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자녀도 아내도 놀이가 약

권오진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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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_권규리_중1때.gif » 이미지 권규리. 제공 권오진.

내 인생에서 최고의 발견은 아이가 4살 때, 아이와 노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결혼 20주년이 되어서 자녀 놀이와 부부 놀이가 동일함을 인지했으며, 그 후 아내와 5년이 넘게 놀이를 지속해서 했으며, 약 60개의 사례를 ‘아하3(아내를 하루에 3번 웃기기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아빠학교 게시글에 올렸다. 부부 놀이와 자녀 놀이는 얼핏 전혀 다른 것 같지만 형태만 다르며 메커니즘은 동일했다. 


두 놀이의 공통점은 신뢰가 최상위의 개념이며 이것이 있어야 놀이가 자유롭다. 신뢰를 형성하는 3개의 축이 배려와 대화와 소통이다. 그런데 그 3가지가 자생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이란 바로 공감과 교감과 놀이와 예절과 표현과 관심이다. 이것은 1·29·300으로 알려진 하인리히 법칙과 유사하다. 한 가지 대형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살펴보면 29가지의 크고 작은 사건이 벌어지며, 그 이전에 300가지의 징조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을 여기에 대입하면 신뢰가 있으려면 29가지의 배려, 대화 등이 필요하고, 그것이 있기 위하여 300가지의 공감과 교감 등이 필요하다. 평소에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소통이나 경청 등의 강의를 듣고, 배우자에게 경청하는 자세, 배려하는 행동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배우자는 오히려 ‘당신 쥐약 먹었어?’ ‘당신 무슨 저의가 있어서 그래’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허탈해진다. 결국 하위개념인 공감과 교감 등이 부족한 체 갑자기 소통으로 연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어제는 아내도 나도 바쁜 날이었다. 더구나 아들이 그저께 군대에서 외출을 나왔다. 아내는 아침 7시 장모와 함께 미사를 드리러 청주로 떠났으며 저녁에는 친정에서 16년을 키운 고양이가 죽어서 화장장에 간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니 아들이 방에서 자고 있다. ‘시간 나면 아빠와 점심 먹자’라고 했더니 누운 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4시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이 4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며 화난 목소리다. 그래서 아들과 통화를 하며 충전 중이었다고 말했다. 


밤 10시에 퇴근을 했다. 현관에 들어서자 아내는 소파에서 시체놀이를 하고 있다. 들어서자마자, ‘아들에게 밥을 먹이지 못하고 보내서 미안해’라고 한마디 던졌다. 그 한마디에 아내가 벌떡 일어나더니 응어리진 심사가 풀렸다. 이어서 장모와 잘 갔다 왔냐고 물었더니 10분 이상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장모가 오후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춤을 추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이 처음이라 ‘내가 봐도 어머님이 대단한데’라고 해주었다. 다시 고양이 화장을 잘했냐고 물었더니 10분 동안 주절주절 이야기가 청산유수다.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시체놀이 모드다. 


11시가 되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음.. 눈치를 보니 내가 안고 들어가기를 바라는군.’이라는 말을 한 후에 아내를 번쩍 안고 안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어지러우니 돌지 마세요’라고 한다. 아내를 안은 후에 기본 코스는 아들 방-주방-안방인데 이날은 바로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12시가 되어서 안방에 들어왔더니 그 자세 그대로 이불 위에서 자고 있다. 그래서 다시 양말과 옷을 벗긴 후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러면서 들으라는 투로 ‘뭐야, 남편이 침대에 들어다 줘, 옷 벗겨줘, 양말도 벗겨주네’. 오늘 아침, 아내가 잠자고 있을 때, 출근한다고 말하고 7시에 나왔다. 10시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는 힘들어서 방전되었나 봐’라고 말을 툭 던졌더니 그 이유를 한참이나 이야기한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애썼네’라고 말하며 종료했다.


위의 경우에서 몇 가지 부부싸움 요소가 숨어있다. 아들이 밥을 먹고 가지 못한 것에 대하여 내가 핑계를 대고 합리화를 주장했다면 아내가 분노했을 것이다. 또한 피곤한 아내에게 쓸데없이 고양이 화장장에 갔느냐고 했다면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나는 전자에 대하여 즉시 사과를 하자 소통이 열리기 시작했고, 후자는 오히려 측은지심으로 질문하자 오히려 생기가 돌았다. 아내와 교감과 공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방전된 아내를 방치하지 않고 안아서 침대에 눕히는 놀이를 했으며, 양말과 옷까지 벗겨서 이불을 덮어주는 배려를 해주었다.

