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4~7살 땐 암기보다 예술놀이가 먼저

김영훈 2018. 12. 01
조회수 1682 추천수 0

예술적 감수성


artist-3013762_960_720.jpg » 사진 픽사베이.

교육학자 길포드(Guilford), 토렌스(Torrence) 등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창의성은 논리에 바탕을 둔 과학적 창의성과 비논리에 바탕을 둔 예술적 창의성으로 나누어진다. 과학적 창의성은 기호적 사고, 분석적 사고, 추론적 사고, 종합적 사고, 대안적 사고로 구성되고, 예술적 창의성은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을 포함한 확산적 사고가 기본이 된다. 즉, 창의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가지 사고의 융합이 필요하다. 예술적 창의성에는 예술 활동을 하면서 나타나는 동기, 성격, 그리고 지능까지도 포함된다. 


예술적 창의성은 발산적 사고이자 비논리적인 상상적 사고로서 가능한 많은 대안을 찾으려 하며 그 대안이 꼭 합리적일 필요는 없다. 예술적 창의성은 우연성이나 비약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무의식이나 무질서를 강조한다. 페스트(Feist)는 아이들이 창의성이 있으면, 자기 자신을 더 수용할 줄 알고 동기부여도가 더 높다고 했다. 예술적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것이 예술적 감수성이다. 아이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 참된 것과 감동을 주는 것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적 감각이란 감각이라는 매개와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감추어진 것과 보이는 것을, 안과 밖을 동시에 파악하며, 깊이를 가지고 이 세상을 보는 것이다. 아이들은 예술적 감수성을 통하여 삶을 이해할 수 있다. 브레드캠프(Bredekamp)에 의하면 음악과 미술을 통해 심미적인 경험을 한 아이는 상상력, 공감각과 자신감이 발달한다고 하였다. 엘리엇 아이즈너(Eisner)도 아이들은 예술을 경험함으로써 창의성, 상상력의 발달, 계획력, 협동심을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통합예술


세계적으로 예술의 방향이 변하고 있다. 미술과 연극, 음악과 미술 등이 통합되는 것이다. 현재 4~7세 아이들이 살아갈 4차산업혁명시대는 예술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는 인터렉티브한 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예술도 통합예술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며, 미술, 음악, 율동, 문학, 극놀이 등의 영역을 동시에 활용하게 된다. 아이들은 이제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경험과 심미주의적인 관점을 중요시하여야 한다. 아이들은 예술을 통하여 지적이고 분석적인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청각적, 시각적, 그리고 신체표현 능력으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단일 예술만 실시한 아이들보다 미술을 하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신체표현을 하는 통합적 예술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기표현 및 자신감이 증진되었다. 아이들은 예술놀이를 통하여 지각, 감각, 직관, 사고가 서로 결합되며, 드라마, 디자인, 음악, 만들기 등이 함께 어우러져서 전인적인 인간이 된다.


예술적 창의성의 뇌과학


뇌 발달 측면에서, 4~7세 아이는 판단과 사고 등의 종합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해 인간성이 길러진다. 이때 암기 교육보다는 예술놀이를 통해 아이의 창의성과 표현력이 발달되도록 하여야 한다. 따라서 4~7세에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법으로 예술놀이를 할 필요가 있다. 4~7세 때 상상력의 발달이 집중된다는 근거는 뇌 과학 연구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만 4세가 되면 시각피질에 있는 신경들의 접촉점 밀도가 높아지고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상상력은 시각적 영상을 필요로하며, 전두엽은 도덕성, 종교성, 종합사고 등 최고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이에 대해 미에스키(Meyesky)는 4~7세가 인성이 인간의 생애 가운데 가장 크게 발달하는 시기여서, 창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예술 감수성의 발달


4~7세 아이는 자연과 주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소리, 음악, 움직임, 춤, 극놀이, 조형물 등에서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아름다움에 대한 탐색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자연과 주변 환경에서 발견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발견에 귀 기울이고, 그 느낌을 교감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아름다움을 탐색했던 경험은 아이의 미적 감각과 심미감을 높여주고 창의적인 표현과 감상 능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

dandelion-445228_960_720.jpg » 사진 픽사베이.

