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다솜도서관가 한겨레신문 기사에 소개되었네요
아파트안에 사서와 자원봉사자가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기도 하는 시스템이랍니다.


엄마·아이 좋아라…작은 마을 돌봄둥지
<한겨레 사람과 풍경>
여성노동자회·여성재단 뜻 모아
아파트 안 개관…사랑방 역할도 

태현(9)이는 학교에서 돌아온 뒤 도서관으로 간다. 아파트 안 82.5㎡(25평) 남짓한 작은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친구들과 놀이도 즐긴다. 수요일인 지난 30일 오후 태현이는 영우(8) 등 친구들과 딱지놀이를 했다. 신문지와 재활용 용지로 딱지를 직접 접었다. 화요일엔 책을 읽은 느낌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목요일엔 채소, 과일, 생선 등 시장에 나오는 갖가지 물건을 종이로 만든 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물건을 말판으로 옮기며 놀면서 엄마를 기다린다.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호반리젠시빌3차 아파트 안 다솜도서관(관장 김도훈)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 도서관은 보육사를 배치해 아이를 돌봐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여성노동자회(회장 주경미)는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인 아이 돌봄 문제를 돕기 위해 대안 마을 보육 공동체를 떠올렸다.

한국여성재단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과 10월에 광산구 신가도시공사 아파트와 상무지구 주공버들마을 아파트, 북구 임동 주공 뜨란채 아파트 등 4곳에 ‘보육 도서관’을 개관했다.

“방과 후에 아이들이 오면 봐주다가 학원도 보내주지요. 맞벌이하는 엄마들의 반응이 좋아요.”

다솜도서관 보육사 이미경(45)씨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퇴근 전까지 ‘이모 같은 보호자’다. 이씨 등 보육사 2명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도서관 사서 일을 보며 아이들도 돌본다. 월~금요일 오후 3시30분~4시30분과 오후 5~6시 두차례에 걸쳐 15명의 어린이들이 오후 시간을 다솜의 품에서 보낸다.

최근 광산구청에서 1명의 자원봉사자를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보육사 이씨는 “아이들과 책 이야기도 나누고, 놀이도 함께 하면서 가족 같은 정이 쌓였다”고 말했다.

다솜도서관은 주민들의 사랑방 구실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두달에 한차례 만나 차를 마시며 보육 문제와 도서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학부모들은 올해 손수 만든 팔찌·반지를 마을장터에서 판매한 수익금을 ‘인도 소외계층을 위한 소와 염소 사주기 운동’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김은숙(42) 호반아파트 관리소장은 “이달 말로 여성재단 지원이 끝나 보육 프로그램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매우 아쉽다”며 “작은 도서관 지원 조례를 제정한 순천시처럼 자치단체에서 작은 도서관 돌봄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674 [자유글] 추억이 있는 크리스마스 만들기~ imagefile 양선아 2011-12-22 14466
673 [나들이] 동지, 동지, 동지축제 imagefile [6] guk8415 2011-12-20 12756
672 [살림] 화초 키우기 초보자를 위한 화초의 겨울나기 비법 image 베이비트리 2011-12-20 44278
671 [나들이] [이벤트] 눈썰매 보단 눈 축구? imagefile [1] yahori 2011-12-20 16294
670 [자유글] ‘만 3~4살’ 모든 가정까지 교육비 지원 추진 [1] wonibros 2011-12-15 14039
669 [직장맘] 맞벌이 가구, 홑벌이 추월했네요 [1] yahori 2011-12-14 25324
668 [자유글] 엄마는 청소하는 사람이잖아~* [4] sejk03 2011-12-13 6919
667 [자유글] 입사 10년.... 만남과 이별, 또다른 시작... [12] 양선아 2011-12-13 7425
666 [자유글] 크리스마스 케이크 미리미리 예약해볼까 imagefile [1] 베이비트리 2011-12-09 40050
665 [직장맘] 아이들 저축 뭐하세요? [2] yahori 2011-12-08 18663
664 [나들이] [이벤트 참가] 박물관 앞에서 뛰어! imagefile [2] wonibros 2011-12-07 30896
663 [살림] 김은형 기자의 변액보험 운영기 [1] 베이비트리 2011-12-07 20221
» [자유글] 아파트안 작은 도서관 괜찮네요 베이비트리 2011-12-02 21504
661 [자유글] 빗나간 엄마의 교육... 정말 무섭네요.. [3] 양선아 2011-11-25 7341
660 [자유글]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한-미 FTA 이야기 image 베이비트리 2011-11-25 18476
659 [요리] 제철 굴 맛있게 골라 싱싱하게 먹는 법 image 베이비트리 2011-11-24 29461
658 [자유글] 가출한 엄마·무심한 아빠…어린남매는 오늘도 “배고파요” image 베이비트리 2011-11-24 10217
657 [자유글] 속닥속닥 게시판에 사진 올릴 때 크기 조정하는 법 imagefile 양선아 2011-11-22 317687
656 [자유글] 딸 머리 잘 묶어주시나요? imagefile [4] 양선아 2011-11-22 26547
655 [요리] 김장 잔치로 색다른 요리 해볼까 image hanispecial 2011-11-18 23360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