 20181024_권규리_중1때2.jpg » 이미지 권규리. 제공 권오진.

부부 놀이와 자녀 놀이가 동일하다는 사례를 더 살펴보자


1. 부부대화


아빠와 아이와의 최고의 대화는 놀이다. 도구 놀이, 신체놀이를 하다 보면 저절로 수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놀이시간의 증가는 언어발달의 기회가 된다. 퇴근해서 큰 소리로 ‘아들아, 아빠랑 놀자’라고 하면 금방 놀이가 되고 대화가 시작된다. 그런데 최악의 대화법이란 아빠가 아이에게 다가가서 ‘아들아, 아빠와 대화를 할까?’라는 말이다. 부부에게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상호 간에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는 ‘말하면 뭘 해’라며 대화를 포기하고 거부하기 쉽다. 또한 대화법에서 말하는 눈을 쳐다보기, 눈높이를 맞추기 등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이런 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배우자는 놀라면서 경계심을 갖게 된다. 


부부 놀이의 시작은 공감에서 시작된다. 공간지각능력이 발달한 남편은 퇴근하면 아내와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휴식이 되지만 인지능력이 발달한 아내는 이야기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율배반적인 속성이 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다. 자녀를 1~2명 둔 전업주부의 사례를 보자.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밥 3끼를 준비해서 먹이며 하루가 지나면서 저녁이 되고 파김치가 되기 쉽다. 하지만 남편은 스스로 홀벌이를 해서 더욱 힘이 든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먼저 배려를 받고 싶어한다. 그 마음이 대화의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퇴근하고, 현관문에 들어서서 아내가 보이면 ‘당신, 애들 키우느라 수고했어’라고 말하면 상황은 반전된다. 그 한마디가 아내의 피로를 씻어주고, 노고를 보상해준다. 또한 배려를 받은 아내는 남편에게 배려를 해주려고 하며 배려의 선순환이 작동된다. 


이어지는 대화는 간단하다. ‘애들이랑 노느라 당신 컨디션은 어때’ ‘오늘 애들은 잘 놀았어?’ 등 아내와 아이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을 하면 된다. 그럼 아내는 청산유수로 답변이 나오면서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이때, 비로소 대화법의 기본적인 요소인 자세와 눈높이가 이루어지면 완벽한 대화법이 이루어진다.


2. 부부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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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란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는 마음이며 행동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배려를 받으려고만 하지 내가 먼저 배려를 하는데 서툴며, 내가 공감을 받으려고만 하지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공감하려고 하지 않는 이기적인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아이와의 놀이에서 배려는 간단하다. ‘아들아, 놀자’라는 한마디에 아들은 ‘앗싸’를 외친다. 아이들은 아빠와 매일 놀고 싶어하며, 365일을 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놀이는 곧 아이에 대한 최고의 배려이다. 


부부의 경우를 보자. 모든 부부는 아이가 아프면 즉각 조처를 해서 빨리 낫게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건강이 부모에게 최고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배우자가 아픈 징조가 보이면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배우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이다.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서러운 일들을 경험하지만 내가 아플 때,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슬픔이다. 그러나 배우자가 아픈데 조치를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한다면 배려가 아니라 상처로 남기 쉽다. 


배우자에 대한 일상적인 배려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기본적으로 아내가 피곤하다고 하면 어깨를 주물러주거나 감기 초기 증상이라면 따뜻한 차를 끓여서 주면 된다. 내가 잘하는 배려는 현관 마중 가기다. 나는 소파에 앉아있고, 아내가 마트에 가서 돌아올 시간이다. 이윽고 현관문이 열리면 1초 안에 현관으로 가서 아내의 짐을 재빨리 받아준다. 한 번은 딸이 엄마와 함께 마트에서 돌아왔다. 그 전에 딸은 아빠의 이런 행동을 엄마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 내가 달려가자 딸은 그야말로 웃음보가 빵하고 터졌다. 아빠가 마치 개그를 하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배려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가까운 곳에 있다. 또한 이런 배려의 반복은 배우자에게 신뢰를 주는 행동으로 연결되고 발전한다.


