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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과일 먹여 비만 위험 줄여볼까

양선아 2016. 02. 17
조회수 6330 추천수 0

 과일1.jpg » 과일을 많이 먹는 아이가 비만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사진제공.

 

소아청소년 시기에 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비만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당 섭취가 많으면 비만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과일에 함유된 당은 많이 먹어도 비만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허양임 교수팀이 2008년 초등학교 4학년 770명을 대상으로 당 섭취 종류에 따른 비만과 대사 질환 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과일 섭취를 많이 할수록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4년 후 770명 중 605명의 학생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음료를 통해 섭취한 총 당류가 많아질수록 대사 이상 위험은 높아졌다.
 
연구 대상 아이들의 1일 총열량 섭취량은 1660칼로리였으며, 당류 섭취량은 33.1g으로 하루 열량 섭취량 중 8% 를 차지했다. 아이들의 총 당류 섭취량 가운데 과일로 섭취하는 당은 하루 평균 6.5g이었고, 이 양은 바나나 반 개를 먹는 정도의 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 섭취량을 전체 섭취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일2.jpg

 
연구팀은 과일은 부피가 크면서 열량이 낮고, 비타민·미네랄 등이 풍부한데다 식이섬유가 많아 아이들에게 포만감을 느끼게 만들어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당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과 대사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햄버거나 피자 같은 동물성 식품 섭취와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음료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 위주의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재헌_허양임 교수.jpg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허양임 교수
 
허양임 교수는 “이미 생활습관이 굳어지고 비만으로 인한 질환이 나타나는 성인기의 비만 치료는 한계가 있으므로, 소아청소년비만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은 중요한 공중보건학적인 과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97년 5.8%, 2005년 9.7%, 2007년 10.9%, 2010년 10.8%로 10년 사이 약 2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총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목표 식품군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총 당류 혹은 첨가당 같은 영양소를 기반으로 한 권고보다 소아청소년이 더 이해하기 쉬운 식품을 기반으로 한 식이 섭취 권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궁금해요! 

 

질문: 이번 연구 결과로 소아청소년의 경우 과일을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가요? 혹시 성인은 과일 섭취량이 많으면 비만 위험도가 늘지는 않나요?
 
: 과일 섭취와 체중 및 체중 증가의 관련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역시 과일을 많이 섭취할수록 체중 및 체중 증가의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따라서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과일을 통한 당 섭취가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일 섭취는 또 각종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등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역학연구와 임상시험 및 메타 분석 연구들을 보면, 과일 섭취를 많이 할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지질대사, 혈압과 혈당 조절이 개선될 뿐 아니라 뇌졸증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낮추어 주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과일에 함유된 당은 과당으로, 당류 음료 등의 가공식품에 있는 액상과당과는 다르거든요. 
 과일을 통한 총 당류섭취와 비만 지표와의 관련성에 관한 생리적 기전에 대해 고찰할 때 과일 자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과일은 에너지 밀도가 낮은 식품이며 수분,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및 카로테노이드 같은 파이토케미칼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일은 부피가 크고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자극함으로서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줄여주는 효과도 기전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또한 과일의 식이섬유는 위장관으로부터 열량이 흡수되는 것을 낮추어 줄 수도 있습니다. 과일의 수분은 과당을 희석시켜 혈당을 천천히 상승시킬 수 있고, 과일의 생리활성 영양소들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습니다.

 

도움말: 허양임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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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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