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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전문가 권오진 "주말만이라도 아파트 주차장을 놀이터로"

양선아 2016. 05. 03
조회수 5403 추천수 0
[아이에게 놀 권리를]

'아빠학교 교장' 권오진씨 제안
"아파트 지을땐 1,2층 전체를 공동양육과 놀이 공간으로"

“좋은 놀이터가 갖춰야 할 여건이 뭔지 아세요? 바로 접근성입니다. 아무리04481601_P_0.jpg » 놀이 전문가,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재미있는 놀이터라도 멀면 아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이예요. 그래서 저는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원스톱 양육 케어 센터’를 만들고, 기존 아파트에는 주말만이라도 아파트 주차장을 놀이터로 활용해봤으면 합니다.” 

20여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 노는 방법을 전파해온 놀이전문가이자 ‘아빠학교 교장’ 권오진(57)씨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이색 제안이다. 10년 넘게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명을 넘지 못하고 있고,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지만, 권씨가 보기에 정책의 수요자인 부모들이나 아이들 중심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그들의 주 생활 공간인 아파트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는 신규 아파트에서 ‘아파트 양육 케어 센터’를 실험해보자고 제안한다. 신규 아파트 단지의 1~2층 전체를 양육과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파트 1층 중앙에 ‘양육 케어 센터’를 지어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방과 영아방, 어린이방을 마련한다. 밖에는 유아, 어린이, 중고생과 대학생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건물 2층에는 어린이집과 주민 전용 식당, 미팅룸을 운영한다. 건물 주변에는 가구당 0.5평~1평짜리 텃밭을 만들어 이웃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곳의 관리자는 정부 산하기관인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거나 혹은 단지내 주민이 체계적인 관리를 하도록 한다. 

권씨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말만이라도 아파트 주차장 일부를 비워 아이들의 놀 공간을 확보자고 제안한다. 현재 많은 아파트에서 주말 장터를 열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위해 주말만이라도 주차장을 비우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농구대를 설치하고, 포터블 축구 골대를 설치해 어른들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면 된다. 권씨는 “큰 돈 들이지 않고 한 해 시범사업으로라도 3~5개 아파트에서 이런 실험을 해 작은 희망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언제까지 정책 타령, 돈 타령 하면서 아이들이 제대로 놀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을 방치할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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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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