3. 부부교감


놀이의 속성은 교감이며 상호작용이다. 두 손이 마주치면 소리가 나는 이치가 교감이다. 그러나 소리가 나지 않으면 놀이가 아니다. 이미 한겨레 베이비트리 칼럼 (가짜놀이 14가지 유형)에서 발표 했듯이 가짜놀이는 대부분 교감이 나지 않는다. 사례를 보자. 아빠가 6살 아이가 베게 격파를 하고 있다. 아빠가 베개를 잡고 있고, 아이가 주먹으로 베개를 친다. 그런데 아빠는 ‘쳐봐’라는 말을 하고 아이는 그저 주먹으로 베개를 아무런 소리 없이 친다. 이런 놀이가 가짜놀이다. 하지만 아빠가 ‘격파’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는 ‘얍~’하고 큰 소리와 함께 베개를 주먹으로 치는 순간, 아빠는 다시 ‘성~공’이라고 말하면 완벽한 교감이 된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엄마의 행동을 보면 그저 밥을 많이 먹이려고 애만 쓴다. 그래서 아이는 도망 다니고 엄마는 숟가락을 들고 한 숟가락만 더 먹으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올바른 교감이 이루어지려면 엄마가 숟가락을 들고 ‘슈웅~’하며 비행기 밥 먹기 놀이를 하며 아이의 입에 넣어준다. 그리고 입에 들어가는 순간, ‘비행기 착륙~’ 또는 ‘성공~’이라는 말을 해주면 전보다 밥을 잘 먹게 된다. 교감의 3요소인 행동-자극-추임새의 형태이다. 


부부교감을 알아보자. 퇴근하니 아내가 파마하고 왔다. 아내는 남편에게 ‘오늘 파마했는데 어때?’라고 말할 때, ‘그게 파마냐, 돈이 아깝다’라고 말하면 부부싸움의 전주곡이다. 이럴 때, ‘지난번 보다 잘 어울리네’(비교우위의 평가). 아내가 옷을 샀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웬 옷을 자주 사느냐고 면박을 하면 그 날 밤은 살얼음판이 된다. 또는 ‘당신이 알아서 잘 샀겠지‘라며 신문을 보면 ’됐어‘라며 아내는 삐친다. 그러나 이왕 샀으니 ‘거실 중앙에서 한 바퀴를 돌아봐. 내가 평가해줄게’라고 말한다. 아내는 옷을 입고 한 바퀴를 돈다. 그러면 ‘5살은 젊어 보여’라는 식의 말을 해주면 아내는 만족한다. 아내가 국과 찌개와 함께 밥상을 차렸다. 이럴 때, 그냥 먹는 남편과 ‘오늘은 날씨가 쌀쌀한데 찌개가 잘 어울리네’라고 말하는 남편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남편과 살고 싶겠습니까? 이렇듯, 교감은 소통과 대화를 부르는 모멘텀이다.


4. 부부공감


SBS '우리 아이가 달려졌어요‘는 문제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데 2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지 않는다. 둘째, 부모가 아이에게 공감해주지 않는다고 요약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루에 부모로부터 30분 이상 공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존감과 다양한 인성이 형성되고 발달할 수 있다. 공감은 사소한 것에 있다. 만일, 아이가 평소에 자주 징징거리면 혼을 낸다. 그런데 아이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다. 엄마에게 그냥 이야기하면 엄마가 들어주지 않는다. 징징거려야만 엄마가 반응하기에 징징거리는 것이 습관이 되기도 한다. 


공감의 기본은 응대해주기다.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빨리 눈을 돌리면서 아이에게 다가가야 한다. 엄마가 설거지하고 있는데 아이가 거실 중앙에서 엄마를 연속으로 부른다. 그러면 엄마는 화를 내면서 큰 소리로 ’엄마 설거지하는 것 안 보여. 네가 와서 이야기해‘라고 한다. 공감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기분이 상하면서 심통이 난다. 이런 경우, 설거지를 잠시 미루고 아이에게 다가가서 그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엄마 뒤에서 놀라고 한다. 이제 아이는 엄마 곁에서 놀아서 안심된다. 여기서 엄마를 부르면 엄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제 설거지 거의 끝나가니까 잠깐만 기다려 ‘라고 해도 아이는 안심이 된다. 3년 전, 6살과 14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만났다. 그녀는 14살 아이가 사춘기도 없었으며, 지금도 엄마와 소통이 잘된다고 자랑을 했다. 그런데 그 비법은 다름 아닌 공감능력이었다. 아이가 부르면 당장 달려가서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그 이유를 물어봤다고 말한다. 일관되게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공감으로 인하여 너와 내가 아니라 함께 느끼는 우리가 되었다. 


