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정서지능이 아이들의 창의성이 높인다

김영훈 2018. 11. 12
조회수 2107 추천수 0

창의력연구가인 카우프만은 지금까지의 문헌을 메타 분석한 결과, 좋은 기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덜 신중하기는 하지만 많은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들을 좀 더 가볍게 하고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다. 반면에 나쁜 기분 상태에 있는 사람은 더 많이 되씹고, 분석하고, 심사숙고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반응을 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좋은 기분 상태의 사람들이 수행을 끝낸 후에도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분이 좋은 상태는 제약이 적은 문제 해결에 더 좋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다른 시도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서는 창의성과 관련이 있다. 특히 기질적으로 너그럽고 활력이 넘치는 아이들은 창의성이 높다.


4~7세 아이는 창의력과 정서발달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배우고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익혀야 한다. 친구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감정을 조절하는 고위변연계가 발달하려면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이러한 정서발달을 이해하여,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와 결합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무시를 하거나 부정적인 정서와 결부시켜야 한다. 특히 미술과 같은 창의적인 표현활동은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갈등과 욕구를 표출시키며, 정서와 감정을 순화시켜준다. 따라서 아이는 풍부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면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감정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정서를 지니게 된다. 아이의 정서 지능을 높이려면, 아이가 자부심, 부끄러움, 죄책감, 질투, 당황스러움과 같은 정서를 경험하고 그에 따른 자기 조절력과 공감력을 키워야 한다.


창의력과 정서 지능의 관련성


파크(Parke) 교수에 의하면 자기 조절력이 직장에서의 창의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호프만의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의 가장 놀이가 자기 조절력과 창의성을 모두 높였으며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자기 조절력은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기 조절력은 과학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창의적 특성이다. 특히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기 조절력이 높은 아이들은 장애를 만났을 때 인내심을 발휘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열정을 보여, 결과적으로 높은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baby-3308893_960_720.jpg » 사진 픽사베이.

부모는 아이의 정서가 성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4~7세 아이를 웃게 하는 것과 성인을 웃게 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는 성인이 무서워하지 않은 많은 것을 무서워한다. 아이는 자라면서 웃음이나 공포를 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배워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웃음과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이 변하게 된다. 정서를 표현하는 초점도 성인과는 다른데, 아이는 성인보다는 친구에게 더 신경을 써서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공감은 자신의 관심사가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아니며, 자신의 필요사항이 다른 모든 사람의 필요사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순간마다 어느 정도는 타협해야 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깨닫게 한다. 공감력이 높은 아이는 스스로 가두어 놓은 울타리를 열어젖히고 나가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공감력이 아이가 충만하게 살게 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의 공감력을 키우려면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의 ‘관찰’이 아닌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읽어 내기 위한 ‘응시’여야 한다. 자기를 응시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응시하는 공감력을 키울 수 있다.


1) 그림책 읽기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풍부한 간접경험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느낌을 공감하여 도덕적 판단 기준을 확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인상적이고 감명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감동을 하고 사고력을 심화시켜 행동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림책 읽기는 부모와 그림책에 내포된 인성의 요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음률, 토의, 미술 등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정서 지능을 높일 수 있다. 아이는 인간의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아이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갈등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고, 아이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등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2) 애니메이션 감상


아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동안 등장인물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를 닮고 싶어 하고 모방하기도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 문제 상황 등의 다양한 갈등을 경험함으로써 아이의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뿐만 아니라 문제 상황에 몰입하여, 아이 자신이 애니메이션 동화 속 등장인물이 되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해결해 보는 등 대리경험을 통해 정서 지능을 높이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정서 지능의 발달


4~7세 아이는 감정이 분화하며 표현능력이 발달하고,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가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자신 및 타인의 감정에 대한 조망 능력과 공감 능력의 기초를 키워나가는 시기이다. 아이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알고 적절하게 표현하며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과 타인의 다양한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감정을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절하여 표현해야 하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이 나와 다를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 역시 중요하다는 것도 생활 속에서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정서표현과 조절은 이후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를 위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감정을 상황에 적합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4세 아이는 자신에게 슬프고, 기쁘고, 화나는 등 다양한 감정이 있음을 알며, 다양한 상황에 따라 감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때에 따라서는 속상하면서도 슬프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는 등 복합적인 감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4세 아이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부정적인 표현은 긍정적으로 조절해 봄으로써 자기 조절력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5세 아이는 기쁠 때는 기쁜 표현을 하고 슬플 때는 억누르거나 참기보다 슬픔을 표현하며 화가 날 때도 화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아가 슬플 때 항상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기쁠 때도 눈물이 날 수 있고, 놀라거나 걱정이 되어도 화가 날 수 있는 것처럼 복합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6세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느껴 보고 이해하며, 자신이 이해한 타인의 감정을 표현해 봄으로써 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6세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올바른 감정 표현 방식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때와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활용할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감정 조절 및 활용 능력을 보다 긍정적으로 발달시켜 나간다.


