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소식 | 알림과 물품 전달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책가방 보내기’ 5년째 기부 밀물
512.jpg » 탄자니아 어린이들이 가방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김경애씨 제공.
 
<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와
엄마모임 ‘반갑다 친구야’ 나서
 
3만명 넘게 참여해 3만5천개 모아
베트남 필리핀 등 11개국 전해
 
돌떡 돌리며 발품 팔아 거두고
수거함 놓고 자원봉사로 모으기도
기관·단체·온라인카페도 줄줄이
 
너도 나도 내 일처럼 나서
“나눌수록 채워진다” 행복 두 배

집에서 ‘잠자는’ 가방을 지구촌 아이들에게 전달해주는 ‘지구촌 친구들에게 책가방을!’ 캠페인이 한참 진행중이다. 지난 2012년부터 <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와 엄마들의 기부활동 모임 ‘반갑다 친구야’가 공동으로 펼쳐온 이 캠페인은 내게 필요는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가방을 모아 캄보디아나 네팔, 필리핀 등 물자가 부족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보내주는 활동이다. 비닐봉지에 책을 넣고 다니는 현지 아이들은 한국 친구들이 건넨 가방을 받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한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이 캠페인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해 4월말까지 진행되는데, 19일 현재 2200여개의 가방이 모였고 100여건이 넘는 학용품이 접수됐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만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모아진 3만5천여개의 가방들이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타이,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동티모르, 라오스,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네시아 등지로 전달됐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이색 기부자, 캠페인에 꾸준히 동참해온 단체들의 이야기를 모아 소개한다. 

“우리 아이도 마음 부자로 자라길”  
강동현, 리한의 엄마인 박지연(35)씨는 지난 3월 말 있었던 둘째 돌잔치를 맞아 뜻깊은 기부를 했다. 동네에서 어린이집·유치원 가방 70여개를 모아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결혼한 지 7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첫째 아이를 어렵게 낳았지요. 둘째는 조산 위험이 있어 10개월 내내 누워 있었어요. 둘째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 돌을 맞는데 모든 게 감사했어요. 우연히 가방 보내기 캠페인을 알게 돼 책가방도 없다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워 직접 가방을 모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지요.”
 
박씨는 처음에는 지인들의 가방 20여개만 모아 보내려 했다. 그런데 지역 카페(네이버 강북도봉노원 카페)에 글을 올리니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겠다고 했다. 댓글 단 사람들의 가방을 직접 수거하기 위해 하루 날을 잡아 동네 구석구석 발품을 팔았다. 박씨는 가방 기부자들에게 아이 돌떡으로 준비한 백설기를 선물로 주었다. 작은 방에 가방이 쌓여갔다. 말레이시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남편도 현지에서 가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많아 목격한 터라 아내에게 “잘한다”며 적극 지지해주었다. 박씨는 “가방을 모으면서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더 행복했다”며 “우리 아이들도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알고 마음이 부자인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512_2.jpg » 부산 북구맘들의 모임에서 모은 가방 사진. 주소현씨 제공.

“아이들 배우게 어른이 먼저 실천”
 
회원 6700여명에 이르는 네이버 ‘부산 북구맘들의 모임’ 카페에서는 ‘가방 보내기 캠페인’에 꾸준히 동참해왔다. 카페지기 주소현(41·부산 북구 하명동)씨가 가방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하자고 먼저 깃발을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인 카페 회원들은 너도나도 참여하겠다고 했다. 3년 전 처음 가방을 모을 때는 50여개가 모였다. 한번 가방을 모으니 해마다 회원들이 “가방 언제 모으냐?”, “가방 버리지 않고 보관해뒀다”며 잊지 않고 물었다.
 
직장을 다니는 주씨는 집 앞에 수거함을 놓고 가방을 모았다. 그러다 보니 집과 떨어져 있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가방은 수거하기 힘들었다. 주씨는 몇 개의 지역 거점을 정하고 낮 시간대에 가방을 수거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주씨는 “아무런 대가도 없는데 사람들이 나서줄까 걱정했지만 기꺼이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이 카페에서는 모두 141개의 가방을 모아 택배 6상자를 보냈다. 주씨는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사회가 바로 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카페에서는 또 회원들끼리 쓰던 장난감이나 책 등을 기부해 그 물건을 판 수익금을 모아 부산 북구 그룹홈에서 태어난 한 아이를 매달 후원하고 있다.  
 
512_4.jpg » 네이버 육아카페 ‘맘스팡’ 카페지기 손윤화씨가 재능 기부를 통해 만든 리본핀들. 김대중컨벤션 센터 제공. 
 
리본핀 함께 기부…문구·교구도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의 기관과 단체의 동참을 이끌어내 지역사회에서 거대한 기부 물결을 만들어낸 곳도 있다. 2013년부터 4년째 꾸준히 이 캠페인에 동참해온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직원이 40명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센터에서는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으니 가방이 몇 개 되지 않았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익 증진에 관심이 많았던 이 센터에서는 6살 아이를 키우는 유연숙(37) 경영기획팀 차장이 캠페인 주무를 맡았다. 유 차장은 그동안 센터와 유대관계를 맺어온 지역 기관과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광주재능기부센터, 네이버육아카페 ‘맘스팡’이 센터의 요청에 바로 응답했다.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 사무처장은 자신의 일처럼 나서 지역 신문과 라디오 방송에 캠페인을 알리고, 단 한 개의 가방이라도 수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회원이 2만여명에 달하는 육아까페 ‘맘스팡’에서는 카페 차원에서 가방을 모으고, 손윤화 맘스팡 카페지기는 리본공예 기부를 통해 예쁜 리본핀을 만들어 가방과 함께 기부했다. 이외에도 다음 카페 ‘전남광주엄마들의 모임’, 네이버 카페 ‘광주어린이체험단 꿈틀’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512_5.jpg 
 
날이 갈수록 행사 참여 기관이 더 늘어 기부 물결이 커졌다. 해마다 500개~1000개의 가방이 모였다. 올해에는 광주도시철도공사와 광주자원봉사센터가 참여해 200여개가 넘는 가방을 모았다. 이외에도 어린이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제작사인 아이스크림스튜디오는 ‘두다다쿵’ 캐릭터가 들어간 문구류를 기부했다. 어린이집 교구 제작사인 ‘동심’의 광주지부에서 어린이 교구, 체육복(활동복)도 기부했다. 유 차장은 “많은 기부자들은 가방을 보내면서 칭찬과 격려의 손편지를 써서 보내줘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며 “나눌수록 채워진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경북 영덕군 영덕읍 강변길 186(남석2리 39-12) ‘반갑다 친구야’> 앞으로 깨끗한 가방을 선불 택배로 보내면 된다. 문의는 010-8955-9335(반갑다 친구야)로 하면 되고, 캠페인 관련 소식은 ‘베이비트리’의 캠페인 코너(babytree.hani.co.kr/campaig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관련소식]

(*위 내용은 2016년 4월20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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