부부 공감을 알아보자. 우선 부부 사이에도 30분 이상의 공감이 필요하다. 외출하기 전, 아내는 옷장을 열면서 옷이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아이고, 입고 갈 옷이 없네’라고 할 때, 곁에 있던 남편이 ‘옷장에 옷이 가득한데 뭘 고민해’라고 말하면 아내는 화가 난다. 아내는 지금, 이 순간 입고 갈 마땅한 옷이 없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중에 당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사러 갑시다’라고 말하면 아내는 기분이 좋아진다. 아내와 드라이브를 하다가 멋진 전원주택을 발견한 아내는 남편에게 한마디 한다. ‘우리도 저런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이럴 때, ‘저 집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라고 반박하면 감정이 상한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일해서 5년 후에 저런 집을 사도록 노력해볼게’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내는 만족한다. 아내는 미래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남편이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5. 부부소통


친한 아이들 서너명이 노는 모습을 보면 이 놀이를 하다가 지루하면 다른 놀이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모래에서 소꿉장난하는 경우, 아빠, 엄마, 아이 등의 배역을 맡아서 천연덕스럽게 놀이를 한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함께 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목적이 없다. 그저 놀다 보면 저절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놀이가 곧 소통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부부의 소통은 병목현상이나 불통이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황금만능주의

돈이 많아야 행복하며 모든 일을 돈을 잣대로 삼는다. 물론 삶에서 돈은 필수불가결하지만 사실, 돈은 소유의 개념이며 행복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돈이 많다고 행복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좋으면 소유와 상관없이 행복하다. 해마다 세계적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하는데 대부분의 상위권은 후진국이며, 선진국일수록 그 순위가 하위권에 위치한다.


2) 비교

불행한 사람일수록 비교를 많이 한다. 내 배우자의 연봉, 성격, 재산, 자동차 등을 친구의 배우자와 비교한다. 그런데 비교하면 할수록 내가 위로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욱 비참해진다. 또한 잦은 비교는 배우자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고 소통이 막히는 원인으로 작동된다. 부부소통이 잘 되려면 관계에 주목해야 이루어진다. 나와 배우자와의 관계, 아이와의 관계, 친척,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행복이 이루어진다. 부부의 소통 역시 사소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려면 먼저 부부가 상대방의 하루 동선을 알아야 한다. 가볍게 어디에 간다, 언제 온다, 누구를 만난다 등의 이야기를 상호 교환한다. 


또한 문자보다 자주 전화통화가 중요하다. 전화의 특성을 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가 있다. 하지만 문자를 보내면 감정을 보낼 수가 없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불신의 씨앗이 되기 쉽다. 그래서 문자에 이모티콘이 등장했다. 남편이 친구와 만날 예정이라면 미리 아내에게 알리고 몇시에 들어온다고 알려준다. 아내가 친구를 만나면 미리 남편에게 알리고 몇시에 귀가를 한다고 알려준다. 아내가 친구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면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서 남편에게 보내서 자랑한다. 그러면서 ‘당신이 바다를 좋아해서 보냈어’ 이런 멘트가 여행을 다녀온 후에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연결된다.


내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아이 주도형 소통이었다. 놀이할 때, 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아, 무슨 놀이를 할까?’ 또는 ‘딸아, 어린이날에 어디로 놀러 갈까?’라는 식이었다. 나는 그저 문제를 출제하고, 아이가 푸는 방식이었다. 두 아이는 늘 아빠의 질문에 스스로 선택을 하였다. 이른바 자기 주도 소통방식이었다. 나에게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정반대의 아빠였다. 늘, 아이에게 명령하면 따라야만 했다. 한 번은 아들과 친구의 생일에 방문했고, 그런 사정을 들어서 알게 되었다. 그러자 나에게 하는 말이 ‘아빠도 저 아빠처럼 저에게 명령을 내려주세요’라고 한다. 이런 나의 성향은 아내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면 ‘당신 생일에 어디에서 식사할 것인지 알아보세요’라고 했으며, 놀러 갈 때도 ‘어디가 좋은지 당신에 찾아보세요’라고 했다. 어차피 아내의 생일에 아내가 선택해서 가는 곳이라면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에 아이가 선택해서 가면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이른바 상대방 주도형 소통방식이다.