[정서지능 발달을 위한 부모의 양육 지침]


첫째,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아이의 말을 잘 경청하면 아이의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더 잘 이루어지고 표현력이 증가하며 창의력도 발달한다. 또한 자신감과 자기 조절력, 독립심이 향상되며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어 좋은 대인관계를 갖게 된다. 즉.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에 기꺼이 시간을 내고 경청하며 이야기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면 아이는 부모의 존중을 받게 되어 자신감을 갖게 되며, 또한 부모의 경청이 학습되어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리더십 역시 향상될 수 있다.


둘째, 정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라.


부모의 질문이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질문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평소에 질문을 많이 하면 아이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게 되며 자기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생활에서 대답을 잘하는 것보다 교사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를 먼저 묻는다고 한다. 평소에 TV를 보든,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혹은 사람을 만나던 아이에게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강아지는 어떻게 느낄까?”, “그 친구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아이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mother-1689920_960_720.jpg » 사진 픽사베이.

셋째, 놀이로 정서 지능을 높여라.


덴마크의 아이들은 학교 정규 수업의 하나로 공감 수업을 받는다.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이 그려진 감정카드를 보고 감정을 맞춰보는 게임을 하기도 하고, 2인 1조로 서로 고민을 얘기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 활동을 하기도 한다. 놀이로 ‘멈춤’을 터득하도록 유도하라. ‘신호등 놀이’처럼 쉽고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행동하다가 멈추는 연습을 하자. 몸을 움직이다가 부모가 “빨간불!”이라고 외치면 제자리에서 멈추는 놀이다. 부모의 명령에 따라 조각상처럼 얼어붙어 자세를 유지하는 ‘조각상’ 놀이도 있다. 울다가 웃기, 화내기와 웃기 등 상반되는 감정을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해본다.


넷째, 다양한 타인의 감정을 경험하게 하라.


아이가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에 남녀노소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사진이나 그림들을 게시해 주어 아이가 다양한 감정의 종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기회를 제공한다. 부모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갖도록 주의를 환기해주고 친구들의 감정은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이때 성인이나 친구의 감정을 읽어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감정의 차이를 구분하는 기회를 제공하자. 그림책에서 그려진 갈등해결 상황 또는 일상생활 중 기쁘거나 슬픈 감정과 관련된 상황을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할 기회로 활용한다. “친구가 쓰고 있던 가위를 네가 아무 말 없이 가져가서 정말 속상했대. 만약 네가 쓰던 가위를 다른 친구가 말없이 가져갔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니”


다섯째, 긍정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표현도 필요하다고 알려주자.


부정적인 감정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법으로 표현해야 한다. 화가 나거나 너무 기뻐도 눈물이 날 수 있고, 속상하지만 괜찮다고 표현하는 등 복합적인 감정이 존재함을 알고 아이가 이를 죄책감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자. 아이가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표정을 다양하게 지어보며 여러 가지 감정이 있음을 알도록 한다.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방식(예: 언어, 신체 및 미술표현 등)으로 표현하자. 유아가 기쁘고, 즐겁고, 미안하고, 부끄럽고, 속상하고, 실망할 때 등을 기억해 보고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말로 표현해 본다. “슬플 때는 울어도 돼. 우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야.”


여섯째, 감정을 표현해 보자.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상황을 보고 친구의 감정에 대해 말해 보자. 다양한 감정이 포함된 그림책 속 등장인물을 역할극으로 재현해 보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역할놀이로 표현해 보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조절하도록 도와주자. 부모는 아이가 사회에서 수용되는 감정 표현 방식을 알도록 하고, 아이의 다양한 감정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화가 난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화가 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때와 상황에 알맞게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서 모델링이 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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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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