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침(針) 꼭 맞아야 하나요?

장규태 2012. 01. 09
조회수 8191 추천수 0

03630220_P_0.jpg » 치료를 위해 침을 맞고 있는 어린이. 한겨레 자료사진  

 

침(針)이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소아에서는 효과에 상관없이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침의 효과를 경험하게 되면 그 엄청난 효과에 다들 놀라곤 합니다.

 

소아의 경우 침 치료에 대한 부담과 오해가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때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소아의 입장에서 보면 침을 맞는 것이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긴장을 하거나 지레 겁을 먹고 응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다소간의 통증이 발생하지만 그보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시술하는 자세를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통증이 많이 유발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치료효과에 비하며 이러한 불편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통증 앞에 의연한 소아는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고 시술시에 편안한 자세가 되면 통증은 거의 없게 됩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보면 주로 의심 가득한 눈길이 걸림돌이 됩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과연 몇 군데만 찌르는 자극으로 효과가 있을까?

둘째, 혹시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보통 환자와 보호자에게 침에 대한 효과를 설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침을 시술한 후 의심은 기대로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생후 11개월 남아가 내원하였는데 생후 6개월부터 발달장애로 진단받고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어 한방치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내원 당시 앉지 못하고 배밀이를 하지 못하며 엎드려서 지지를 못하고 근긴장도가 떨어지는 등 발달이 지연된 증상이 확실히 나타나 있었다.

환아를 자세히 진찰한 후 체질을 소음인으로 진단하고 전체적인 체형을 가려본 결과 우상형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좌측 족태양방광경의 속골혈을 선택하였습니다.

족태양방광경에 위기(衛氣)가 존재하는 태양시를 기다려 황제내경소문》「이합진사론에 기재된 보법(補法)을 선택하고

예비 과정인 문(), (), (), (), ()를 사용하여 기()가 통()하게 하고

본 과정인 인문(引門), 내침(內針), 유침(留針), 인침(引針), 합문(闔門)을 사용하여 기()가 이르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에게 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시술자와 하나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효과를 극대화 하게 됩니다.

 

2일에 1회씩 3회 정도 침시술을 진행한 결과 그 이전에 보지 못하던 동작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밀이를 시작하고 좌우로 몸을 구르려하고 옹아리를 시작하는 등 그간 발달이 지연된 증상들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보호자는 침이 너무 신기해요.”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믿음을 가지고 치료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일주일에 두 번씩 3개월 정도의 치료를 받고 생후 10개월 정도의 발달상태로 호전되었고 현재도 치료가 진행 중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위기는 인체의 여러가지 기 중 하나로 이 기의 흐름이 교란되면 인체의 시계가 고장나거나 면역계가 약화되어 발생되는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이를 조절하는 것이 질병치료의 핵심이며 이를 조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침 시술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결코 있어서는 안됩니다.

효과가 좋은 치료방법을 단지 아파서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걸림돌이 있더라도 조금더 노력하고 인내하는 것이 소아를 위한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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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소아, , 오해
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학술이 사, 홍보이사 등을 거쳐 현재 부회장과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으며, 한방소아 과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의소아과 학>, <한방소아청소년의학> 등이 있다.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육아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현재 진료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베이비 트리에 참여했다.
이메일 : gtchang@khu.ac.kr       트위터 : PedOMD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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