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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98명 또 역대 최저…OECD 꼴찌

베이비트리 2019. 02. 27
조회수 1369 추천수 0
2018년 출생·사망통계 점정 결과
자연증가 1970년 이래 최저치
“합계출산율 1.0명 이하 대만 사례”
인구 감소 2028년 이전으로 앞당겨져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1970~2018년) 자료: 통계청(※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1970~2018년) 자료: 통계청(※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이 0.9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0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고 낮은 수준으로 머물 가능성이 커 우리나라의 총인구 감소 시기도 애초 인구 추계상 예측됐던 2032년에서 크게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는 2만8천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한 해 전(35만7800명)보다 8.6%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 40만명대를 유지해오다가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3년 2.06명, 2001년 1.3명으로 떨어지며 지난 18년간 초저출산 현상을 지속하며 정체를 보여왔다. 하지만 2017년 최저치(1.05명)를 기록하더니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0명대조차 무너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76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에 세종은 1.57명으로 가장 높았다.

오이시디 회원국의 평균 출산율은 1.68명(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1.17명)는 꼴찌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오이시디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떨어진 나라는 없다. 2016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1.3명 미만인 국가조차 없다. 한국보다 바로 위 단계인 나라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인데 합계출산율이 1.34명이었다. 다만 (오이시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이 2010년도에 0.90명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한 해 전보다 4.7%(1만3400명) 증가한 29만8900명이었다.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고치다. 강한 한파 탓에 1월, 2월 기온이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각각 21.9%, 9.3% 증가한 탓이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지난해 자연증가 인구는 2017년(7만2200명)에 견줘 61.3%나 감소한 2만7900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망자 수(2만6500명)가 출생자 수(2만2600명)를 앞지르기도 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더욱 급속하게 진행돼 인구 감소도 기존의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를 바탕으로 한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3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다고 예측돼 있다. 하지만 이는 출산율과 기대수명 등을 중위 수준으로 가정한 것으로, 출산율이 저위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나리오에선 2027년에 최고점을 찍는다. 특히 저위 수준 시나리오에서 출산율은 1.12명으로 가정했는데, 실제 출산율 하락세는 훨씬 더 가팔라 인구 감소 시점은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통계청은 다음 달에 28일 2017년부터 2067년까지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예상 시점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초저출산 사회(합계출산율 1.3명 미만)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는 올해도 출산율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혼인 감소폭이 매우 크다. 2016년과 2017년, 지난해 혼인 건수는 각각 28만1600건, 26만4500건, 25만7700건으로, 한 해 전에 견줘 7%와 6.1%, 2.6%씩 감소했다. 또 가임 여성인구(15~49살) 감소와 더불어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졌다. 지난해 가임 여성인구는 전년에 견줘 1.7% 감소한 1231만2천명이었고, 평균 출산 연령은 32.8살로 한 해 전보다 0.2살 상승했다.

게다가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핵심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91.4명으로 한해 전보다 6.3%나 떨어졌다. 30대 초반은 2010년 이후 여성 인구 1천명당 110명 출산을 유지했으나, 2017년부터 100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또 20대 후반 출산율(41명)이 30대 후반(46.1명)보다 지난해 처음으로 뒤쳐졌다. 10년 전인 2008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85.6명)이 30대 후반(26.5명)의 3배였다.

첫째·둘째·셋째 아이의 출산이 한 해 전보다 일제히 감소한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첫째아는 5.9%, 둘째아는 10.5%, 셋째아는 19.2% 감소했다. 통상 첫째 아이 출산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 둘째·셋째 아이까지 감소한 것은 그만큼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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