6. 부부 놀이


나는 놀이로 아이를 키웠다. 아이들과 10년을 놀았더니 5,000가지의 놀이자료를 모았고, 딸과는 대학교 4학년까지 놀아주었다. 관념적으로 놀이란 영유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청소년이 되어도 놀이를 개발하며 놀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거의 떼를 쓰지 않고도 키웠으며, 공부하란 이야기를 한 적이 없지만 한 번에 두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다. 더구나 아들은 고3이던 어 느날, 아빠에게 ‘아빠가 저의 멘토예요’라는 말을 남겼으며, 딸은 27살이던 지난 8월 말, 아빠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하여 3시간 동안 상담을 해주었다. 그리고 5년 전, 아이 놀이와 부부 놀이가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내와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이란 과연 무엇일까? 재미가 있으면 그것이 곧 놀이이다. 결국 부부 놀이도 아이의 놀이와 같이 재미를 만들면 언제나 놀이가 되었다. 사례를 살펴보자. 아내가 시금칫국을 끓였다. 그러면서 맛이 어때라고 묻는다. 그러면 ‘30점, 50점, 100점 중에 하나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내는 채근한다. ‘빨리 말해’ 그러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중얼거리며 아내가 거의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100점이야’ 라고 말한다. 아내는 거의 들었지만 다시 말하라고 한다. 


아내가 간식으로 빵을 사 오라고 한다. 현관문을 열고 현관문 옆에 빵을 숨기고 거실로 들어온다. 아내는 나의 몸을 스캔하며 몸수색을 한다. 몸수색이 거의 끝날 무렵 ‘오늘 빵 사 오지 않았어. 현관에도 없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아내는 까르르 웃으며 현관으로 달려간다. 


퇴근하니 아내가 피곤하다며 어깨가 아프다고 말한다. 그 말에 빨리 앉으라고 하면서 어깨를 주물러준다. 그러면서 검지가 아내의 겨드랑이에 슬쩍 들어갔다 나온다. 그러자 아내는 까르르 웃는다. 밤에 간식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하여 양갱 5개를 사온 후, 말한다. ‘안방에 양갱 5개 숨겨놨어. 심심할 때 찾아서 먹어’. 식사 시간에 밥통에서 내가 밥을 푸면서 ‘당신 밥의 양은 얼마나 풀까?’ 이 말에 ‘조금요’라고 한다. 나는 티스푼 한 개 정도의 양을 밥그릇에 푼다. 밥상에 앉은 아내는 웃는다. 퇴근 후, 아내가 커피를 타온다. 나는 아내에게 ‘1점 추가요’라고 말한다. 아내는 ‘도대체 점수를 주면 뭐해요. ’그러면 ‘100점이 되면 당신이 원하는 선물 사줄게’라고 말한다. 아내는 누계점수를 결코 알 수는 없다.


7. 부부 표현


SBS '우리가 달라졌어요 ‘에서 5살 문제 아이가 있었다. 아빠가 7시에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 아이가 아빠에게 달려간다. 그러면 아빠는 아이를 안는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의 양쪽 뺨을 찰싹하고 계속 때린다. 그러면 아빠는 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더욱 신이 나서 그 행동을 계속한다. 나중에 그 원인을 살펴보니 아빠가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아이에게 ’아이, 재미있어‘라고 들렸기 때문이었다. 아빠와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아빠가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소한 희로애락의 감정이라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아이도 그 방법을 익히고, 감정표현이 활발해진다.


아들이 5살 때, 아들의 팔을 살짝 꺾으면서 ’항복해‘라고 했더니 항복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 날, 내가 자고 있는데 아이는 나의 중지를 꺾으면서 ’아빠, 항복하세요‘라고 한다. 그래서 즉시 항복이라고 말을 하니 손을 풀어주었다. 사실,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100가지, 1,000가지가 아니라 10,000가지가 될 정도로 많다. 수많은 상황에서 어떤 자세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솔직한 감정표현을 자주 해야 한다.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속상하다, 슬프다, 화났다, 밉다, 삐졌다, 기쁘다, 아프다, 따갑다, 무겁다, 힘들다, 무섭다, 놀라다, 공포스럽다. 졸립다, 얄밉다 등의 표현이 있으며 이에 따른 표정도 배워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부부는 배우자에 대한 표현능력이 풍부하지 않다. 사실, 부부 사이에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산다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경상도 표현으로 밥먹자, 불꺼라, 자자라는 말이 전부일 것이다. 그런데 좋은 아빠의 개념은 친구와 같은 사이라고 했다. 또한 좋은 배우자의 개념 역시 베스트 프랜드이다. 친한 친구란 어떤 사이인가? 만나서 대화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이며, 그 다음 날 만나서도 다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정보와 동선을 알고, 심지어 둘만의 비밀 이야기도 있다.


