기주도성이다. 아이 스스로 재밌어야 하고,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하고 하고 싶어야 한다. 특히 자기주도성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언제나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 가능해야 한다. 아이와 놀면서 어른들이 “이렇게 말고 이렇게 해봐~”라고 하는 것은 벌써 놀이가 아니다. 
편해문 놀이운동가는 “전래놀이, 비석치기, 각종 체험전 돌기가 놀이가 아니다”며 “아이가 무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킬 때 비로소 놀이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놀 권리뿐만 아니라 놀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두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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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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