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감기약 안 먹는 찰스, 감기약 먹는 철수

임재택 2011. 10. 26
조회수 21253 추천수 1
아이 감기로 고생하는 직장맘
 
감기(感氣). 기(氣)를 느끼는(感) 것 
몸의 기 흐름에 이상이 생긴 것이 감기다.

날이 추워지고 바람이 차다.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환절기 감기 때문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두 살, 네 살 아들 둘을 키우는 직장맘이다. 아직 어린 둘째지만 어쩔 수 없이 형과 함께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둘째는 미숙아로 태어나서 기관지가 약해 자주 급성 폐렴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직장맘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내가 어렸을 적엔 병원 간 기억이 거의 없는데, 내 아이는 왜 이토록 감기약을 달고 사는 걸까? 감기약을 먹는 2-3일은 콧물도 멈추고 기침도 사라지는데 약을 끊고 며칠 지나면 또 콧물과 기침을 한다. 그렇게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병원에 가는 셈이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아이가 소변을 보면서 아프다고 울기에 놀라서 보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게 아닌가. 급히 병원에 갔더니 방광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고 감기약을 오래 먹어서 콩팥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 입원해서 검사를 해보자는 것이다. 검사 결과 다행히 콩팥엔 이상이 없었지만 얼마나 놀랐던지. 그 뒤론 약 먹이는 것, 많이 조심하고 있다. 되도록 병원 안 가고 약도 안 먹이려고 한다.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다. 
 
감기약을 달고 사는 대한민국 아이들
 
대한민국은 '감기공화국'이다. 1년에 병원을 찾는 감기 환자 수는 약 2억 명이고, 병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감기 환자라고 한다. 실력 있다고 소문난 병원에는 감기 환자로 넘쳐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거의 82%가 사시사철 감기를 달고 다닌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주된 일이 아이들 약 먹이는 일이다. 환절기에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약봉지를 가방에 넣어 온다. 교사가 감기약을 안 먹이거나 잘못 먹이면 큰 일 난다. 

그 약봉지에는 어떤 약들이 들어 있을까?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거담제(가래 제거 약), 진해제(기침 진정 약), 해열제(열 내리는 약),  항히스타민제(콧물 억제 약), 진통제, 항생제, 소화제 등이 들어있다. 미국의 한 의사는 이런 감기약을 보고, "오우 세상에! 어린 아이들이 제가 진료해온 80세 심장병 할머니보다 더 많은 약을 먹고 있군요."라고 경악했다고 한다. 
 
한국 의사와 외국 의사의 감기 처방 비교실험
 
EBS 다큐 <감기 1-2부>를 보면, 한국 병원 7곳과 4개국(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병원에서의 실제 감기 증상이 없는 모의환자(30대 남자, 담당PD)에 대한 의사의 처방 비교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다. 한국의 병원 7곳 모두 주사제와 5-10알의 약(항생제 포함)을 하루 3번씩 3일분을 처방했다. 초등학생들과 서울 도심 거리 시민들과의 인터뷰에서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는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4개국 병원의 어떤 의사도 주사제는 물론 단 한 알의 약도 처방하지 않았다. 또한 4개국의 초등학생과 도심 거리에서 만난 어떤 시민도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는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4개국에서는 한 푼도 쓰지 않는 감기 치료 지원금을 연간 2조 5천억 원(암치료 지원금 연간 1조 6천억 원과 비교)이나 쓰면서 온 국민들에게 독성물질에 가까운 주사제와 약을 처방하고 있는 이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모두 같은 책으로 공부해서 면허증을 받은 한국과 4개국 의사들의 처방이 어찌 그리 다른지 한국의 의사와 병원들은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의사와 병원의 주장대로 감기 걸리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어야 한다고 전 국민을 호도해온 당국과 언론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외국의 의사들
 
3탄삽화_1.JPG » 강신영, 부산대 유아교육과

EBS 다큐 <감기 2부>를 보면, 한국 의사들이 처방한 감기약과 처방전을 4개 나라 의사들에게 보여주자 "효과도 없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감기약을 관행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한국 의사들에 대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이 약들 중 어느 것 하나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효과도 없는 것에 왜 돈을 낭비해야 합니까?"(네덜란드 의사 반 덴 브링크의 증언), "일반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아주 치명적입니다. … 항생제는 세균을 없애지만 문제는 몸에 유익한 세균까지 없앱니다."(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아동센터 의사의 증언), 감기약을 먹으면 감기증세가 완화되고 낫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이유에 대해 "그것은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효과)일 뿐입니다. 감기약을 먹든 안 먹든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같을 겁니다."(미국 하버드대학 의료사회학 주임교수의 증언).

감기는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 염증 반응이므로 일정 기간에 걸쳐 이겨냄으로써 낫는 것이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현대의학의 정설이다. 선진 외국에서 감기 환자에게 주사제와 약을 거의 처방하지 않는 것이 국민적 상식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충분한 휴식과 풍부한 영양섭취를 권한다. 며칠 푹 쉬면 자연스레 낫는 게 감기라고 말한다. 
 
최선의 감기 처방, ‘할머니식 감기 치유법’
 
사람들은 보통 감기 앓고 나면 몸이 한결 개운해진 느낌을 갖게 된다. 몸에 있던 탁기나 독소가 빠져나간 증거이다. 예전에 할머니들은 감기 걸리면, 뜨끈뜨끈한 꿀물 한 잔 마시고 이불 덮고 한 숨 푹 자면서 땀을 쭉 빼고 나면 낫는다고 말씀하신다. 할머니들의 감기 처방은 '많이 먹으면 낫는다', '푹 자면 낫는다', '푹 쉬면 낫는다', '목욕하면 낫는다', '한정이 차야 낫는다' 등이다. 감기 걸리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어야 한다는 우리나라 의사들의 '전문가적 ․ 과학적 처방(?)'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의료 선진국의 병원과 의사들은 우리나라에서 미신이나 무식한 행동으로 취급받던 전통의 '할머니식 감기 치유법'을 최선의 처방으로 행하고 있다. 조상들의 감기 치유법이 '오래된 미래의 건강법'이라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감기는 약 먹으면 1주일 가고 약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얘기가 정설인 셈이다. EBS 다큐 <감기 1-2부>, 온 가족이 꼭 함께 보시기 바란다. 특히, 집안에서 목소리 큰 사람이 빠지면 안 된다.  
 
감기는 예방이 최선, 자연치유력을 길러라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감기는 예방이 최선이다. 아이들은 몸이 튼튼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감기를 예방하는 최선의 길은 아이들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평소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마음 편히 지내면서 체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하체근육을 길러야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는 오래 전부터 산책, 텃밭가꾸기, 바깥놀이, 몸짓놀이, 자연건강 등 다양한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감기 걸린 아이들은 감기약 대신 '할머니식 감기 치유법'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이 감잎차 마시고 죽염양치만 잘 실천해도 감기의 약 70퍼센트는 예방된다는 것이 생태유아교육기관 원장과 교사들의 경험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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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부터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부산대 보육종합센터 설립을 주도했고,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원장을 12년간 맡아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왔다. 현재 (사)생태유아공동체 대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회장, (사)숲유치원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유아교육 공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범국민 연대모임’ 상임대표를 맡아 유아교육법 제정 등 유아교육제도 개혁을 위해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생태유아교육개론>, <선생님, 세시풍속이 뭐예요> 등 20여권이 있다.
이메일 : jtli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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