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내 글 갖고 싶은 엄마 전기문 써보려는 아이

양선아 2018. 10. 26
조회수 701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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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 김광남전
양연주 글, 김진화 그림/주니어김영사·1만1000원

“엄마는 소원이 뭐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엄마는 “잊어버렸어”라고 답했다. 소원이 없다고 하지 않고, 잊어버렸다고 했다. ‘어떻게 소원을 잊어버릴 수 있을까?’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참 있다 엄마가 말한다. “내 소원은 말이다. 음... 내 글을 갖는 거다.” 엄마는 이순신전, 유관순전처럼 자신의 삶을 기록한 전기문을 갖고 싶어했다. 얼굴을 붉히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엄마에게 아이는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고 만다. “엄마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잖아. 이히히.... 엄마 땜에 웃겨 죽겠다”라고 말한 것.

<우리 엄마 김광남전>은 20여년째 어린이 문학 작가로 지내온 양연주 작가의 단편 모음이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존재인 아빠, 엄마, 할머니, 친구, 선생님, 동물과 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짧은 이야기를 묶어 냈다. 이야기 한 편 한 편마다 잔잔한 여운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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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못 배워 내 글을 갖는 것이 소원인 엄마.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를 아이는 그동안 잘 몰랐다. 아이의 반응에 말이 줄어든 엄마 마음을 풀어주려고 아이는 스스로 엄마 전기문을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아이는 엄마가 어떻게 태어났고,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다. 아이와 엄마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내 주변 사람들을 진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이 책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별거 가정, 치매 할머니를 둔 가정 등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등장해 간접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장점이 있다. 초등 3학년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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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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