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아이 듣는 힘 기르는 7가지

김영훈 2018. 09. 06
조회수 2866 추천수 0

ears-2545756_960_720 (1).jpg » 사진 픽사베이. “베티하트(Betty Hart)와 토드 리즐리(Todd Risley)는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걸 때 사용하는 단어의 양이 집집마다 전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원인을 찾아 나섰다. 연구진은 각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말하는 단어 수가 몇 개인지, 말투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기록했다. 연구 결과, 단어의 수와 해당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관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사회경제적 직위가 낮은 가정은 616단어, 중류층은 1,251단어,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가정은 2153단어 이상을 사용했다. 아이가 자란 뒤 IQ 검사를 하고 아이의 IQ와 아기 때 접한 단어 수를 비교하자, 단어 수는 지능 지수를 직접 결정하는 요인이었다.”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태도와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성인보다 주의집중 시간이 짧아 말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는 등의 집중하여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4~7세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특성 때문에 자기가 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먼저 하고 싶어 하지만 듣고 말하는 순서를 지켜야 타인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나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와 다양한 듣기 활동을 통해 아이는 낱말, 문장, 문장과 문장의 관계 등을 이해하게 된다. 아이는 아직 잘 모르는 낱말이 사용되거나 복잡한 문장일 경우 듣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말하는 사람의 표정, 시선, 몸짓을 활용하여 전달함으로써 아이가 상대방이 전하는 이야기의 의미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창의성은 결코 완전한 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자료가 머릿속에 들어가야 거기서 새롭고 좋은 발상이 나온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었기에 창의력이 가능한 것이다. 4~7세 아이는 듣기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접한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를 거를 수 있는 직관력이 없다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창의성이란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고 그 관계의 의미를 재조합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많이 들어 정보를 거를 수 있는 직관력을 키워야 한다.


그림책 듣기와 창의성


4~7세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거나 해석한 대로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에 문학은 아이의 창의성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문학적 경험은 아이의 상상력 발달을 돕는다. 문학 속의 환상과 마술적인 요소는 아이가 상상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하게 함으로써 환상과 공상의 세계로 동화되는 상상력을 발달시킨다. 또한 4~7세 시기의 문학적 경험은 상상 또는 환상의 세계를 넘나듦으로써 아이의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문학적 경험의 시작은 그림책 듣기로부터 시작된다. 문학은 아이를 대상으로 인간의 삶을 문학성 있는 언어를 매개로 표현한 예술로서, 4~7세 아이를 대상으로 아이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한 내용과 형식을 갖추어져 있다. 아이들은 그림책 듣기를 통해 문학적 능력을 기르고,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상한다.


그림책 듣기는 창의성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있다. 그림책을 통해 얻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끊임없는 연상 작용을 일으키고 경이로운 생각을 창출하게 한다. 과거나 현재뿐이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이상은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 되며 이러한 상상을 통하여 창의성이 계발된다. 또한 아이는 그림책을 들으면서 호기심을 키우며 학습 동기를 유발된다. 더구나 그림책 듣기는 아이의 발달과정 속에서 주인공과 동화되어 가치판단능력과 사고력을 신장시켜 문제해결력을 키운다.


연령별 듣기의 발달


아이가 전하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사람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력이 짧은 4세 아이의 경우,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시선, 몸짓, 입 모양 등을 동시에 바라보면서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경험하면서 듣기 주의집중 시간을 조금씩 늘려갈 수 있다. 4세 아이는 집중 시간이 짧고 타인 입장에서 사건을 보거나 타인의 감정 이해가 어렵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주인공의 감정이나 사건의 순서 및 인과 관계 등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자신에게 흥미로운 주제이거나 내용 중 어느 부분이 재미있다고 느끼면 내용 이해가 어렵다 해도 관심 있게 듣고자 시도한다.


5세 아이는 말하는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함은 물론 그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속 낱말, 문장, 담긴 의미를 집중하여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다. 아이는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에 좀 더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아이는 실제 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사물 명칭, 친구 이름, 반복적인 일상 행동(치우기, 닦기 등),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나 문장(예: 태극기가 펄럭인다), 사물이 지닌 속성을 나타내는 형용사 등을 이해한다. 5세 아이는 다른 사람이 전달한 이야기의 중심주제를 알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된 것이며, 왜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가를 이해한다. 따라서 아이가 다양한 장르의 문학 세계를 경험하고 이를 그림책뿐 아니라 그림자 동화, 손가락 동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들으면서 그 내용을 더 즐길 수 있다.


6세가 되면서 아이의 주의집중 시간이 길어지고 다양한 낱말이나 문장에 대한 이해도 향상된다. 따라서 좀 더 긴 이야기라 하더라도 사건의 인과 관계, 이야기 속에 내포된 의도, 이야기에서 사용된 낱말과 문장 등을 고려해가며 끝까지 집중하여 듣도록 하자. 6세 아이는 비슷한 발음이 들리더라도 문장의 맥락 내에서 발음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비슷한 낱말들의 발음 구별은 의미 구별과 함께 이루어진다. 자발적이고 즐거운 언어놀이를 통해서 비슷한 발음 구별이나 말의 운율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자.


