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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교육,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양선아 2012. 01. 06
조회수 2727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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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대인의 자녀교육 ㅣ 박미영 지음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두 청년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유대인이다.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04053092_P_0.jpg » 아인슈타인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이스라엘교육문화원 원장을 지낸 지은이 박미영씨는 유대인의 이 같은 힘은 자녀 교육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 유대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보여주며 유대인 교육의 핵심 원칙을 38가지로 정리했다. 책을 읽다 보면 한국인 부모가 유대인 부모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되면서, 한국인 부모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가 보인다.
 
“전기는 뜨거운 물질이예요, 찬 물질이예요?”“냉장고가 어떻게 얼음을 만드는거예요?”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유대인 아빠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들은 바로 정답을 말해주지 않고 아이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해준다. 유대인은 식탁에서, 식후에 차를 마시면서, 또는 산책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이 키워진다. 또 유대인 부모는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느 정도 컸다 싶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나 과제를 맡긴다. 예를 들어 한 번도 편지를 부쳐본 적이 없는 아이에게 우체국에 가서 외국에 물건을 택배로 보내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다. 아이가 못하겠다고 하면 잘 생각해보거나 주변에 물어보면 답이 있다고 격려하며 응원한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아이가 최선을 다했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과정을 높이 평가하고 칭찬해준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이가 어려움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주커버그.JPG » 마크 주커버그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유대인 엄마는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고 묻지 않고 “오늘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학습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은 유아원, 유치원 교육에서부터 ‘양탄자 수업’이라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수업은 양탄자 위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교사가 읽어주는 책이나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선생님께 질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교사는 아이들이 단 한마디라도 대화와 토론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어렵게 말문을 열고 참여한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준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질문과 토론이 가능한 아이, 창의적인 아이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유대인은 4살이 되면 국립 유치원에 가는데, 숫자나 문자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이 부분 또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3~4살부터 한글 학습지를 시키고 학습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한국 유아 교육 풍토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신 유대인은 그림 그리기, 노래, 각종 역할 놀이, 체험을 중시한다. 또 각종 활동을 할 때도 4~5명이 그룹을 지어 활동하게 함으로서 경쟁 의식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도록 한다. 이런 기조는 유치원 뿐만 아니라 초·중·고를 거쳐 대학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농업 및 생활 공동체인 키부츠 유치원 또한 재밌는 대목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치원 마당에는 시소, 구름다리,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가 있기 마련인데, 키부츠 마당에는 고물을 잔뜩 모아 놓았다고 한다. 집에서 쓰는 물건을 아이들 마음대로 가지고 놀도록 한 것이다. 구멍이 뚫린 그릇에 물을 담으면 샌다는 것을, 찢어진 바퀴는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고물과 뒹굴며 자연스럽게 배운도록 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교육적 환경이 아이들에게 실험정신과 연구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국 학생들의 ‘학력’은 겉보기론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9년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읽기·수학 1~2위, 과학 2~4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2007년 수학·과학 성취도 비교연구(TIMSS)에서는 수학 2위, 과학 4위였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성취도와 달리 밑바닥 수준이라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2007년 TIMSS 조사에서 한국 학생 중 수학 과목에 자신감이 높다는 학생의 비율은 29%밖에 안 됐다. 전체 조사 대상 49개국 중 43위였다. 이스라엘이 59%로 1위, 미국이 53%로 6위, 스웨덴은 49%로 12위였다.
 
남보다 뛰어난 영재로 키우기보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타인과 잘 협조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시하는 유대인들이 왜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을까? 그들은 어쩌면 숫자에 불과한 성적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문제해결능력, 자신감,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지식보다는 지혜가, 경쟁심보다는 공동체 의식이 자식 교육에 있어 우선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04150551_P_0.jpg 박미영 지음ㅣ이일선 그림ㅣ국민출판


 

양선아기자 anmadang@hani.co.kr
 

[베이비트리 책읽는부모의 <유대인의 자녀교육38> 서평]


· 유대인의 자녀교육을 읽고 /kidswell

· 옐라딤, 제 씸하트 하임! : 유대인에게, 아이들은 삶의 기쁨 /onlyseotaiji

· 유대인 부모 한국인 부모 /blue029

· 그 모든 것의 시작, 가정 /space904

· '아이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기 전에 그들이 먼저 바다를 본다' /ubin25

· 오~싸블라누트~!! /624beatles

· 유대인의 자녀교육38을 읽고 /oodsky

· 부모란 무엇인가 /corean2

· 아이 교육보다 우선하는 엄마 교육 /jsbyul

· 유대인의 자녀교육이라 /guibadr

· 유대인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zizing

· 유대인 엄마들의 체벌 /wakeup33

· 유대인의 자녀교육38 - 삐딱하게 읽기 /강모씨

· 유대인의 자녀교육...사회가 함께 하는 교육 /green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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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페이스북 : anmadang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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