4세 아이는 주변에 있는 자연을 접하는 가운데에서 아름다움의 요소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또한 4세 아이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음악, 미술, 움직임과 춤, 극놀이 등과 같은 예술작품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을 접할 때 경험하는 예술적 요소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예술적 환경을 접한 4세 아이는 예술에 대한 민감성이 증진되며, 향후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역량의 기초가 된다.


5세 아이는 다른 사람의 예술적 작품을 듣고 보면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따라서 또래들의 춤, 그림, 연극 등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이 많아진다. 가까운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음악회, 노래극, 춤 공연, 인형극이나 연극공연 등에 가거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관람 등의 기회를 통하여, 듣거나 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아름다움에 대한 풍부한 감성을 기를 수 있다.


6세 아이는 자아 정체감과 민족적 자긍심 형성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통예술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박물관이나 고궁, 공연무대 등을 방문하여 전통음악과 춤, 미술작품 등을 관람하게 되며,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과 관련된 그림, 사진 자료 등을 보고 느낀 것을 토의할 수 있다.


[예술적 창의성 위한 부모의 양육 지침]


1. 아름다움을 발견하라.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카펫, 가구, 책, 옷, 자동차 등 주변의 온갖 사물을 둘러보자. 모두 누군가가 디자인하고 만든 물건들이다. 요즘 우리가 사는 물건들은 대부분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창의적인 장인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지곤 했다. 다양한 소리와 음악, 움직임과 춤, 자연과 사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아름다움의 요소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탐색함으로써 예술적 감수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2. 음악적 요소를 탐색하라.


아이가 자연과 주변 환경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와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하면서 소리와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자.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다양한 소리, 악기 등으로 음악의 셈 여림, 빠르기, 리듬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다양한 느낌과 반응을 인정하고 존중하자.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보고 얘기해 볼까? 왜 듣기 좋은 소리라고 느끼니” “계속 반복되는 부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니 찾았다면, 어땠는지 한번 불러볼까? 못 찾았다면 다시 듣고 찾아볼까”


3. 움직임과 춤 요소를 탐색하라


아이는 자신이나 타인의 몸이 움직이는 것이나, 자연과 주변 사물의 여러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하면서, 움직임과 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다양한 종류의 움직임과 춤을 보고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따라 하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군인들이 열을 맞추어 행진하는 직선의 움직임, 날아다니는 나비 날개의 대칭 모양 등 다양한 움직임을 따라 해 보고 그 차이를 느끼게 하자.


4. 미술적 요소를 탐색하라


자연과 사물에서 색, 모양, 질감, 공간 등에서 한 가지에 중점을 두어 다양함을 탐색하자. 예를 들어 색 탐색인 경우 다양한 색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점차 특정한 색의 다양함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자. 공간 탐색을 할 경우에는 주위환경이나 조형물 등에서 사물이나 인물이 놓인 상하, 좌우, 원근, 여백 등의 공간감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자. 특히 거장의 미술작품 감상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창의적인 산출물로부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보고, 즐기며,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5. 혼잣말을 허락하라.


아이는 몰아의 경지에서 자연이나 대상의 아름다움을 혼잣말로 표현할 수 있다. 아이의 혼잣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내밀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비고츠키는 상상놀이와 혼잣말에 대해 주목하면서 아이들이 혼잣말하는 것은 예술적 창의성의 기초가 된다고 했다. 4~7세 아이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 예술적 민감성이 있기 때문에, 상상놀이를 하면서 스스로가 그에 대해 적절한 비평을 할 수 있다.


6. 전통예술을 감상하게 하라.


조상들이 입었던 의상의 역사적 유래와 특성, 그리고 사용하였던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기능을 이야기하고 보여주면서, 전통예술에 관해 관심을 갖게 하자. 또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춤과 미술작품 그리고 음악을 보여주거나 들려줌으로써 전통예술에 관심과 친숙함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전통음악이나 전통춤 공연을 감상하면서 장단이나 움직임을 따라 하도록 하거나, 도자기나 조각보 등을 관찰하면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색과 패턴, 질감, 리듬, 움직임 등에 친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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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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