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바다 괴물이 나타났다는 뉴스, 거짓말이었다니!

양선아 2018. 10. 12
조회수 489 추천수 0
80년 전 미국 ‘가짜뉴스’ 사건 실화
알고보니 축제용 풍선 홍보이벤트
참-거짓 뉴스 구별법 토론해봐요
바다 괴물 대소동- 가짜뉴스 이야기 
달시 패티슨 글, 피터 윌리스 그림, 신인수 옮김/다림·1만1000원

<한겨레>는 최근 동성애·이슬람 혐오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의 진원지인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밝혀내는 등 가짜뉴스의 실체와 위험성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다. 이후 정부는 가짜뉴스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다 괴물 대소동: 가짜뉴스 이야기>는 가짜뉴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요즘 같은 시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에서는 1937년 8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발생했던 가짜뉴스 사건을 다룬다. 어느 날 한 주간신문 1면에 ‘바다 괴물 출몰’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한 어부의 말을 인용한 이 기사가 나간 뒤, 바다 괴물 목격담이 이어진다. 처음엔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점점 바다 괴물의 존재를 믿게 된다. 심지어 바닷가에서 발견된 정체 모를 발자국은 바다 괴물의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밤에 바다 괴물이 해안가에 나타나 연못의 물을 몽땅 마셨다”라는 괴담까지 퍼졌다. 그렇게 미국 전역에 있는 사람들은 정체 모를 바다 괴물 때문에 공포에 떨게 된다.

그렇다면, 정말 바다 괴물이 존재했을까? 놀랍게도 2주 정도 지나 바다 괴물은 단순히 풍선이었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보를 흘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명한 마리오네트 공연자이자 골동품 가게 주인인 토니는 해마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위해 풍선을 만들어왔다. 그 해에는 40미터 크기의 바다 괴물을 만들기로 하고,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그는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직원과 홍보 계획을 짜고 기자들에게 이벤트 협조 요청을 했다. 기자들은 흔쾌히 응했고, 의도적으로 거짓 뉴스를 내보냈다. 당시 미국 신문은 사실이나 진실된 사안만 보도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가짜뉴스도 함께 실었다고 한다.

책에는 이 이야기 외에도 실제 당시 바다 괴물 풍선 사진과 함께 사건 일지가 일목요연하게 실렸다. 또 언론의 자유와 가짜뉴스에 대한 담론도 간단히 소개한다. 당시 바다 괴물 뉴스를 보도한 기자들은 그 기사로 아무도 해를 입지 않았고 누구도 돈을 벌지 않았다는 근거를 들어 자신들이 생산한 뉴스가 거짓 뉴스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과연 그들의 주장이 합당한지,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등을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토론을 벌여보자.

다양한 미디어에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미디어 문해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읽는다면 아이들이 각종 뉴스나 정보에 대해 보다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초등 3학년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그림 다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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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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