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엉뚱한 ‘초4’의 ‘한숨 채집’ 모험

권귀순 2018. 12. 07
조회수 455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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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H
신소영 글, 음미하다 그림/고릴라박스·1만2000원

심해. ‘마음 심, 바다 해.’ 마음이 바다와 같다는 예쁜 이름을 지닌 이심해. 어느 날 엄마가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는 바람에 한씨 성으로 바뀌어 버린다. 한심해. 사람들은 이름을 여섯 글자로 주로 부른다. 아이고 한심해. 지우개를 자주 잃어버려 책상 위에 본드로 붙여놓고, 비슷비슷한 실내화가 바뀌지 않도록 두 짝을 끈으로 엮어 신고 다니는 넌 정말…. 그래! 나는 한심해. 아니, 난 ‘희망’의 첫 글자 ‘에이치’(H)!

<소녀 H>는 4차원 소녀의 ‘지독한 학교 행성 생활’을 엉뚱하고 발랄하게 펼쳐 보인다. ‘작은 사춘기’라 불리는 ‘초4’ 에이치는 거칠 게 없다. 언제나 ‘H 대단한 사전’을 어깨에 메고 다니며 근사한 이론을 세운다. 그냥 보존의 법칙, 짜잔 변환의 법칙, 웨이여 질문 이론…. ‘짜잔 변환’ 법칙은 뭔가. 한심하다고 한숨을 쉬었는데, 그 생각이 틀렸을 때 꽃송이로 변하는 법칙이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내쉰 한숨을 비닐봉지에 담았는데, 그 한숨이 꽃송이로 변했다. 그 꽃송이가 상처받은 에이치를 어루만져준다. 중요한 발견을 한 에이치는 한숨 채집에 온몸을 던진다. 한숨을 잡으려고 잠자리채를 휘두르고, 교무실에 한숨 쓰레기통을, 복도에는 한숨 자판기를 갖다 둔다. 꽃송이로 변한 한숨을 들고 찾아가는 에이치의 기특한 마음을 과연 속상해 있는 친구들은 알아볼까? ‘학교 폭력’에 움츠린 현수에게는 어떤 유쾌한 해법을 내놓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2 다음 간다는 초4의 심리를 발랄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고릴라박스가 주최한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대상작이다. “좋아하는 친구와 노는 것도 잊을 만큼 재밌다”(남수현), “엉뚱한 한심해가 매력적이다”(김우주) 등 어린이 심사단의 호평을 받았다.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합작해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됐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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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귀순 한겨레신문사
일찌감치 결혼했으나, 아이 없이 지낸지 13년. ‘룰루나 행성’에서 꽃을 키우며 지내던 앙큼군은 우주 폭풍을 만나 어느날 지구별로 떨어졌다. 아이가 없는 집을 둘러보다 우리집으로 왔다. 어딜 가나 엄마들한테 ‘언니’라는 호칭으로 통하는 ‘늙은 엄마’이지만, 앙큼군은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다행이야”를 달고 사는 여섯 살 소년으로 자랐다. 곰팅맘은 현재 한겨레 편집 기자이며, 책과 지성 섹션에 어린이청소년 책을 소개하는 기사도 쓰고 있다.
이메일 : gskwon@hani.co.kr      
블로그 : http://plug.hani.co.kr/g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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