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베이비트리에 올라오는 서평들을 보면서, 나는 이 책을 언제 다읽나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3월의 책을 받아보니, 이제 정말 읽고 숙제하듯이라도 서평을 써야할 때가 왔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저는 우선 제목이 언뜻 이해가 안되었죠. 끝내주는 엄마는 멋진 엄마, 좋은 엄마라는 뜻 같은데...끝내는 엄마는 뭘 끝낸다는 걸까?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출판사의 의도일까 싶기도 하고, 요즘은 끝내준다는 말을 잘 쓰지 않으니...작가의 의도일까 싶기도 했어요.
첫째 아이 승우를 직장 신입사원으로 키운 저자의 육아 노하우를 가감없이 쓰신 것이고, 승우에 대해 정성을 다해 키우셨고,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겠구나 하고 짐작이 되요.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10살 터울 형제를 키우면서 둘째에 대한 육아 내용은 거의 없다는 점, 육아에 대해 아빠의 역할이나 모습은 볼 수 없었다는 점 (그 당시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아빠 육아 참여가 훨씬 적었을 것으로 짐작은 가는데...아빠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내용이 뜬금포로 나왔다는 게 좀 글 구성으로 봐서는 이상했어요.)
아이의 탄생에서~7살까지의 내용은 많이 할애가 되어 있는데, 그 후의 내용은 앞의 내용에 비해 비교해서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그 이후에는 엄마의 역할이 현격히 줄어드는 걸까요?
저는 7살, 5살 남자 아이 둘의 엄마로 요즘 관심사는 7살의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 초등학교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떻게 적응시키는 것이 좋을까, 남자아이의 사춘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형제간에 우애있게 키우는 방법은 뭘까...이런 점들이에요.
책 뒷부분에 <내가 만약 자식을 다시 키운다면> 이라고 정리된 글들이 있는데, 굉장히 길고 구체적인 버킷 리스트로 보여요. 그냥 이 리스트만 보면, '이 분은 하고 싶은 말씀이 정말 많은 분이구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 중에서 요즘 엄마들에게 선배엄마로써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을 몇가지로 추려서 승우를 키우며 느끼셨던 경험과 함께 글을 쓰셨으면 좀더 생동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책을 읽으며 문체가 좀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이 분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그냥 자연스럽던데...책에서는 단호한 어투 때문인지 이질감이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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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월부터 DSLR 사진 입문 강좌를 1주일에 한번씩 10주간 듣기 시작했어요.
카메라 전원 키고, LCD 화면보고 그냥 찍는 수준인데, 아이들과 여행할 때 예쁜 추억으로 사진으로 남기고도 싶고, 아이들 어리고 귀여울 때 일상 사진을 제대로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카메라 기능 조작도 서툴지만, 새로운 시도이지요.
둘째는 카메라를 향해 잘 웃어주지만, 첫째는 셔터 소리가 귀에 거슬리고, 플래쉬도 눈부셔서 불편하다며 카메라 들이대는 것을 무척 꺼려합니다. 뭔가 안좋은 경험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인지 조금 걱정도 되기도 해요.
'내가 사랑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숙제도 하며, 내가 뭘 좋아하는가 노트에 적어보기도 하고, 사진의 의도는 무엇인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초짜로써 당연하게도 의도대로 되지 않는 사진들을 보며, 빛에 대해, 찰라에 대해, 그 순간 순간의 느낌에 대해 집중하게 되기도 합니다.
같이 수업 듣는 4명의 수강생들의 사진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이 그 사람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아 놀라움을 느끼기도 해요.
송중기처럼 찍어달라는 남편의 요청에....나름 노력은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