부부 사이에 다양한 표현의 사용은 추임새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며 공감으로 연결된다. 우선 평소에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 촌수가 없는 부부이기에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단어를 사용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으로 연결된다. 나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다음과 같다. 아내가 마트에서 20킬로 쌀을 주문해서 현관에 있다. 아내가 들어달라고 하기 전에 보이면 먼저 어깨에 메고 주방으로 간다. 걸으면서 ‘아이구, 웬 쌀이 이렇게 무거워. 이러다가 허리 다치겠네’ 그러면서 걸음걸이에 마쳐서 ‘하나둘하나둘’하고 걷는다. 강의를 하고 11시쯤에 현관에 들어서면서 ‘아이고 힘들어라. 대전까지 갔다 왔더니 죽겠네’라고 한다. 


아내가 음식물쓰레기를 가서 버리라고 하면 비닐봉지를 챙기면서 ‘아이고 지독한 냄새네. 이러다가 질식해 죽겠네’라고 말한다. 아내가 아침 밥상을 차려주면 먹기 전, ‘마님, 잘 먹겠습니다’라고 한다. 아내는 살짝 웃는다. 또는 추운 날에 지방에 강의를 가면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나 콧물이 조금씩 나오네’ ‘몸이 으슬으슬 춥네’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내는 따뜻한 차를 마시세요. 옷을 더 입어요 등등의 표현이 나온다. 결국 부부 사이란 친해지려고 해서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하면서 공감하고, 소통으로 연결된다.

20181024_권규리_중1때4.jpg » 이미지 권규리. 제공 권오진.

부부 문제의 원인


10년 전, 모 대기업에서 1달에 1번 가정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우리 집 행복 찾기’ 프로젝트에 18개월간 진행한 적이 있다. 부부 사이의 관계 개선과 좋은 아빠 되기가 주제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40% 정도의 부부가 각방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가 둘이라서 양쪽에서 엄마를 차지했다, 남편이 예민해서 숙면하라는 배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자체로 부부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인지능력이 발달한 아내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저절로 멀어지기에 한 번 각방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자유의지로 다시 합쳐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놀이는 둘째이고 우선 부부가 곁에서 함께 자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다. 


3대가 함께 살았던 대가족 시대에는 부부가 각방을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핵가족이기에 중재자가 없다. 모든 판단과 결정은 온전히 부부의 몫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부부가 대화가 적은 것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부모의 역할이 컸다. 70~80년대의 부모들은 저녁이 되면 TV 시청이 일상적이었으며, 그것이 부부의 대화라고 여겼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아빠는 항상 열외였다. 대화가 없고 근엄한 아빠, 마음속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아빠가 상징처럼 여겨졌다. 아이와의 모든 대화는 엄마가 거의 담당을 했다. 


아빠가 아이에게 가끔 하는 대화란 ‘욱’ 하고 화를 내는 것이 고작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아이들은 무서워서 덜덜 떨었다. 아이들이란 항상 부모의 따라쟁이이며, 부모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 그 결과, 대화나 공감이나 소통을 별로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성장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한 세대 전의 부모나 지금의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정부의 정책적인 책임이 크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IT의 변화에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가족문화의 변화에는 매우 둔감하다. 가족의 형태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했고, 1인 가구가 600만명에 이르고, 홀몸노인이 100만명이 넘고 있다. 특히 가족정책은 대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정부에는 저출산이 국가의 존망이 달린 인구절벽이라며 아이만 많이 낳으라고 하소연을 한다. 아이를 낳으면 정부가 모두 키워줄 태세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100조원을 쏟아부었는데 오히려 출산율은 역주행하고 있으며, 1년 출생아 수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한 세대 전에는 아이들이 모두 골목길에서 저절로 놀이하며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도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던 ‘아빠의 전성시대’였지만 이제는 골목길을 없어져 그 짐은 부모의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고, 고통스러운 절규를 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은 놀이가 무엇인지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재정지출로 10만원의 아동 수당을 지급하거나 일가정양립으로 풀어보려고 하지만 부모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골목길이 모든 부모의 짐을 덜어주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알지 못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결혼 후, 자녀와의 놀이나 부부 문제에 대하여 사회안전망이 허술하다는 점이다. 선남선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대부분 주먹구구식, 귀동냥으로 키운다. 전문지식이 없기에 나이에 따른 양육과 훈육의 방법도 모르고, 연령에 맞는 놀이도 모른다. 부부관계는 이보다 더욱 난해하고 심각하다. 우선 이혼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혼의 원인을 보면 성격 차이가 가장 많다. 모든 부부가 결혼하면 당연히 성격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아이를 키우고,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 자체를 생각할 때도 멋지고 화려한 결혼을 꿈꾸지만 결혼 후에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하여 소통과 교감과 공감에 대하여 지식도 없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부모에게 소통과 공감과 교감과 소통과 배려를 배우지 못했으며, 정부의 어떤 정책으로도 그와 같은 노하우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


