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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속 우리 아이 면역력 어떻게?

양선아 2015. 06. 04
조회수 7308 추천수 0

메르스.jpg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전국 500곳이 넘는 학교와 유치원이 휴업(휴교)에 들어간 3일 오후 경기도 한 지역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한 학생이 선생님과 책을 읽고 있다. 이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지만 맞벌이 부부의 자녀 등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더 걱정되기 마련이다.
 
대한감염학회가 낸 자료를 보면 외국의 경우,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만성폐질환, 면역억제 환자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국내 사망 환자도 고령이거나 신장암 치료 병력, 천식,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로서 외국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신체가 건강하고 심각한 질병을 앓지 않고 면역력이 충분하다면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 국외 사례를 보면, 14살 이하 어린이의 감염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 사우디아라비아 연구진이 지난해 자국내 통계를 연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5월 사우디의 메르스 환자 425명 중 14살 이하 환자는 전체의 3%에 지나지 않았다. 60살 이상 고령자의 감염률이 가장 높았다. 치사율을 놓고 봐도 전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이 39%인 데 견줘 14살 미만 환자는 18%여서 크게 차이가 난다. 국내에선 아직 14살 이하 아동에게서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
 
따라서 부모들은 과도하게 우려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차분하게 기본적인 메르스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병균이 몸 안에 침투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일상 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겨레> 육아 웹진 ‘베이비트리’가 소개해온 아이들의 면역력 높이는 법을 취합해 다시 소개한다.
 
첫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손씻기다. 모든 바이러스 감염은 일정 개체 이상의 세균이 있어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손만 자주 씻어도 막을 수 있다. 40초 이상 비누로 손가락 사이를 구석구석 씻으면 세균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따라서 외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아이를 지도해야 한다.
 
둘째,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아이가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 요즘처럼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질 때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가 과로하지 않게 하고 잠을 충분히 재우자. 의외로 잠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수면을 통해 우리 몸의 신진 대사가 원활해지고 독소가 배출되며, 성장 호르몬의 활발한 분비를 촉진된다.  
 
셋째, 날씨가 무더워진 요즘 너무 찬 음식을 많이 먹이지 말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자. 요즘처럼 외부 기온이 높을 때는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발산되기 때문에 배 안이 냉해지기 쉽다.


일본의 면역 전문가이 후쿠다 미노루와 이토 야스오는 면역에 있어 체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저서 <부모가 높여주는 내 아이 면역력>에서 “체온이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의 흐름이 나빠진다.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 자율 신경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질병에도 잘 걸린다. 또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그에 맞서 싸우는 백혈구는 체온이 높을 때 활발하게 이동하고 기능이 향상된다. 몸이 차면 백혈구의 활동도 둔해진다”고 말했다. 저체온은 면역력 약화와 직결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여주고 체온을 저하시키는 찬 음료 등 냉한 음식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바깥 온도와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냉방할 필요도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데 생강차, 생강홍차, 계피차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므로 냉증 개선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넷째, 가벼운 산책과 마사지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이들과 함께 집 밖에서 산책을 가볍게 15분 가량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면역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너무 움직이지 않고 냉방기를 틀어놓은 실내에서만 있는 것은 오히려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를 초래한다. 한의사들이나 면역학자들도 모두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율 신경의 조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아이의 자율신경 조화를 꾀하는 길이다. 
 
마사지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소화기가 약해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주 체하는 경우,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에게 날척 요법을 시행해보면 좋다. 아이를 엎드리게 한 뒤 방광경(등에서 가운데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1.5cm 떨어진 부위로 목 아래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진다)을 엄지, 검지, 중지로 가볍게 꼬집듯이 누르며 엉덩이 부위에서 목 부위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자극을 주는 추나요법이다. 보통 1일 20회 이상, 매일 시행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관련 링크 및 더 참고할 만한 콘텐츠
 
-면역력에 대한 소고(장규태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  
-더위에 지친 우리 아이 면역력 키우기(양선아 한겨레 기자)  
-갈증 심하고 땀 많이 흘릴때는 황기맥문동죽(이현주 기린한약국 한약사)  
-약 세게 지어달라고? 감기 잡는 약 없다(신손문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등·배·손발은 따뜻하게, 머리·가슴은 시원하게(장규태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  
-새해 우리 아이 튼튼하게 해줄 11가지 방법(양선아 한겨레 기자) 

-장이 튼튼해야 면역력 쑥(송호철 군산한방병원 한의사)  
-여름 타는 그대, 지혜롭게 여름 나는 법(양선아 한겨레 기자) 
-소화기 약하면 감기 자주 걸려요(장규태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교수) 

-아이 면역력 높이는‘똑똑한’ 먹거리와 식습관은?(이정희 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장) 
-코가 건강하면 폐가 건강합니다(전찬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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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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