6세 아이는 또래와 서로 경험을 주고받거나 다양한 견학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확대해 가면서 새로운 낱말의 의미를 습득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 범주를 약간 넘어서, 현장체험에서 얻은 새로운 행동이나 지식 관련 어휘, 좀 더 긴 문장, 친구의 경험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은 다양한 낱말이나 문장을 이해한다. 6세 아이는 같은 글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반복하여 들을 경우 이야기 전개나 내용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6세 아이가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여 사건 전개를 눈과 손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테이블 동화, 손가락 인형 동화 등은 주인공들끼리 서로 나누는 대화에 직접 참여하여 말하게 되고,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나 거리감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이야기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림자 동화는 주인공들의 색다른 움직임이나 크기 변화를 통해 이야기의 상상력이나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다.


부모의 지침


첫째, 주변의 여러 말소리를 들게 하자.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귓속말로 전달하거나 주변의 소리를 최대로 줄인 후에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자. 듣기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말하는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하여 그 사람의 말소리를 끝까지 듣는 것이다. 주의력이 짧은 4세의 경우, 아이가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시선, 몸짓, 입 모양 등을 동시에 바라보면서 듣게 하자.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주제일 경우 5~6세 아이도 좀 더 오랫동안 이야기 듣기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아이에게 새로운 주제를 소개할 때나 흥미가 낮은 경우 그 이야기와 관련된 사전 경험을 하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아이에게 흥미가 생겼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하자.


둘째, 새로운 낱말일 경우 직접 보거나 경험할 수 있게 하자.


예를 들면 비석 놀이를 하면서 비석이라는 낱말을 듣는다면 그 발음의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다. 비석을 보여주면서 낱말을 익히게 하면 더 빠르고 확실하게 새로운 낱말을 익힐 수 있다. “이 네모 돌을 부르는 이름이 있단다. ‘자석’의 끝소리와 같은 끝소리가 나고, 앞소리는 주룩주룩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소리인데? 두 소리를 합하면 어떤 말이 될까? 그래 비~석이라고 해.”


셋째, 리듬감 있는 언어놀이나 끝말잇기 놀이를 하자.


언어놀이는 특별한 자료가 없이도 이동 중이거나 잠시의 짬이 있을 때도 할 수 있다. 아이의 이름을 시작으로 해서 끝소리를 연결하는 놀이 등을 하면 아이는 낱말의 분절된 발음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언어놀이를 할 때는 새로운 낱말이 들어가되, 그 새로운 낱말을 친근한 낱말과 발음이 유사한 것으로 하여 문장을 만들자. 예를 들면 ‘동생은 동아줄을 타고 높이 올라갔어요.’ 등과 같이 동생과 동아줄처럼 앞소리나 뒷소리가 동일한 단어를 사용한다. 6세가 되면 형용사나 부사를 넣어서 문장을 좀 더 길게 만들 수 있다. 부모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동작해 보기를 하거나, 부모가 낸 수수께끼를 듣고 알아맞히는 활동은 문제해결력을 높인다.


넷째, 직접경험으로 들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자.


일상생활에서 주변 사물의 명칭, 친구 이름, 반복적인 행동(예: 치우기, 닦기 등),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나 문장(예; 태극기가 펄럭인다), 사물의 속성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형용사 등은 직접경험을 통하여 익힐 수 있다. 이때 부모가 이러한 낱말을 정확히 발음해 주도록 하고, 부모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주의 깊게 남의 말을 들어주는 모델이 되어라. 또한 주의 깊게 부모의 말을 듣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하자.


다섯째,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라.


동요, 동시, 동화는 누군가 흥미롭고 의도적으로 구성해 놓은 이야기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과 함께 내용을 듣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내용을 듣는다면 흥미를 지속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문학적으로, 예술적으로 우수한 그림책을 선정하여 다양한 매체로 내용을 반복하여 들을 기회를 제공하자. 아이가 재미있고 쉬운 전래동화, 동요, 동시를 큰 그림판 동화, 그림자 동화, 손가락 동화, TV 동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들으면 우리말의 반복적 운율, 아름다운 우리말 경험, 부모나 조부모 등 세대 간의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


여섯째, 다양한 듣기 자료를 제공하라.


CD플레이어, 카세트 레코더와 플레이어, 개인용 컴퓨터, 헤드폰 등을 도구를 비치해주어 동요, 동시, 동화 등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들어볼 수 있게 하자. 그림책을 읽어주는 다양한 CD나 카세트테이프 타이틀, 다양한 동요, 동시, 동화가 담긴 컴퓨터 CD 타이틀 등을 구비하고 아이가 스스로 다양한 문학작품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자. 그림책이나 듣기 자료를 사용한 후 제자리에 정리 정돈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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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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