아내를 하루에 3번 웃겨라


내가 아내를 웃기는 기술은 단순하며, 일상에서 비롯된다. 또한 나는 점점 아내에게 수다쟁이로 변하고 있다. 어제는 밤 11시에 귀가를 했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9시에 사무실에 와서 원고를 쓰고 집에 갔다. 현관문을 열자 아내는 다녀왔냐고 인사를 한다. 의자에 앉아서 작업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큰 소리로 ‘아이고 힘들어라.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아(표현하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페이퍼 컷팅을 하고 있던 아내는 ‘나도 저녁에 강의하고 9시에 왔어요’라고 응수한다. 그래서 ‘당신도 수고했는데 커피라도 타줄까?(공감과 교감)’라고 했더니 커피는 마시지 못한다며 대추차를 달라고 한다. 그래서 불을 켜서 대추차가 있는 10ℓ 주전자를 데우려는 순간, 아내는 ‘거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컵에 따라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주세요’라고 한다. 나는 ‘네네’ 하며 ‘당신이 수고 해서 한 바가지 주려고 했지(언어놀이)’라고 응수했다.


11시 반이 되자 아내는 일을 마치고 소파에서 시체놀이를 하며 TV를 응시하며 어깨가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이리와 내가 어깨를 주물러줄게(배려)’라며 아내를 앉히고 주물러주었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서 아내가 원하는 위치를 찾고 안마를 시작했다. 가끔 검지가 아내의 겨드랑이를 파고들자 피식 웃는다.(안마 놀이) 불과 3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아내와 감정 표현하기, 교감하기, 공감하기, 언어놀이, 신체놀이 등을 한 것이다. 그리고 12시가 되어서 내가 먼저 안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펴면서 큰소리로 ‘누가 아직도 이불 펴지 않은 거야?’(이불 펴기 배려)라고 독백을 한다.


그동안 아이들과 놀면서 5천 가지의 놀이를 정리했고, 3천번 이상의 강의를 하다 보니 마지막 깨달음은 세상은 온통 놀이터이며, 모든 사람이란 놀이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와 놀았고, 아내와 놀아서 행복이 저절로 나에게 찾아왔다. 이런 아빠의 태도는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딸은 대학교 1학년 때 ‘아빠, 저 일찍 결혼하면 안 돼요?’라고 묻는다. 이 말에 ‘당연히 되지. 아빠는 네가 절뚝거리는 사람과 결혼하려고 해도 허락할 거야’ 아들은 고3 때, ‘아빠, 저 일찍 장가갈래요’라고 한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눈이 하나가 없는 여자와 결혼을 하려고 해도 허락할 거야’라고 했다. 두 아이는 그동안 엄마와 아빠가 사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일찍 결혼해서 더 많은 행복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우리는 결혼을 하면 내 아이를 잘 키우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더욱 필요한 것은 부부의 행복 만들기다. 부부가 행복하면 내 아이는 저절로 잘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내 아이만 잘 키우려고 한다면 부부관계에서 위기관리가 부실해서 마찰음이 잦을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아빠 되기보다 좋은 배우자 되기가 선행되어야 하고, 먼저 배워야 한다. 그 중심에 놀이가 있다. 놀이 속에는 표현과 소통과 배려와 공감과 교감과 대화가 들어있다. 모든 부부의 꿈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이제 놀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부부 놀이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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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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